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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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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 정경미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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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덕 관장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유도선수 남편 부상...30년 뒷바라지 /신장, 가슴 절제수술속 희망잃지 않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일반인들이 새롭게 했으면 합니다. 아직도 곱지 않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지역사회 일부에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불행한 일이지요." 구로구 개봉1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았다. 이순덕(53)관장은 2주년을 맞는 기쁨을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관장으로서 복지관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지만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해 관장으로서 특별한 역할이 없다"는 그는 다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하루하루 장애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장이라는 직책도 있지만 실제 직업은 목사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목회를 할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에덴 장애인복지관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곳은 장애인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세워진 장애인 복지재단입니다. 정확히 말해 지역 재가 장애인들의 치료를 통해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는 곳입니다. 벌써 2주년이 됐네요. 제가 부임한 날은 작년 2월이고요. 약 1년3개월 됐나 봅니다."

그는 질문도 던지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얘기를 풀어갔다. "처음 장애인을 대하면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습니다. 처음 재가치료나 면담을 가면 대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그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하니까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더라구요. 모두가 인간의 문제가 아닙니까.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되는 것입니다."

이 관장이 장애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남편 정씨가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을 가르킴) 뮌헨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선발전 훈련 도중 몸을 다치게 돼 병원 신세를 지면서부터였다고 술회했다.

"큰아이가 4살이었지요. 가장이 다쳤으니, 막막했습니다. 남편의 병원생활 도중 병원 담당의사가 일본 장애인 복지단체인 '태양의 집' 비디오를 보여 주는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 때 남편과 함께 장애인을 위해 일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게 됐지요. 특히 운동을 좋아한 남편이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지요."

그러나 장애인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남편의 병 시중, 생활고 해결 등으로 신장을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또 암으로 인해 가슴하나를 도려내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남편이나 저나 장애인인 셈이지요. 당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열심히 장애 관련 일을 찾아 다녔지요. 우리가 처음 장애인시설을 만든 곳은 80년 초 구로3동 태양아파트 안 8평자리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거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부족해 장애인을 보길 동물원 원숭이 취급했습니다. 정말 슬프더라구요."

작년 크리스마스 때 후원을 받아 재가 장애인 집을 찾아가 선물을 줄 때 '산타가 오셨다'며 기뻐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니 이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흐뭇했다고 말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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