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구로점 8월 폐점

부지활용방향에 지역시선 쏠려

2019-01-04     윤용훈 기자

구로지역 최초의 백화점으로, 수영장과 문화시설까지 갖추어 지역문화유통의 중심축을 이루었던 AK플라자(전 애경백화점)가 문을 닫는다. 


애경그룹백화점 사업의 모태인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최근 올해 8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혀 향후 이 백화점 자리에 무엇이 새로 들어설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백화점이 없어지면 구로역 상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1993년 9월 애경그룹의 모태였던 애경유지공업 공장 터 자리에 AK플라자 1호 점으로 개점, 자리 잡은 후 25년 동안 영업을 해왔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은 연면적 약 9만9000㎡, 매장 면적은 약 4만4550㎡ 규모로 지하 8층에서 지상 5층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CJ CGV,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등을 비롯해 380여개의 브랜드 협력업체가 입주해 영업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시작으로 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 등 총 5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AK측 "협력체,고객 위해 최선"
구로구 유통업계의 상징이었던 이런 구로본점이 철수하게 된 데는 애경그룹의 침체된 백화점 사업 때문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구로점은 장기적인 유통침체와 맞물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협력사의 기회비용 발생과 지속적인 영업환경의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약 잔여기간 동안 협력업체의 원활한 영업활동 지원 및 고객 불편사항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구로본점은 서울 서남권 상권의 유일무이한 백화점으로 고객들이 붐볐지만 목동 현대백화점과 영등포 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롯데백화점, 신도림 현대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위축돼 철수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구로본점은 외부 고객보다 구로구 내 인근 주민들을 주 고객 대상으로 한 동네 백화점으로 전락, 대형 백화점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해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더욱이 근년 들어 신도림 역 인근에 테크노마트와 현대 디큐브시티백화점이 들어선 데다 가산디지털단지에 마리오아울렛 등 대형 할인점이 확장되면서 구로주민 고객도 지역적으로 인접한 이들 유통 점으로 발길을 돌려 해마다 구로본점의 영업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로본점 인근 구로5동 및 구로2동에 저가의 상품을 선호하는 중국교포가 늘면서 구로본점의 이용고객층 폭이 크게 줄고, 신도림역세권에 자리잡은 현대 디큐뷰시티점 및 디큐브시티 건물에 각각 영화관이 새로 생기면서 그동안 구로역사와 연결된 구로본점 내의 CGV영화관을 찾던 젊은 층이 신도림 역세권으로 이동, 구로역세권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점도 구로본점 영업에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로본점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줄면서 인근 구로역 역세권의 상권도 위축,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지역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동네에선 소문 무성 
"백화점이나 물류센터
…"
구로본점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 대표는 "구로본점 영업이 장기간 침체되면서 지역에선 수년전부터 문을 닫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결국엔 소문대로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향후 백화점이 떠난 자리에 어떠한 업태가 새로 들어올지에 따라 구로역 상권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지역에선 구로본점 폐점과 관련해 "구로본점 자리에 또 다른 대형 백화점이 온다. 물류센터가 들어온다. 설 이후에나 윤곽이 나올 것이다"등의 갖가지 추측과 소문만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이와 관련 AK플라자 구로점 실제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 관계자는 "AK플라자 구로점 영업종료와 관련, 공식적으로 아는 바가 없고, 할 얘기가 없다"고만 밝혔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애경그룹이 지난 2009년 10월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CR리츠 유엠씨펨코리테일에 약 1520억원에 매각했고, 이후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건물을 임차해 백화점을 운영해왔다. 연간 임대료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지역의 풍문이 떠도는 가운데 AK플라자는 구로점의 영업을 종료한 후 원상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로점의 영업종료를 통해 전체적인 손익구조와 효율을 개선해 나머지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 기반인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인 AK&홍대를 비롯해 AK&기흥, AK& 세종 등 추가 점포를 오픈 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