그는 에덴 장애인복지관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곳은 장애인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세워진 장애인 복지재단입니다. 정확히 말해 지역 재가 장애인들의 치료를 통해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는 곳입니다. 벌써 2주년이 됐네요. 제가 부임한 날은 작년 2월이고요. 약 1년3개월 됐나 봅니다."
그는 질문도 던지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얘기를 풀어갔다. "처음 장애인을 대하면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습니다. 처음 재가치료나 면담을 가면 대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그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하니까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더라구요. 모두가 인간의 문제가 아닙니까.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되는 것입니다."
이 관장이 장애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남편 정씨가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을 가르킴) 뮌헨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선발전 훈련 도중 몸을 다치게 돼 병원 신세를 지면서부터였다고 술회했다.
"큰아이가 4살이었지요. 가장이 다쳤으니, 막막했습니다. 남편의 병원생활 도중 병원 담당의사가 일본 장애인 복지단체인 '태양의 집' 비디오를 보여 주는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 때 남편과 함께 장애인을 위해 일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게 됐지요. 특히 운동을 좋아한 남편이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지요."
그러나 장애인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남편의 병 시중, 생활고 해결 등으로 신장을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또 암으로 인해 가슴하나를 도려내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남편이나 저나 장애인인 셈이지요. 당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열심히 장애 관련 일을 찾아 다녔지요. 우리가 처음 장애인시설을 만든 곳은 80년 초 구로3동 태양아파트 안 8평자리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거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부족해 장애인을 보길 동물원 원숭이 취급했습니다. 정말 슬프더라구요."
작년 크리스마스 때 후원을 받아 재가 장애인 집을 찾아가 선물을 줄 때 '산타가 오셨다'며 기뻐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니 이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흐뭇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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