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의혹도 줄줄···해명도 줄줄
"재산 증가는 저축 , 골프장 특혜 아니다", 의혹 불씨는 '여전'
■ 제197회 구의회 지난 22일
의혹 쟁점 공방 & 구청장 해명
양대웅 구청장이 최근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고척동 M골프클럽 특혜 의혹 논란과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문제제기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지난 4월 22일(목) 구의회 6층 본회의장에서 오전10시부터 열린 제197회 구로구의회 임시회 마지막날, 김경훈 의원의 질의에 대해 양대웅 구청장은 최근 일고 있는 의혹은 루머일 뿐이며 수십년 공직생활 명예를 조금이라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싶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전례 없이 총 50여분 정도를 할애해 답변에 나선 양대웅 구청장은 답변을 하는 내내 분명한 어조로 일관해 이번 의혹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어, 양대웅 구청장의 해명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정질의는 오전 10시20분경부터 시작돼 12시까지 약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됐다. 지난 4년간의 제5대 구의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팽팽한 긴장과 공박 속에 진행되는 것이라 의원이나 공무원이나 줄곧 시선을 놓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3선을 향한 첫 관문인 '공천'을 통과한 양 구청장은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이날 최대한 해명하겠다는 자세로 3차례에 걸쳐 총 1시간에 달하는 답변을 펴나갔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물을 마시기도 했고, 부구청장의 답변을 받지 않고 구청장 답변을 촉구하는 김경훈 의원의 강력한 태도에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직접 나와 행정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하는 전례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재산증가 노하우는 '상당한 저축'?
김경훈 의원이 가장 먼저 제기하고 나선 지점은 재산 증식 과정. 재산신고액이 2002년 4억원대에서 2010년 17억9천여만원으로 늘어났다며 8년동안 14억원이 증식된 과정을 성실하게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대웅 구청장은 증가된 14억원 중 자녀 재산 5억원을 제외하면 부부재산은 9억원이 증가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안에는 노후대책으로 구청장 당선 전에 2억원에 사둔 강남구 율현동 상가가 5억원 대로 상승했고,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이 부동산 증가액 3억원을 빼면 실제로 순수 재산 증가분은 6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구청장 연봉이 약 8~9천만원 수준인데 공무원연금소득에 율현동 상가 월 임대료와 구로디지털단지 D아파트형공장 임대료까지 합하면 '상당히 저축할 정도는 된다'며 늘어난 6억원의 출처로 설명했다. 여기에 고소득 연봉을 받는 두 자녀가 있어 그들의 재산이 최근 늘었다고도 해명했다.
"특혜 아니다"vs"골프장이 영세업체?"
친동생 부부가 대표이사와 이사로 있는 고척동 M골프클럽에 대한 징수유예건은 역시 이날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경훈 의원은 2년간 순이익을 낸 업체에 세금납부일 이틀 전에 징수유예를 결정한 점과 이로 인한 세수 손실을 언급하며 "구청장이라면 이런 의혹과 문제제기를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인데 징수유예가 아닌 납부토록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양 구청장의 답변을 강력히 촉구했다.
