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대 구의회 순풍 출범
박칠성의장 · 정대근부의장 체제
이 달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되는 제8대 구로구의회가 전례없는 순풍의 닻을 올렸다.
기존 의회가 개원을 위한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다수당 독식' '밀실야합'논란 속에 마음 상하고 삐걱대며 진 빠진 출범을 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내외적인 원만한 조율을 통해 기분좋은 첫걸음을 내딛었다.
구로구의회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제275회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2년을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출하고, 3개 상임위원회위원장단 선출까지 마치고 본격 출범했다.
의장단 선거는 2일 오후로 예정된 개원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의장에는 3선출신인 박칠성 의원(57· 구로3-4동 가리봉동· 더불어민주당)이 , 부의장에는 2선의원인 정대근 의원(56· 고척1-2동 개봉1동·자유한국당)이 선출됐다.
의원 1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 선거에서는 3선출신에다 선거구(구로3-4동,가리봉동)도 같은 박칠성의원(더민주당)과 서호연 의원(60· 자유한국당)이 각각 9대 7로 나와, 박칠성 의원이 2표차로 의장석에 오르게 된 것.
이날 투표는 정당별 의석인 8(더민주당)대 7(자유한국당)대 1(정의당)로 거의 반영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칠성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준 결정적인 힘은 2선이 된 정의당 김희서의원(42· 오류1-2동 수궁동)의 캐스팅 보트였다. 김희서 의원이 자유한국당 서호연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8대8로 동점이 되어 연장자순 기준으로 박칠성의원보다 3살 위인 서호연 의원이 의장이 될수도 있었던 것.
김희서 의원은 이날 오후 의장투표와 관련한 구로타임즈 질문에 8대7의 양당체제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출신인 자신의 역할은 "균형추"라면서 "첫 판(의회출범)에는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더민주당 박칠성의원을 선택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제8대 구의회 부의장에는 2선출신의 정대근 의원이 됐다. 정 부의장은 정당을 초월해 의원 전원(16명)의 득표를 받으며 가뿐히 부의장직을 안았다.
다른 지역보다 일찌감치 의장단 구성을 마친 제8대 구로구의회는 2일(월) 오후 1시 6층 본회의장에서 구의원과 구청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취임선서 등 개원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박칠성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초심과 지혜, 약속을 기반으로 한 주민 위한 발전적인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뒤 "부족한 제게 크게 양보해준 박동웅 서호연 곽윤희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감사의 뜻도 표했다. 박의장이 감사를 표한 의원 3명은 박 의장처럼 3선으로, 제8대의회 최다선의원들이다.
이중 박동웅 의원은 박 의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전반기 의장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의장단 선거를 하루 앞둔 1일(일) 저녁 의장출마와 관련한 당소속 의원들간에 토론과 자체조정이 이루어졌고, 이 배경에는 민주당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제시한 '다선 연장자'기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3선이지만 나이로는 박칠성의원(57)이 박동웅 의원(50, 개봉2-3동)보다 연장자이다.
◇상임위원장 선출 = 제8대 전반기 3개 상임위원장 선출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잡음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위원장 3명 모두 재선급 40,50대 의원들이며, 다수당 중심으로 구성된 역대 전반기의회들과 달리 현재 구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3개 정당 출신들이 골고루 맡은 것이 특징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임시회 이틀째인 3일 오전10시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운영위원장에는 김영곤의원(50 · 고척1-2동 개봉1동, 더불어민주당)이, 행정기획위원장에 박평길의원(54· 개봉2-3동 · 자유한국당), 복지건설위원장에 김희서의원(42· 오류1-2동 수궁동 ·정의당)이 선출됐다. 위원장들의 득표를 보면, 김영곤 의원은 13표, 박평길의원은 15표, 김희서의원은 14표로 정당을 초월한 상호지지가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상임위 부위원장으로는 연륜있는 초선급 의원 등으로 배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 것도 이전 개원의회와 달라진 것 중 하나.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비례대표에서 선출직으로 당선 된 2선 연임의
박종여(56· 2선· 구로1-2동·자유한국당)의원이 맡았다. 행정기획위와 복지건설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는 초선급인 정형주(59 ·오류1-2동 수궁동 ·더불어민주당)의원과 김철수(61·구로1-2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맡았다.
상임위별 의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운영위원회 김영곤 박종여 정대근 박평길 김희서 정형주 노경숙 △행정기획위 박평길 정형주 최숙자 조미향 박종여 이재만 박동웅 △복지건설위 김희서 김철수 서호연 정대근 김영곤 곽윤희 노경숙.
◇구의회 상반기 임원진 특징등= 제8대 구로구의회 첫 출범은 역대 그 어느 의회의 개원 당시보다 조용하고 깔끔했다. 정당별 의석 순에 맞추어 다수당(8석)인 더민주당이 의장직을, 야당(7석)인 자유한국당이 부의장직을 맡아 쌍두마차로 끌고, 3개 상임위원장직은 소수당이자 캐스팅보트권을 가진 정의당(1석)을 포함,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맡은 것.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정당간의 '호혜정신'을 살린 구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로구의회 역사상 독점 고성 욕설 등의 눈살 찌프리게 하는 일 없이 보기 드물게 젠틀하고도 한층 성숙해진 모양새로 출발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의장선출 등과 관련한 더민주당 중앙당과 시당차원의 당내 엄격한 기준 제시로 내부갈등여지를 사전에 봉합시킨 외부요인도 있지만, 지난 7대의회 4년을 통해 정당이전에 젊은 초선들이 바라던 바람직한 의회상, 정당을 초월한 의원 상호간에 구축 된 기본신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칠성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등 앞으로 전반기 2년을 이끌어갈 임원진 5명은 지난 7대에 이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연이어 입성한 2선급 인물들이다. 정당을 떠나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정대근 부의장을 비롯한 3개 상임위의 김영곤 ·박평길· 김희서 위원장은 4년 전 7대 의회에 초선의원으로 구의원 생활을 시작한 '7대 의회 동기들'.
지난 4년간 의회나 지역현안, 집행부 구청 등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정당의 이해관계 등으로 때로는 격렬하게 얼굴 붉힌 경우도 있었지만, 웬만한 속을 서로 읽고 기본심성과 능력을 알고 있는 이들로 구성된 것이다. 여기다 상임위원장 3명은 이번에 출범한 8대 의회내에서 각 정당 대표들도 맡고 있어 의회내 당 안팎 의견조율 등의 영향력도 갖고 있다고 볼수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의회 내에서 의원 개인의 이해득실이나 비상식적· 비윤리적인 행태, 집행부 감싸주기식 '식물의회'발생시 기존 선배의회와 달리 얼마만큼 성숙하고 지혜를 담은 상임위역할과 의원 ·의회상을 보여주게 될지 향후 관심있게 지켜볼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웃음꽃 피운 점심식사를 하며 진수된 제8대 구의회가 구로지역 주민유권자를 위한 의회로 제대로 된 키를 잡아나갈 역량과 의지, 도덕성이 있는지 엿 볼수 있는 그 첫 시험대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