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치매안심센터인가

내년 7월경 디지털단지 내로 이전, 교통 접근성 등 불편 우려 잇따라 '

2018-12-18     윤용훈 기자

내년 6∼7월경 이전 예정인 구로구치매안심센터의 이전지가 어르신 등이 찾아오기 어려운 불편한 장소로 이전돼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노인이 급증하면서 치매환자가 늘고, 치매 예방 및 치료가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치매 검진 및 상담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구로구치매안심센터(이하 센터)가 현 경인로 497 골든 타워 4층(고척동 경인로)에서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G-하이시티 2층 신축 건물(구로3동 디지털로 234)로 이전한다. 이 건물은 지난 9월부터 분양해왔다.


이번 센터 이전은 올해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치매안심센터의 민간건물 임대를 금지한다는 지침으로 구로구청이 건물일부를 매입한 것. 치매안심센터를 이전·설치해 중앙정부 운영기준에 맞추어 치매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새로 이전하게 될 센터자리는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 남부순환도로 및 금천구 경계와 가깝고, 가리봉동과 접한 구로구 남단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상 구로구이지만 실제 단지 내 젊은 직장인들의 경제활동 구역이고 일반 구로주민의 생활권과는 거리가 동떨어진 산업단지구역인 것이다. 


더욱이 이전할 건물을 찾아가려면 2호선 전철 구로디지털단지 역에서 현재 디지털단지오거리의 고가철거공사가 진행 중인 디지털단지 오거리방향으로 왕복 운행하는 마을버스 또는 시내버스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접근 할 수 있다.


수궁동, 오류동, 개봉동 등 구로(갑)구 주민이 한번에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은 아예 없는 상태다. 


신도림동, 구로동 등의 주민도 마찬가지로 한 번에 접근할 수 없고 다른 버스로 환승해야 접근 가능한 곳이다. 교통불편과 접근편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이 센터가 치매안심센터라  주 이용 대상인 어르신과 그 가족들이 접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소요되고 불편하여 포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젊은 사람도 찾기 어려운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센터를 찾지 말라'라는 의미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졸속  행정편의 지적 
구로구치매안심센터 이전과 관련, 최근 구의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됐다. 


박종여 구의원은 "치매안심센터는 거동이 불편하고 치매증상이 있는 어르신이나 그 가족 또는 건강한 어르신도 치매예방을 위해 찾는 중요한 공공보건시설인 만큼 이들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접근이 쉽고 교통이 편리한 장소로 이전해야 마땅한데 오히려 그 반대로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할 수 없는 장소로 이전한다"며,  "구청이 센터 이용자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어쩔 수 없었다'는 행정 편의 행태로 내년 센터를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을 추진해 결국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고척동 경인로변에 소재한 센터로 치매검진과 치매 관련 프로그램등에 참여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하는 어르신 및  가족 이용자는 하루 100여명, 월 2000여명 이상.  내년에 이전하면 이 많은 이용자 및 잠재 이용자들은 이용 빈도를 줄이고, 불편을 감수해가며 센터를 찾아야 가야하는 상식 밖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는 "몇 개월 동안 센터 기준에 적합한 넓은 공간의 이전 지를 물색하고 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마침 새로 분양하는 구로지디털단지 내 신축건물 2층을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올해에 한해 센터시설설치 보조금 11억원(국비 50% 시비 25% 구비 25%)을 지원받았는데 올해 안에 이 교부금을 연내에 집행하지 않을 경우 반납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새로운 센터 이전지로 디지털단지 내 건물 2층을 저렴한 분양가격에 마련했다는 것.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보유중인 승합차 외에 추가로 1대 더 구입해 운행하고 마을버스 노선을 연장해, 이전하는 센터를 경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게 홍보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청서 센터사무실 매입  
  환자쉼터 등 설치 예정

 

내년 이전할 센터는 G-하이시티 2층 후면 부 일부의 분양면적 1055㎡에 전용면적 530㎡(160평규모)로 현재 센터가 사용 중인 고척동 골든타워 4층 전용면적 450㎡(136평)보다 80㎡ 넓다. 


센터는 그동안 공간협소로 환자쉼터, 보호자카페 등을 운영하지 못하는 등 센터운영기준에 미달돼 왔지만 내년 새로 마련한 넓은 공간으로 이전하면 환자쉼터, 보호자카페 등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구청은 이전 지 2층 분양사무실의 매입 및 시설공사를 위한 예산 총 약 40억1000만원(국비 14% 시비 7% 구비 79%)을 확보하고 건물매입에 34억 4300여만을, 이전 및 공사비로 5억6700만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즉 사업비 40억 원은 교부금 11억원과 현 센터건물 보증금 8억원 등 20억원에다 나머지 20억원은 구로구 예산으로 편성한 것이다. 


센터는 그동안 보증금 8억원에 연 관리비 4400만을 주고 해마다 임대 계약해 사용해왔고, 내년 3월까지 계약만료인데 내년 이전으로 인해 3개월가량 연장 내년 6월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11월 건물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3억4400여만원을 지급한데 이어 12월 중도금 7억4500여만원을 지급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잔금 23억 5300여만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센터 내부 시설공사를 시작하여 6∼7월경에 센터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G밸리 보건지소도   한 건물에  개소  

한편 구로구는 G밸리 보건지소(가칭)를 치매안심센터가 이전하는 같은 건물 2층 후면 왼쪽에 입주해 내년 12월경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경 서울시의 서울형 보건지소 사업공모에 신청하여 선정될 경우를 대비하여 우선 G-하이시티 2층에 분양면적 384㎡(116평), 전용면적 193㎡(59평)을 분양받아 G밸리 보건지소로 사용, 센터와 함께 복합화한 공공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분양 및 의료장비 구입비 인테리어 조성비 등 필요한 예상사업비 14억 7000여만원 중 약 4억2000만원의 구 예산을 가지고 내년 1∼2월 경 분양계약을 하고 나머지 분양대금 및 사업비 10억여원은 내년 9월 이후 지급될 서울시 교부금과 구로구 추경예산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될 G밸리 보건지소는 만성질환예방관리사업, 안심돌봄서비스, 디지털단지근로자 특화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