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구민상 수상자 자격논란 '일파만파'
상태바
구민상 수상자 자격논란 '일파만파'
  • 정경미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문화교육 부문 수상자, 타구 거주-공적사항 확대 등 지적돼// 올해 구로구민상(이하 구민상) 수상자가운데 문화교육부문 수상자와 관련된 자격 논란으로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일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봉사·효행·문화교육·덕목·지역발전 5개 부문 중 문화교육부문으로 구로구민상을 받은 박아무개(47)씨의 수상결과 발표 직후 박 씨가 마포구민이었다는 사실과 공적사항의 일부가 확대·재해석 됐다는 주장이 박 씨 측근 인물을 통해 제기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다 지난 8일 열린 제118회 구로구의회임시회에서 오류2동 장현복구의원이 '위장전입자에 대한 수상' 문제점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대외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구로구립합창단 전 총무이면서 서울시 어머니 합창단 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문제의 수상자 박아무개씨는 구로구립합창단원 활동을 하며 다수의 봉사경력과 지난해 서울시 23개구가 참가한 구립합창단 경연대회에서의 구로구립합창단 금상수상의 공적을 인정받아 구민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후보자 추천과정에서 많은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우선, 구민상 소관 부서인 구로구청 총무과가 어떠한 확인·검증절차도 없이 추천인 서류들을 구민상 심의위원에 넘겼다는 것.

구민상 심의위원을 맡은 최태영씨는 "주소 등의 행정적 절차는 마땅히 구에서 확인한 후 심의위원에 넘겨야 했다"고 말하면서 "다수의 후보가 있었다면 타 후보를 뽑았겠지만 문화교육부문에 단일 후보였고, 구민들의 봉사정신을 유도하기 위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상을 회수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각 관계기관 및 관계단체장, 학교장, 구의원 2인 또는 구민30인이상이 추천해야 함에도 불구, 후보자 추천과정에 구청이 개입해 특정인물을 지적해 추천의뢰를 한 것도 적지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씨의 추천자인 구로1동 이아무개동장은 "구로구문화체육과에서 구로1동에 이러한 공적이 있는 주민이 있는데 추천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들어와 구로구민상이 우리 동에서 나오면 좋은 일이어서 추천했다"며 " 타 구민이란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울특별시구로구구민상과 관련된 조항중 제2조 '현저한 공이 있는자'라는 예외사항이 너무 광범위하여 적절하게 '끼워 맞추기 식 공적조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로구립 여성합창단원으로 박씨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한 이 아무개(47)씨는 "박아무개씨는 구로구에서 이사간지 2년이 넘을 뿐아니라 그의 공적 또한 합창단원 활동을 하면서 단원들과 함께 봉사한 결과물이지 개인 혼자 한 것이 아니다"며 이씨는 "지난해 구립합창단이 상을 받은 것은 받을 순서가 돌아와서 받은 것이지 박씨가 노력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문화체육과 한 관계자는 "합창단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박씨의 추천이 들어와 객관적인 공적도 있고 해서 추천하게 됐다"며 "여론으로 봤을 때 열악한 구로합창단이 외부경쟁에서 상을 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자랑스러운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를 지켜본 구로시민센터 시민교육위원장 백해영 씨는 "구청을 드나드는 한 사람을 선정하다보니 기본적인 확인절차도 무시해 버려 일어난 일 아니냐"며 "공정하고 가치 있어야 할 구민상의 가치를 공무원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일침했다.

한편 박씨는 구민상에 따른 논란직후 4월9일자로 현지 거주지인 마포구로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며 상금 100만원중 50만원을 구로구장학회(이사장 박원철)에 기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