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구로지역 10대뉴스
주민대표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 투표를 하고 선출만 하면 알아서 주민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제대로 풀어나갈 것이라 믿었던 주민들은 생활현장에서 맞닥뜨리게 된 지역정책과 개발방향 등에 때로는 답답함으로 때로는 분노로 현실속 괴리들을 경험하면서 집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민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모아 때로는 분노의 함성으로 때로는 격렬한 시위로 때로는 대안 제시하는 간담회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주민세대에 걸 맞는 지역행정의 혁신과 제도적 변화가 시급히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보여준 한 해였다. <편집자 주>
"주민이 오고 있다"
올해는 주민들이 활발하게 전면에 등장한 한 해였다. 생업과 일상에 쫒겨 고개돌릴 틈도 없이 살아가던 일반주민 수백명이 구청앞으로 나와 4대지역현안 연합집회를 갖고 가족과 이웃의 생활권과 건강권, 생존권, 학습권 등과 괴리된 지역개발과 정책실행에 항의하는 '주민무시' '불통행정'을 외쳤다. 동별로 다른 지역현안 연합집회라는 구로지역에서 전례없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6.13지방 선거를 앞두고는 구로의제 발굴을 위해 동별 주민 대상의 설문조사를 해 후보들이 지역공약등으로 참조할수 있도록 공론화하는가 하면, 지역정치인에 대한 감시의 눈을 자처하며 '시민행동구로'라는 시민단체를 창립해 제8대구의회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혁신방안을 제안하는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역시민사회단체도 토론 등을 통해 민관협치등 분야별 지역제들을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적극적 활동을 보였다.
주민대책위, 오류시장정비사업 1, 2심 승소
3평점포 토지를 9명 앞으로 지분쪼개기 해 법적 동의율(60%)을 맞춘 오류시장정비사업추진계획에 대한 서울시 승인처분(2017.2)의 무효확인 소송이 시작된 지 약 1년만인 지난 7월13일,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원고(시장주민상인대책위측)에 승소판결했다.
이와관련 주피고였던 서울시장은 1심판결을 받아들여 지난 8월초 항소포기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피고보조로 참가했던 구로구청장과 오류시장정비사업조합장이 1심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 4개월간에 걸친 2차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지난 12월19일(수) 서울고등법원은 항소심 선고를 통해 구로구청장과 정비사업조합장이 낸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구로구청장이 추천하고 서울시장이 승인한 오류시장정비사업추진계획에 대해, 동의율이 토지등소유자 총수의 5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서울시 승인처분은 무효라고 1심과 동일한 판결을 내렸다.
수익만 쫓는 부동산투기꾼을 위한 주상복합건물이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살아있고 전통시장과 주민편의시설까지 갖춘 제대로 된 오류시장부지의 변화를 요구하는 오류시장구성원들의 염원과 서명에 참여했던 5천여 동네주민들의 갈망이 '오류시장을 지역품으로'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낸 한 해였다.
'햇빛없는 학교' 남부교정시설부지 착공 논란
고척동 경인로변에 위치한 (전)영등포교정시설부지의 개발방향 등을 놓고 주민과 행정간의 갈등과 논란도 뜨거웠던 한 해였다. 영등포교정시설에서 명칭이 바뀐 남부교정시설부지에 23~4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과 임대아파트가 건립되는 계획에 대해, 인접 아파트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공원 확대, 경인로등의 교통대란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고,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에서 통과된 교육환경영향평가내용에 대한 검토를 통해 고척초와 고척중의 일조권문제를 확인하면서 '햇빛 없는 학교 만드는 개발'이 돼서는 안된다고 구청과 서울시교육청앞에서 눈물로 호소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지역논란이 사그러지지 않은가운데 지난달 23일 오전 개발사업 승인권자인 구로구청과 시공사인 현대사업개발 등은 고척동남부교정시설부지착공식을가졌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에 분노한 '항동주민들'
국토교통부가 2월20일 승인고시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공사'와 관련, 항동을 관통하는 노선 계획에 항동주민 및 아파트 입주자들이 크게 반대했고 관련시위가 잇따라 이어진 한 해였다. 항동공공주택입주예정자들은 지하터널 고속도로 공사 강행으로 아파트 균열 및 지반 침하에다 초·중학교 학생의 안전과 교육권 침해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서울수목원현대홈타운도 아파트 아래로 관통하는 고속도로 노선계획으로 인한 재산권침해 등에 분노, 비상대책위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구로자원순환센터 시범 가동 중단 보완 돌입
항동수목원옆 지하에 착공하면서 주민 삶과 직결 된 위치라 더 큰 주민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구로자원순환센터가 준공, 8월 중순부터 시범가동됐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생활폐기물 재할용품 등 구로지역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시범가동 결과 일부 악취 등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구의원들의 보완지적 및 본격가동 연기 요구 등이 잇따랐고, 구청은 결국 본격 가동 예정이던 10월 1일을 목전에 앞두고 연기했다. 이성 구청장은 지난 11월30일 구의회 구정질의답변에서 "냄새저감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설계가 진행중이라며 가동시점이 내년 4,5월경 될것이라고 말했다. 동네주민들이 악취 소음 등으로 인한 환경과 건강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요구할 때 구청은 악취 등의 문제는 없다며 공사를 강행해왔다. 470억원이 투입되어 건립된 구로자원순환센터에 다시 운영과 관련한 시선이 모아지기 시작한 한 해였다.
