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시장 재건축 핵심 쟁점
주)오류시장 VS 상인연합회
오류시장은 안양천을 기점으로 구로구의 서남부에 위치한 구로갑지역 상권의 중핵을 이루는 곳으로, 이곳의 개발 여부에 따라 이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가 결정될 것임은 누구나 다 인지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10여년 동안 이곳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본격 개발을 위해 해결해야할 각종 난제들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도중하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난제는 올해 1월부터 수면위로 드러난 (주)오류시장의 재건축사업에 있어서도 역시 해당된다.
(주)오류시장 장수완 본부장과, 상인연합회 안동호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오류시장 재건축을 둘러싼 각종 쟁점들의 상반된 주장들을 정리해본다.
- ▮개발의지와 자금력
(주)오류시장 장수완 본부장:
일단 우리는 올해 초부터 실제로 땅을 사들이고 있다. 사업주체로서 성의를 보였다. 토지 매입은 않고 말로만 개발한다던 과거 (주)오류시장과는 다르다. 땅 값이 너무 비싸 당장 개발의 메리트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이 일대의 발전을 내다보면 메리트가 있다. 개발을 위한 자금력 동원도 자신 있다.
상인연합회 안동호 회장 :
자금력을 갖고 있다면서 왜 2005년에 인수하고서 지금껏 가만히 있었는지 의문이다. (주)오류시장이 지금껏 토지매입을 위해 투자한 자본만 따져보아도 겨우 20억원 정도다. 한정된 자본으로 초기매입한 뒤 나머지는 토지사용 동의를 받아 인허가 요건을 갖춰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게 목적이 아닌지 여전히 의심스럽다.
▮시장 토지매입
(주)오류시장 장수완 본부장:
이달 안으로 인허가 요건을 갖추겠다. 토지 및 토지소유자의 5분의3 동의를 받으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분양상인들을 대상으로 매입한 토지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곳까지 합하면 5분의3이상 된다. 일부 분양상인들이 평당 3천만원~4천만원을 요구하는데 그 가격에는 매입할 수 없다.
상인연합회 안동호 회장 :
동일한 사업구역 내 부지는 공시지가(평당 600여만원)의 2배를 주고 사들였으면서 왜 시장부지는 공시지가(평당 1800~1900만원)의 2배가 아닌 평당 2500만원에 매입을 하려드는가. 평당 3500만원 이상이 아니면 땅을 팔 생각이 없다. 그리고 매입절차도 현찰 계약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
▮재건축 해법
(주)오류시장 장수완 본부장:
개인이기주의가 심하다. 개발 명분에 찬성한다면서 뒤에서 자꾸 (땅값 올려달라며) 딴 이야기들을 한다. 성의가 보이고 명분이 보이면 도와주고 협력해 달라. 이 정도까지 노력했는데도 안 된다면 이곳은 평생 이렇게(낙후된 채로) 살겠다는 애기밖에는 안 된다.
상인연합회 안동호 회장 :
인허가 취득 후 전매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하고, 자금 동원력의 확실한 근거를 보여야 할 것이다. 또 지역발전에 뜻이 있다면 왜 리모델링이 아닌 주상복합건물을 고집하는가. 사업의지도 있고, 자금력도 있다면 투자 역시 자신 있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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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
재건축 ‘우여곡절’
대표 4번 째 교체
▮ 오류시장 개발 역사
오류시장의 개발 움직임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지난 1968년에 설립된 오류시장은 70~80년까지만 해도 영등포시장 다음으로 손꼽았을 만큼 크게 번성했었다. 그러다 90년대 들면서부터 대형할인점과의 경쟁으로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전성기 때 250곳에 달했던 운영 점포들은 현재 3분의2이상 문을 닫은 상태다.
때문에 오류시장을 재건축해 현대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은 이곳 상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상인들의 바람을 안아 오류시장 재건축을 처음 시도했던 이는 (주)오류시장의 창업주 고(故) 조우준 대표다. 하지만 이곳 개발은 1998년 조 대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제대로 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불발에 그쳤다.
이후 오류시장 재건축의 역사는 좌절과 상처로 점철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오류시장 전체부지의 3분의2(680여평)를 소유한 (주)오류시장 주도의 재건축 움직임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지만, 낮은 수익성과 자원조달의 한계, 토지소유자들의 이해대립 등 풀어야할 숙제가 한 둘이 아니었다.
여기에 (주)오류시장의 대표가 이원호(2000년.2월~2003년7월)씨에서 민세기(2003년8월~2005년7월)씨로 바뀌는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사업역량과 오류시장을 담보로 한 금융 빚 증가 등을 지켜본 상인들 사이에서는 사업주체를 향한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주)오류시장은 지난 2004년 시장 개발의 방향을 재건축사업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선회했으나, 분양상인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이 또한 성사되지 못했다.
(주)오류시장은 지난 2004년 말 국민은행 법원 경매에 붙여졌고, 몇 번의 유찰 과정을 겪었다. 그러다 경매 진행 중 40대 사업가인 현 대표 장수문 씨가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2005년 8월 (주)오류시장은 설립 이후 4번째 새로운 주인을 맞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