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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척2동자율방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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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척2동자율방범대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8.3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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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밤거리 밝히는 아버지들의 '힘'

 지역순찰에 미아보호 유실물보관 

    동네사랑방 역할까지 톡톡

어두운 저녁, 동네를 밝히는 것은 가로등뿐이 아니다. 치안의 사각지대까지 환히 비춰주는 자율방범대가 있다. 특히 고척2동에는 저녁에 주민이 더 많이 모이는 고척근린공원이 있어 자율방범대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물론 지역 곳곳을 순찰도 하지만 자율방범대 초소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항상 열려 있어요. 때로 이곳이 미아보호소일 때도 있고, 유실물센터나 보건실, 동네 사랑방이 되기도 해요. 저희 초소가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가능한 일이죠."

 지봉구 대장은 고척2동자율방범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대원일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대장이 되고 보니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시간을 지켜 활동해 주는 대원들 하나하나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15년 전 고척2동으로 이사 오면서 유치원, 초등학생이던 자녀 또래 학부모에게 소개받아 활동을 시작한 임안수 감사(44)는 "내 아이 지킨다는 생각으로 한 일이인데 그 아이들이 어느새 군대에 가고,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는 동네를, 아들은 나라를 지키는 독수리 부자지간이다.

 비슷한 시기에 대원이 된 최기용 조장(47)는 "음주 노숙자를 발견, 지구대에 연락해 집까지 안전 귀가하도록 조치하고, 미성년자들이 공원 주위에서 음주를 하면 계도하고 돌려보내기도 해요. 때로 초등학생이 본드를 흡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아찔하죠"라며 다양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약주 들고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지구대에 인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윤동혁 총무(37)는 12년 전, 25살의 나이로 최연소 가입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자율방범대 만년 막내다. 자율방범대에서는 금연캠페인, 휴가철절도범죄예방캠페인 등에 지원을 나가는데 설용준 부대장(45)은 항상 자녀들을 데려와 함께 봉사를 한다. 어려서부터 봉사정신을 배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바로 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

다.

 
 박재중 대원(43)은 "경찰도 미처 돌아보지 못하는 안전사각지대까지 샅샅이 살피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초기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임무이자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아동범죄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옵니다. 저희야 밤에 순찰을 하지만 낮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주변 신고나 CCTV에 의존할 수밖에 없잖아요. 바람이 있다면 취약지역에 CCTV 설치를 늘리고 스쿨존 지킴이를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네요." 24시간 안전한 지역 만들기에 대한 임안수 감사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저희 초소가 공원 안에 있다 보니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우리 역시 이곳 주민이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봉사를 하는 것이니 때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봉구 대장은 주민들의 한 마디 격려가 대원들에게 불끈 힘 솟게 할 자양강장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대   원
지봉구  설용준  윤동혁
임안수  이찬규  윤명수
김규진  김동수  최기용
신영태  이용화  백종덕
김용철  홍준호  강상인
박재중  이근형  백한용
정하영  이상기  김종대

■ 대원 모집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가능
·010-4858-9795
·019-246-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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