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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팀'같은 축구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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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팀'같은 축구동호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6.3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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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50(202) 한국산업단지공단 축구동호회 차차차

 

 한국산업단지공단 축구동호회 차차차(회장 권기용, 이하 차차차) 회원들은 지난 수요일, 한국 최초 원정 16강 진출의 순간을 지켜보느라 뜬 눈으로 지새고 출근했지만 아직도 그 감격의 여운이 남아 정신은 더 말똥말똥해졌다.


 차차차는 1998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 30여 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12년 전 꿈을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이루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8강입니다." 창단 멤버인 손종효(40) 인재개발팀 과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60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차차차는 공만 차면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야말로 축구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모여 있다고 감독 김병오 과장(42, 녹색성장사업팀)은 말했다.


 "저희 동호회는 타 동호회와 비교해 실력이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높습니다. 팀의 칼라를 말하라고 하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같다고나 할까, 하하하."


 매년 산업자원부장관기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차차차는 시합 한 달 전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에 나와 맹연습에 임한다.


 대회 참가 6년 만인 지난 2006년에는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상대팀은 2년 연승을 하던 팀이었고, 선수출신도 있었다. 전반전에 한 골을 내주고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동점골이 나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팽팽히 맞서다 휘슬 울리기 3분 전에 극적인 골 추가로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 차차차 총무 이범호 대리(38, 기업도우미센터)는 "악으로 깡으로 뛰었다. 정신력으로 덤볐더니 되더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매주 수요일은 유관기관이나 단지 내 기업 축구단과 함께 시합을 한다. 동료 간의 업무협력이나 교류 증진에 큰 몫을 한다. 비록 1박2일이지만 1년에 1번 전지훈련도 떠난다. 가평, 포천, 석모도 등 경기 일대를 다니며 평소처럼 축구장 사용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껏 필드를 누비고, 저녁이면 함께 밥을 해먹으며 회포도 푼다. 그렇게 한 번씩 다녀오면 시야도 넓어지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


 "함께 땀 흘리며 뛰고, 울고 웃으며 운동장을 누비다 보면 체내 노폐물은 물론 마음의 노폐물까지 빠져 나가요. 뛰고 나면 숨이 차고,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구르고 다치고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했다가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또 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한 지 3개월 된 이범호 대리는 프러포즈도 축구장에서 했다. 넓은 축구장에 헤드라이트가 비추고, 레이저를 쏘며 아내만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축구를 하기에 가능한 이벤트였다고 귀띔한다.


 "운동장을 달리다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어요. 오로지 공만 보이죠. 단순 무식해진다고 할까요?"


 얼마 전 열린 제18회 산자부장관기 축구대회를 앞두고 4kg 감량에 성공한 손종효 과장은 체력단련을 위해 축구만한 운동이 없다고 자부했다.


 주말이면 자녀들을 데려와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공도 차면서 자녀와의 취미로까지 이어간다.


 지난 2002년 축구용품을 전달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회복지시설 오류애육원과 2006년 본격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원생들에게 축구교실을 열어 함께 축구도 하고 친목을 나누어왔다. 차차차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계층을 돌보고, 해외 산업단지기관과 축구를 통해 교류를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회원

어수우 신명철 김태형 이영호 박선웅 김병오 김영환 김성욱 박덕경 염동일 이용재 정호권 오준목

서명원 권혁남 이홍희 최중철 이상희 백민경 유병운 진기우 전용재 박동철 김종현 박성길 허성욱

김성기 안충용 도재엽 유연준 정태영 송화준 이세진 임준연 이동열 심대현 권기용 손종효 이강수

주진산 박준균 윤기수 정춘옥 한지수 김재형 박진서 심상원 마동철 유재형 박종배 손창국 고신동

유병길 김은우 정재일 권준 김기홍 이범호 이건웅

 

 

 

 

◈ 이 기사는 2010년 6월 2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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