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2_관리]교통사고 발생 수개월, 구청도 몰랐다니...
늘어나는 공사장 위협받는 주민안전 - 교정시설부지일대 -
지난해 11월, 10만여㎡에 최고45층 규모의 주택· 상업시설 단지를 건립하기 위한 착공식 후 공사에 들어간 고척동 100번지일원의 옛 영등포교정시설부지 개발현장.
초등학교와 중학교등 교육시설과 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수년 전부터 교정시설부지 공사로부터 학생들의 교육환경보호와 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촉구가 이어졌고, 올해 1월7일 SBS방송을 통해 교정시설부지내 '발암물질 범벅' 오염토양문제가 제기되면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공동대책위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문가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과 제대로 된 부지내 토양오염 반출및 정화 등을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구청과 현대산업개발은 부지내 오염토양의 신속 반출 정화방향으로 추진하면서 주민대책위와 평행선을 그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16일 점심무렵인 낮 11시55분경 고척돔구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개봉삼환로즈빌아파트로 가기위해 2001아울렛 고척점앞을 지나 소천지후문(왼쪽)방향으로 차도를 건너가던 정모(66)씨가 공사차량 덤프트럭에 치는 사고가 발생,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교정시설부지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정씨 교통사고가 난 이날 저녁은 공교롭게도 10일정도 앞선 1월7일 SBS의 교정시설부지내 토양오염관련 첫 보도이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공사장 인접 주민들이 공동대응 주민대책기구를 발족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처음 모인 날이기도 했다.
공사현장 주변 주민과 학부모들이 오래도록 우려를 나타냈던 끔찍한 교통사고가 실제 이날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 교통사고소식은 사고발생 수개월이 지나도록 구로지역사회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지난 3월27일경. 주민대책위가 구로구청을 상대로 옛 남부교정시설 부지 오염토양 반출 정화계획 적정통보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기로 하고 고척 개봉동 일대 주민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을 때 교통사고 피해자 정씨의 가족이 와서 '누구도 우리와 같은 일이 재발되서는 안된다'며 위임장을 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지난 10일 오전11시30분 고척동 교정시설공사현장 1번게이트앞(경인로변)에서 주민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양오염문제해결을 위한 주민공동대책위 주최 '옛 서울남부교정시설부지 주민교통사고 규탄 및 토양오염 행정소송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사회에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구의원들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동네주민이 동네에서 공사차량에 의해 다리까지 잃는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주민위험을 막기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펴나가야 할 관리감독청인 구로구청이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혀 적잖은 놀라움을 주었다.
교정시설부지개발 주관부서인 구로구청 도시계획과측은 주민 교통사고 발생사실을 알게 된 시점이 언제였느냐는 구로타임즈의 질문에 4월3일이라고 지난 11일 구로타임즈에 밝혔다.
사고소식을 최근 알게된 경위는 주민대책위원회로부터 소식을 들은 모 구의원이 확인을 요구해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 알아보면서였다는 것이다. 사고발생일로부터 2개월반이 넘도록 구로구청내 다른 부서는 말할 것도 없도 관할인 도시계획과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현장은 사고가 난 당일 오후 알았다고 밝혔다. 공사현장 책임자는 "교통사고는 그날 알았으며, 식사하러 갔다오면서 들었다"고 지난 10일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내 공사현장이 이같은 사실을 관할 부서인 구청 도시계획과측에 전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청 도시계획과측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측이 '공사현장외부에서 일어난 것인데다 덤프트럭이 외주로 들어오는 것이라 알리지 않았다'고 말해 "그런 내용이 전달안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이라도 서로 공유할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지난 11일 구로타임즈에 설명했다.
관내 대형덤프트럭 공사차량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를 구청측은 2개월반이 지난 최근에야, 시공사측은 1월16일 당일에 바로 알았으나 정보공유조차 안됐다는 상황에 대해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 현재 이 사안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또 구청의 주장대로 정말 몰랐다했을때 양측다 문제라는 따가운 시선도 쏠린다.
A 구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교통사고가) 불거지면 좋을 것 없다고 해도 지방정부인 구청에 알려 후속 안전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진행상황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시공사측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이 의원은 "(그동안) 교정시설과 관련한 민원이 생기면서 양측이 작은 일 하나라도 모든 상황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를 하고 있다고 믿어 솔직히 구로구청이 이같은 교통사고 발생사실을 수개월동안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면서 이번 정보공유가 안된 것을 보면서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이 구청에 이런 사항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압박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B 구의원도 구로구청이 몰랐다기보다 알면서도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일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구청이 오염토양 반출중단 및 안전한 정화검증 등에 대한 주민대책위의 요구와 달리 현대산업개발을 위하고 개발이 앞으로 갈수 있도록 하는 밀접한 관계성을 보여왔는데 사고관련한 말을 안했는지 의문이라며, 상황이 복잡해질까봐 나중에 알았다고 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B 의원은 구청은 관내 다른 정보기관과도 지역내 크고 작은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게 통상적이라며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공사차질이나 시끄러워할 것을 우려해 감춘 것 같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관할 동주민센터에서도 해당 사고발생후 하루이틀쯤 지나 여느 사안처럼 구로구청의 총무과와 감사과 자치안전과, 그리고 교통사고라 교통해정과등 4개과에 주민교통사고 관련 동향보고를 올린 것으로 취재됐다.
그러나 구로타임즈가 지난12일 이와관련한 자료확인을 요청하자, 구로구청의 총무· 감사· 자치안전과를 관할하는 행정관리국과 교통행정과에서는 모두 "1월 16일 일어났다는 공사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내용은 들어본 바 없으며, 부서내로 들어온 동주민센터 동향보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주민의 교통사고소식을 알게 된 이후 주민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내역을 묻자 구청 도시계획과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사고지점 인근 위험한 곳에 세심하게 안전관리해줄 것과 사고재발이 안되도록 안전인력을 보강 배치하게 했고, 현재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요구를 공문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두상으로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사고 이전과 달라진 변화조치에 대해 "고척공구상가앞 하나은행등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길목에 추가로 우선 안전요원 배치조치를 요구했다"으며, 인원은 사고지점이던 소천지(후문)쪽으로 1명, 하나은행(삼거리)쪽으로 1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로타임즈가 지난12일 오전 9시, 9시30분경 현장을 돌아봤으나 구청측이 사고가 난 2001아울렛삼거리처럼 안전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한 하나은행삼거리 방향에서는 안전관리요원을 볼수 없었다. 보행자와 공사용차량기사들의 실질적인 주의와 안전을 유도할수 있는 내용도 볼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