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의 선택 '광화문 대통령'
구로(갑)(을) 미묘한 지역성 눈길 …“지역 구석구석 적폐까지 해소되길”
한 겨울 차디찬 광장과 골목까지 밝혔던 국민적 촛불은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선택했다. 구로지역도 예외일수 없었다.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전국 평균 41.1%의 득표를 받으며 당선된 더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구로지역에서 이보다 2.5%p 높은 43.6%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5년 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전국 득표율에서는 졌지만 구로지역 유권자들이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5.9%)보다 7.6%p나 높은 53.6%의 지지를 보낸데 이어 두 번째다.
구로지역에서 문재인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후보는 22.2%,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는 21.3%,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1%를 득표했다.
전국 득표율로는 홍준표 후보(24.0%)의 득표율이 안철수 후보(21.4%)보다 높고, 유승민 후보(6.8%)가 심상정 후보(6.2%)보다 높았지만, 구로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보다, 정의당이 바른정당보다 미미하나마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로 진행되다 보니 후보선호도에 있어 구로(갑)과 구로(을)지역이 일부 다른 양상들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로(갑)과 진보적 성향이 높은 구로(을)의 지역성 단면이 다소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문 후보는 구로지역내 15개동 전체에서 모두 40% 대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최다 득표를 했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구로(갑)에서 40.8%, 구로(을)에서 45.2%로 득표율에 차이를 보였다.
투표소별 득표율에서도 일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는 구로지역 15개동 총 110개 투표소(95개투표소와 15개 사전투표소)가운데 108곳에서 최다 득표를 했지만, 구로(갑)에 소재한 수궁동 제1투표소 (구로청소년문화의집 강당)와 오류1동 제3투표소(오류초등학교 실과실) 등 2개 투표소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졌다.
수궁동 제1투표소에서 문재인후보는 23. 7%를 받은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7.5%를 받아 무려 23.8%p차이를 나타냈다.
오류초 제3투표소에서는 문재인후보는 32.9%를, 홍준표후보는 이보다 1.1%p 높은 34.1%를 받았다.
달리 말하면 이 두 개 투표소에서 문재인후보는 가장 낮은 득표율을, 홍준표 후보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은 것이다.
구로(을)지역에 소재한 구로디지털단지내 구로3동 제7투표소(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 1층)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56.9%)와 정의당 심상정후보(8.3%)는 전 투표소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받았다. 바른정당 유승민후보도 7.3%로 평균이상의 높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10.1%)와 안철수후보(17.0%)에게는 15개동 전 투표소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을 받은 곳이다.
수궁동 제1투표소와 구로3동제7투표소는 18대 대선이 열린 5년 전과 달리 장소는 바뀌었지만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에게 각각 64.5%, 74.5%의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었던 곳들이다.
이같은 지역성은 다른 후보군들의 득표율과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구로(갑)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4%)가 국민의당 안철수(22. 4%)를 2%p로 앞선 반면, 구로(을)에서는 안철수 후보(22.5%)가 홍준표 후보(19.3%)를 3.2%p차로 이겨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