6.13지방선거, 4년의 시작
지난 6월13일 실시된 지방선거로 구로지역에서는 구청장부터 시의원 구의원 등 21명이 선출됐다. 선거결과는 4년 전, 8년 전과 복제판인 '더민주당의 푸른돌풍' 속에 구청장과 시의원 싹쓸이, 구의원 다수당자리를 만들어냈다. 새로 교체된 인물은 3분의1인 7명(시의원1명, 구의원6명)이었다. '주민무시 불통행정'이라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지만, 3선에 도전했던 이성구청장은 구로지역 민선구청장으로는 첫 3선 구청장 자리에 안착했다. 민심은 지역안정보다 국정안정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구로타임즈 주최로 열린 3인의 구청장후보초청 정책토론회는 주민 공연과 지역각계 주민패널들이 준비한 날카로운 지역현안 및 의제 질의, 토론회청중의 참여 속에 '선거는 축제, 선거는 정책'이란 생생한 의미가 한층 더해진 토론회로 진행돼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도시재생, 가리봉의 줄 이은 변신
구로지역 15개동네중 가장 낙후된 동네 중 하나로 꼽히던 가리봉동이 올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관심을 모았다.
구로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바뀌기 시작한 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열악한 기반시설과 주거환경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랐지만, 수년전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시동걸린 대대적인 지원 등으로 변화의 결실이 꿈틀대고 있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지원으로 가리봉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간판 조명 도로포장 등으로 상인과 주민들이 이용하기 쾌적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되는가 하면, 인근에는 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의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으로 가리봉동주민센터가 10여년만에 주민옆으로 돌아오고, 각종 교육실과 , 마을활력소, 마을카페, 야외테라스 등 주민편의시설들이 갖춰졌다. 여기다 우마길 문화의 거리조성이 이루어지고, 가리봉동 재생사업 컨트롤 타워역할을 할 앵커시설 2개동도 올해 말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주민을 위한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도 돌아간다.
가리봉을 교통침체와 암울한 이미지로 만들던 가리봉오거리위 구로고가차도 역시 철거공사에 들어가고, 옛 가리봉시장부지에는 지하 공용주차장과 임대주택이 들어서 좁고 복잡하던 가리봉시장일대는 새로운 상권과 주거환경권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한해였다.
복지 및 청소년시설 위탁업체 교체
올 초 복지 및 청소년 시설에 대한 위탁업체가 바뀌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지난 2002년 9월 개관한 이래 처음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위탁해오다 2013년부터 청소년교화연합회가 위탁기관으로 운영하던 시립구로청소년수련관(구로2동)의 새로운 위탁운영체로 (사)한국청소년연맹이 선정됐다.
구로청소년문화의 집(구로구 부일로 949)의 위탁운영체로 서대문구에 소재한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재단이 올해 1월 1일부터 3년간 맡았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도 개관 때부터 위탁해오던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물러나고 금천구에 소재한 티뷰크사회복지복지재단이 새로운 위탁업체로 선정됐다. 이들 3개 기관의 전 위탁기관들은 불미스런 횡령사건 및 운영의 미숙함등으로 물러났다..
상정 3번만에 통과된 주민자치회조례
동별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치역량과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서울형 주민자치회'운영과 관련한 조례안이 구의회에 상정됐으나 여러차례 '계속심사'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당초 일부 동에서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던 서울형 주민자치회 일정이 늦추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함에 따라 시범동 주민대상의 교육과 모집·추천, 주민자치회 지원관 채용등 주민자치회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질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구의회 정례회에서 지역정치인의 고문 참여, 기존주민자치위원의 교육인정 등으로 조례안 쟁점사안이 수정되면서 주민자치회 관련 조례안은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 내년 하반기부터 개봉1동 등 4,5개동에서 시범 운영할수 있게 됐다.
'지역기반' 애경산업 구로시대 마감
구로동 지역을 기반으로 오늘날 애경그룹으로까지 성장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애경산업이 지난 8월 70년에 가까운 구로시대를 마감하고 홍대입구역에 건립한 통합사옥으로 이전했다. 구로구청 맞은편에 위치했던 애경산업이 본사건물을 매각하고 떠남에 따라 AK홀딩스, 애경장학재단도 함께 구로구를 떠났다. 구로공단이 들어서기 훨씬 전인 1950년대부터 애경산업의 전신인 애경유지로 비누등 생활용품을 생산해온 '지역 기업'이라 지역산업사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