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백은 도화지가 되고, 그 위에 붓이 지나가면 한 편의 작품이 된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구로5동, 관장 유옥순) 동양화(기법) 핸드페인팅반 수강생들은 손수건, 부채, 모자, 우산에서부터 옷, 방석, 커튼, 이불에 이르기까지 공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특수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 위에 다림질만 해주면 멋진 작품이 완성된다.
동양화 핸드페인팅을 처음 보급한 강사 조순자 씨(64)는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 이후부터 동양화 수업을 맡아왔다. 그러던 가운데 3년 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여성의 자기 개발은 물론 순수미술을 접목해 생활에 활용하며, 사회진출 할 수 있는 동양화 핸드페인팅반을 개설했다.
10여 년간 동양화수업부터 동양화 핸드페인팅까지 꾸준히 배워온 함미자 씨(53)는 현재 복지관에서 동양화를 지도하고 있다. 함미자 씨는 "흰 공간 어디에나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어 좋다. 그리면 그릴수록 무궁무진하고, 배우면 배울수록 더 갈고 닦아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꽃, 나무, 바위 등 보이는 모든 풍경이 그림의 소재가 된다"면서 "하나의 사물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살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서양화 핸드페인팅은 일률적이고 획일화된 느낌이 들어요. 동양화는 선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화려하고 친근감이 느껴지지요."
엄순복 씨(55)는 동양화로 정성들여 완성한 이불을 딸 결혼예물로 선물할 예정이다. 작품을 감상한 지인들은 손수건, 파우치, 넥타이 등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녀는 잘 배운 것을 활용해 개성을 마음껏 표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자부심도 느낀다.
"취미생활도 유행에 따라 수시로 바꾸고, 금세 포기하기도 하지만, 동양화는 한 번 그 매력에 빠지면 좀처럼 싫증나지 않는다. 그리고 동양화 기법의 핸드페인팅은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동양화가 담겨있어 어디서든 주목받는다. 직접 판매를 할 수도 있고, 문화센터, 복지관, 사설단체 등 강사로 진출할 수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수강생들의 이야기다.
☞ 회 원
박희숙 함미자 지경애 장선심 서광옥 이경화 정경리 한진옥 최지애 오성희 김진숙
백순옥 엄순복 김사순 김경심 이현아 이효선 이문정
◈ 이 기사는 2010년 7월 12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