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는 다세대 거주민 긴급 대피
거주민들 "14년전 밤동산터널 공사할 때 우려표명"
화요일이던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구로5동의 한 다세대 빌라가 내려앉아 거주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세대빌라 한 동이 내려앉은 곳은 구로5동 새말로에 소재한 B빌라 라동. 지난 1997년에 건립 된 이 빌라는 4개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라 동 건물은 밤동산터널 옹벽과 거의 접해 있는 다세대 건물이다.
구로타임즈가 제보를 받아 지난4일 현장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라동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간 자국이 선명하고 건물과 땅이 맞닿아 있는 부분은 눈에 보일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었다. 지하 세대의 경우는 창틀이 틀어져 있고 지반도 조금 주저 않은 상태. 옹벽 쪽에도 금이 가 있었다.
이날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과 주민신고를 받은 119 소방차량이 긴급 출동해 사고 안전을 위해 건물 주변에 바리케이트 띠를 설치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또 이성 구청장과 새로 부임한 부구청장, 관계 국장 및 과장 등 구청측 관계자 20여명이 현장에 와서 문제의 건물을 육안으로 살핀 뒤 일단 거주주민을 피신시키고 안전 및 주민대책을 논의했다.
빌라 라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부터 문이 제대로 딱 닫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반이 약해져 조금씩 내려 않다가 이번에 눈에 띄게 주저 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라동 옆 다동건물 거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한 주민은 "다동 가구의 방문도 언제부터인지 맞지 않고 뒤틀려지고 있다"면서 "라동이 내려 앉았으니 연쇄적으로 다동도 언젠가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주민들은 빌라 옆을 지나는 터널을 만든 이후부터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며 2003년 터널공사강행 시에도 건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사 진행에 수없이 반대했고, 그간 수차례 안전점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그 관계공무원은 "터널공사로 인해 건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기우에 불과하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 말했었다"고 말했다고 이 주민은 전했다.
이날 사태 발생후 구청 측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민원이 제기됐는지 조사 중이지만 밝혀진 것이 없고 다만 2003년 터널공사 때 소음 및 진동에 대한 민원만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주저앉는 건물로 라동 주민 10세대 27명과 빌라아래 쪽 G빌딩 거주자 1세대 3명 등 총11세대 30명이 긴급 피신 중이다.
이들 주민에게는 가구당 1일 숙박비 10만원과 식대 등 생활지원금 3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구청과 주민 간에 협의가 이루어졌다. 이와 별도로 구청은 긴급복지차원에서 추가 지원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지난 12일부터 전문 정밀안전진단업체를 섭외해 문제의 라동 건물을 정밀안전진단 중"이라며 "원인 규명 및 사후 대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현재로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정확한 진단결과가 나오면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