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산업단지공단의 깊어지는 '한숨 소리'

■ 유일향 이사장에게 듣는 온수산업단지공단은 지금

2017-09-01     윤용훈 기자

낙후된 서울온수산업공단(이하 공단)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올 2월 정기총회에서 치열한 경선으로 새로 선출된 유일향 이사장(68· 에이에스코리아 대표)이 혁신의 선봉장으로 시대에 뒤쳐진 관행을 고쳐가며 침체된 공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공단 현장 구석구석을 직접 돌면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개선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단본부운영이나 공단의 낙후된 기간시설 등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여 입주자들이 불편 없이 일 할 수 있는 공단 조성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0년 11월 사단법인 영등포기계공단으로 인가 난 이후 1998년 3월 서울시 최초 민간산업단지로서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한 공단에는 현재 구로구(서울)와 부천시(경기도) 행정 구역 안에서 소규모의 영세한 비철금속, 기계,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2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한때는 교통이 편리해 기계가공 업종 등 제조업체들이 몰려 번영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부천시 구역의 입주공장은 새롭게 변화되는 반면 서울 구로구 구역의 공장은 40여 년 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부천시구역은 행정규제 없이 신증축이 가능한데 비해 서울구역은 그동안 도시관리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 된 것이다. 이러한 서울구역의 낙후된 공단을 재정비하기 위해 서울시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중이다. 용역 결과가 내년 초에 나와 행정절차에 따라 재생사업지구 및 재생시행계획이 시행되면 공단은 새롭게 변혁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시 행정구역과 서울시 구로구 행정구역 두 지방자치행정구역 경계 안에 공단이 조성돼 있습니다. 시마다 조례 및 규칙 등이 달라 부천시 구역의 경우 대형건물이 지어지는 등 신증축이 가능하지만 서울시는 난개발 우려로 신증축 등 개발이 제한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 이사장은 같은 공단 내에 이같이 양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공단현상도 확연히 다르다면서 한 예로 상하수도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한다. 
"부천지역의 입주자들은 상하수도 공사를 하여 공장가동에 큰 불편이 없지만 서울지역 공단의 상수도는 노후 된 배관에 수압이 약하면 물이 나오지 않거나 수압을 올리면 배관이 터지는 등 공단의 서울구역 물 사용량의 절반가량이 누수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누수원인을 찾기 위해 누수탐지 전문 업체에 맡겨 조사했지만 직접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매월 수 천톤의 누수량에 대한 비용을 각 입주업체별 나누어 부담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관할 기관인 강서수도사업본부에 찾아가 이러한 상수도 누수현상을 개선하도록 건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응답이 없다며 유 이사장은 상수도 누수문제 만큼은 꼭 해결해 보겠다고 했다. 오·폐수 하수관도 40년 전에 묻은 토관이라 금이 가고 파손돼 오·폐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지적한다. 


화장실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오수가 하수관을 통해 버려지고 있는 공장도 있을 정도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민간공단이니 이렇게 까지 내버려 두지 만일 국가공단이나 지방자치 공단이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각지대' 공단인으로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 이사장은 또 주차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공단 초창기에 지어진 공장이라 별도 주차시설이 없어 길가 주차구획선에 주차하거나 공단 내 장애시설의 빈 공간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차공간은 크게 부족하다"고.


그는 공단본부 내부적으로도 대수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단운영에 관한 규정 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관행이나 안일한 자세에서 운영돼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공단본부를 재정립하기 위한 개선책을 모색해 내실 있고 실무위주로 운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공단의 열악한 환경을 새로운 모습으로 개선하는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몇 개월간 일 해보니 내부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 많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하나하나 고민하여 낙후된 공단을 쇄신하고, 입주업체에게 더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단으로 변모시켜 보겠다"면서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협력을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