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돔구장 기공식 열려

16일 고척동 야구장부지서, 정계 야구계 주민 등 1천여명 참석

2009-04-20     송지현
▲ 기공식을 마치고 야구공에 사인을 담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시구를 하고있다. 참석한 지역 정치인과 야구계 인사들이 오시장의 시구모습에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 될 고척동 서남권야구장 기공식이 지난 4월 16일(목) 오후 3시 야구장 부지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전날인 15일 당초 하프돔형식에서 완전 돔구장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열린 이날 기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범래·박영선 국회의원, 양대웅 구로구청장, 홍춘표 구로구의회 의장 그리고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 내빈과 1천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축하의 마음을 전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완전 돔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비용도 건립 기간도 늘어나고 관중석 규모도 적어 고민이 많았지만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완전 돔구장으로 결정했다"며 "완전 돔구장을 지으면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가능해져 지역 발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덧붙여 오 시장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3만, 4만 석 규모의 완전 돔 야구장을 추가로 지을 것"이라고 발표, 참석한 야구인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야구계를 대표해 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국민적으로 사랑 받는 스포츠임에도 기반 시설은 부족했다"면서 "동대문 운동장이 없어져 아쉬웠던 차에 새로운 돔구장이 생기니 매우 좋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범래 국회의원(구로갑)은 "서울시의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면서 "한강르네상스가 진행되면 한강에서 고척동 야구장까지 배를 타고 올 수 있지 않겠나, 상상만으로 즐겁다"고 유쾌한 축사를 남겼다.

 현장 축사 마지막에 나선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하천 부지에 불과했던 이곳이 야구장으로 변모하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고 또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주민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격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 축사를 통해 박영선 국회의원(구로을)은 "놀라운 구로의 발전이 시작됐다. 멋진 홈런을 날려보자"고, 고경화 한나라당 구로을 당원협의회장은 "돔구장 건립을 시작으로 4년후에는 우승을 기대해본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인영 민주당 구로갑지역위원장도 영상으로 "돔구장 건립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생활체육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축사에 이어 내빈들의 기념시구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고척동 서남권 야구장은 지하2층, 지상4층, 연면적 20,529㎡에 관람석 20,203석을 갖춘 시설로, 동대문 운동장을 대체할 아마야구장으로 당초 지붕 약 25% 정도 덮는 하프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조명과 소음 등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우려와 민원이 끊이지 않자 구로구청이 완전돔구장으로 건립할 것을 제안하고, 야구계에서도 적극적인 제안이 이어져 서울시에서 완전돔구장 건립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돔 방식은 △ 마스트 방식(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하는 방식) △ 공기막 방식(도쿄돔처럼 내외부 압력차를 이용한 방식) △ 골조막 방식(골조를 세우고 천막을 덮는 방식) △ 외벽 오픈 골조막 방식(벽체와 지붕 사이를 벌려놓는 방식) 등 4가지가 검토중이며 전문가의 검토에 따라 결정된다.

 방식에 따라 추가 소요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늘어나 당초 2010년 9월 완공에서 1년 정도가 늦춰질 예정이다. 추가 공사비용 또한 증가, 토지보상비 포함 1,230억원에 추가로 250억~350억원이 더 들어가 15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사에 비친 묘한 긴장감...

 대대적인 축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기공식에서 내빈들의 잇따른 축사도 기공식만큼이나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축사 속에 오가는 메시지가 정치인들의 친밀도와 정치적 이해관계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묘한 뉘앙스들을 담고 있기 때문.

 제일 먼저 축사를 한 오세훈 시장은 양대웅 구청장의 선견지명을 칭찬하고, 한나라당 출신의 현직 의원이 아닌 지역 당원협의회장까지 언급하는 친절함을 보였다. 이범래 국회의원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처음 방문한 곳이 고척동 야구장 부지였음을 강조하며, 그때부터 돔구장 구상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오 시장부터 서울시의원, 야구계 인사들의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구로구청장과 구로구의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앞으로 잘하라는 박수를 보내줄 것을 주민들에게 요청해 묘한 뒷맛을 남겼다.

 또 축사에 나선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오세훈 시장님이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사랑합니다'를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축제의 장에서 정치인들의 축사를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충성도 발언에 민망하고, 시민의 막대한 세금이 정치인들의 공치사게임의 들러리가 된 것 같다는 빈축의 소리도 흘러나왔다.





◈ 이 기사는 2009년 4월 20일자 29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