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난항예고
이전사업 발표이후 10년여 만에 열린 설명회 주민 공분
구로동 주민의 숙원사업인 구로차량기지이전사업이 순조롭지 않고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차량기지이전사업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500석의 구로구민회관을 가득 채운 구로1동, 2동 주민을 비롯해 구의원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는 정부의 구로차량기지이전사업을 발표한 2005년 이후 10여년 지나 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처음 마련한 공개적이고, 행정처리 절차의 한 부분의 주민설명회 만큼 주민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용역을 맡은 코스코 건설의 관계자가 약 5분간 간략하게 대형스크린에 요약내용을 발표하고, A4용지 한 장의 사업개요 및 노선도를 담은 자료를 인적사항을 적은 참석자에 한해 나누어 주는 등 설명회 준비가 기대 이하로 미흡, 참석한 주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은 환경영향평가 분야 주민설명회이지만 참석한 구로주민의 주된 관심사는 차량기지이전사업 일정과 이전 이후 현 차량기지부지의 활용방안에 모아졌다.
"구로동에도 역을 신설해야 구로동이 발전합니다", "제일 궁금한 건 기지창 이전 후 개발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언제부터 시작해 언제까지 진행 되냐는 부분입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도 끼어있고 그런데 맨날 철도기지이전을 가지고 정치인들이 많이 써먹었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토양에 대한 환경평가는 없는데 무엇 때문입니까", "이전 될 철도차량기지의 광명 노온사동이 확실하게 결정이 된 것인지, 토지보상은" 등등 질의가 쏟아졌다.
하지만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아 참석자들은 이번 설명회가 주민을 무시하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설명회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번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자리인 만큼 향후 이전 될 구로차량기기에 대한 부지활동 방안 등은 현재 수립단계인데 주민들이 10년 이상을 기다려온 궁금증을 물어보았지만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던 것이다.
구로구청은 이러한 이전사업과 관련, 부지 활용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관리계획을 서울시와 협의해 수립하여 올해 안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설명회 자리에서 도시관리계획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4월쯤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명회자리에서 구로차량기지 출고열차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유치선 3개선 설치 후 터널계획을 수립하는 안이 눈에 띄었다. 차량기지 내의 철로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입출고선 선형을 경부선과 근접하게 계획하여 철도이용 부지를 최소화하는 안이 제시됐다.
한편 이번 구로구의 주민설명회에 앞서 국토부는 같은 날인 3월 25일(월) 오전 10시 광명시 일직동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같은 내용의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설명회 2시간 전부터 이곳에 몰려든 '차량기지 밤일마을 대책위원회' 등 이전 반대주민 150여 명이 설명회장인 사업본부 2층 진입 복도를 가로막고 농성하면서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이전 예정지인 광명시 주민의 반대 입장이 강해, 설명회가 무산됐고 오후에 구로구에선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이전사업에 따른 첫 번째 관문에서부터 지역주민과 부딪치고 앞으로 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거쳐야 할 행정적 절차와 예산확보 등 관계부처 및 기관간의 협의가 쌓인 상태에서 구로차량기지이전사업은 당초 계획에서 수정되고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구로차량기지이전사업은 현재 구로1동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기지를 광명 노온사동으로 옮기고, 구로역~광명시 철산동∼하안동~노온사동 9.46㎞ 구간(차량기지 28만1931㎡ 포함)에 정거장 3개 역사(철산역·우체국사거리역·노온사역)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당초예상 9378억원 보다 1339억원 늘어난 1조717억원으로 늘어났다. 구로 및 광명주민들이 신설 역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어 사업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구로구 주민은 구로1동 구역에 정거장 신설을 요구하고 있고, 여기에 광명시도 차량기지 지하화와 정거장 2개 역사 추가, 셔틀이 아닌 일반전철 운행 등을 요구할 경우. 사업비가 국토부 안(1조717억원)보다 크게 늘어난다면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다음 달 19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공람 절차를 마무리 하고,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