양 구청장은 "가산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인데, 정말 특혜를 주려고 했다면 면제나 감면처리가 됐을 것이다. 세법을 잘 몰라 생긴 일로, (해당업체는)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이 진행 중에 있다"며 구청의 근저당 설정도 대출이나 융자가 아닌 지방세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징수유예 절차에 필요한 담보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징수유예건에 대한 채찍을 놓지 않았다. 서울시 지침도 환율급등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세업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고, 게다가 시한도 지난 지침이기에 특혜 의혹이 나오는 것이라며 "골프장을 영세업체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 아직까지는 호화 체육시설이고 구청장 친동생이 관내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면 참외밭에서는 신발끈도 매지말라고 했는데 이런 오해와 의혹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예상할 수 있지 않았느냐"며 구청장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대웅 구청장은 친동생의 사업체 여러 개가 구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민주국가와 자유경제체제에서 동생의 자연스러운 경제행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개인의 자유경제 활동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율현동 상가와 동생사업 무관"
양대웅 구청장 소유의 강남구 율현동 상가도 이날 도마 위에 올랐다. 고척동 M골프클럽 공동대표이사인 양 구청장의 친동생이 또 다른 대표를 맡고 있는 구로디지털단지 D아파트형빌딩내에 소재한 회사 A샵이 중고자동차매매 쇼핑몰이고, 구청장이 소유한 강남구 율현동 상가도 강남자동차매매장으로 등록돼 있다며 혹시 동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김경훈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양 구청장은 "율현동 상가는 구청장 당선 전에 매입한 것으로, 동생의 쇼핑몰 운영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동생의 쇼핑몰은 전국의 자동차매매조합의 데이터를 모아 단말기로 제공하는 IT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실제 자동차 매매업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구로구청의 행정차량 구매와 판매가 혹시 동생의 쇼핑몰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차량 구매는 조달청을 통해서 하고 있으며 단 한 대도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구청장으로 있는 구로구에서 친동생이 사업체를 여럿 운영하고 가족명의로 된 아파트형빌딩 사무실과 딸 명의의 오류2동 연립빌라를 매입하는 등 여러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항간의 루머를 불식하기 위해 공직자로서 사퇴할 의향이 있는지도 김경훈 의원은 물었다.
그러나 양대웅 구청장은 "구청장은 주민투표로 선출됐다. 개인으로 사퇴 운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이는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허위보도로 명예훼손vs구독해지 '독선'
고척동 M골프클럽 관련 기사(4월10일자)를 실은 지역내 모신문에 대한 구청 구독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사건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구의회가 책정한 지역신문 구독 예산 집행에 대해 구청장이 독단적으로 구독해지 결정한 것은 구 예산을 구청장 개인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구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양대웅 구청장은 "(지역 모신문 보도는) 구청장 개인을 명예훼손한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구로구청 행정업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 중대한 사건"으로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구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기 때문에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 모 신문을 검찰과 언론중재위에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14일 양 구청장과 박평길 비서실장은 모 지역신문이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서울남부지검, 구로경찰서, 선거기사심의위에 진정서를 냈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구의회 승인 예산에 대한 독단적 해지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양대웅 구청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의회는 예산심의 기관이고, 구청은 이를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지역신문 구독 예산은 특정 신문을 꼭 봐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던 만큼 승인된 예산 범위 내에서 상황 변수에 따른 판단은 집행부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양 구청장은 주장했다.
또 양 구청장은 지역 모 신문의 주장이 모두 허위이고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라며 A샵의 매출, M골프클럽 특혜, 골프클럽 인근 주거지역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음해적이고 악의적 보도라고 치부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양 구청장 아들의 케이블TV사업체 진출소문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실력도 재산도 없는 아들이다. 금시초문일 뿐"이라고 양대웅 구청장은 일축했다.
의원 "측근 비리도 책임져야"
한편 김경훈 의원에 앞서 김병훈 의원(구로1, 2동)도 신상발언을 통해 양대웅 구청장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공무원에게는 고도의 국가관, 청렴성을 요구한다. 이는 공무원이 국민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공무원이 부패하면 국가가 위기에 빠진다는 뜻이다"라고 운을 뗀 뒤 구청장 본인과 배우자, 자녀가 여러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의원은 "평소 양 구청장이 구청직원들이 깨끗하고 일 잘한다고 자랑을 해왔지만, 최근 최측근인 C모 전 국장이 뇌물 수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측근 비리를 언급했다. 이어 8년 전 박 전 구청장의 비서실장이 비리 연루로 구속되자, 당시 양대웅 구청장이 박 전 구청장 사퇴를 요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대한 양대웅 구청장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 이 기사는 2010년 4월 26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