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폐점후 한달, 지역상권 '위험 수위'
"매출 눈에 띄게 줄어 최악" … 유통점 입점 등 향후계획 '촉각'
지난 8월 31일 AK플라자 폐점 이후 뒷편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는 상권이 급속한 매출부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상인들은 새로운 입점업체가 하루 빨리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AK플라자 후문 뒷골목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퇴근시간 무렵. 지난 8월 31일자로 폐점한 AK플라자 구로점 뒤 골목 식당가는 오가는 사람이 없이 한산하다 못해 쓸쓸함 마저 돈다.
대형 백화점을 낀 구로역세권이라 이 시간대면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이 하나 둘 모여야 하지만 이러한 광경을 찾아볼 수가 없다.
AK플라자 구로점이 문을 닫은 후 한 달 가까운 시점에 AK플라자 구로점 뒤편에 자리한 50여개의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구로역세권이지만 불경기로 인해 상권이 침체된 상황에서 AK플라자 구로점이 지난 8월 31일자로 폐쇄한 이후에는 음식점이나 호프집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상권의 주요고객이던 AK플라자 구로점에서 종사하던 약 380개 브랜드 협력업체 직원 및 백화점 직원 등 약 1천명과 AK플라자 구로점의 문화강좌 등을 듣기 위해 방문하던 수강생 수 백명이 함께 한 순간에 증발해 버린 것이다.
여기에 백화점 쇼핑객 및 영화관 관람 객이 줄어든 것도 상권침체에 한 몫을 더해 AK플라자 구로점 뒤편의 골목 식당가는 매출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경백화점 개점과 비슷한 시기부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대표는 "AK플라자 구로점 폐점 이후 점심때면 찾던 중장년 층의 문화강좌 수강생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저녁에도 백화점 종사자들의 저녁식사나 회식 등이 없어지면서 매출이 40∼50%정도 줄었고, 어느 때는 고객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음식점 개점 이후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처음이고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면서 백화점 자리에 다른 유통업체 등이 빨리 입주하면 좋겠다고 했다.
또 가격 저렴한 고기 집을 운영하는 다른 음식점 대표도 반응이 같다.
그는 "이것보세요 고객이 한사람도 없어요. AK플라자 구로점 페점 후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백화점 자리에 하루 빨리 다른 업체가 입점하지 않고 장기간 빈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말 큰 일"이라며 백화점과 유사한 다른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길 바랬다.
AK플라자 구로점 뒤편 음식점들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은 데다 일시에 백화점 종사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반적으로 점심때나 저녁때 할 것 없이 한산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된 말을 전했다.
현재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는 5층에 CGV구로 영화관과 같은 층에 안경점 하나만이 남아 운영되고 있지만 CGV 구로영화관도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CGV 관계자는 "영화는 콘텐츠에 따라 관람객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는 특성이 있어 추석이 낀 9월에는 관람객을 동원할 수 있는 영화가 상영돼 백화점 폐점에 따른 영향을 당장 받지 않았지만 장기간 백화점이 운영되지 않는 상태에서 영화관을 운영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영화관은 쇼핑, 먹거리, 문화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요인이 갖추어져야 상호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AK플라자 구로점이 없어져 다른 업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 또 다른 경쟁력 있는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로역세권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한 대표는 "AK플라자 구로점 폐점 이후 유심히 상권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크게 줄고 상점들이 전반적으로 장사가 안 돼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상권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 어떤 업체가 들어올지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지만 현재 AK플라자 구로점의 실제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이 이랜드 그룹계열의 NC백화점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대료 부담 등으로 NC백화점 측이 난색을 표해 협상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으로 소유자 측이 대형 유통업체들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경우 노후 된 AK플라자 구로점를 매각해 이 자리에 수십 층의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는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AK플라자 구로점이 93년 개점당시 서울 서남권 상권의 유일무이한 백화점으로 고객이 붐볐지만 목동 현대백화점, 영등포 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롯데백화점, 신도림 현대백화점 등 쟁쟁한 백화점들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철수하게 된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 또 다른 유통업체가 들어와도 어려울 것이므로 소유주가 임대료를 크게 낮추지 않는다면 새로운 유통업체 입점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또 이 자리에 주상복합형의 아파트를 건설할 경우 건설사에 2000억원 이상의 매입비가 요구되면 새로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인해 건설사입장에서 타당성이 없어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애경그룹이 지난 2009년 10월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CR리츠 유엠씨펨코리테일에 약 1520억원에 매각했고, 이후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백화점 건물을 구로본점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받고 임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