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 좋은데 동네주민 위한 혜택은? "
21일 열린 고척동 남부교정시설부지 뉴스테이건설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주민설명회를 하려면 뉴스테이 건설사업으로 인해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나 영향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 21일(화) 오후 고척1동주민센터 지하 강당. 고척동 남부교정시설부지 뉴스테이 건설사업과 관련한 법적 절차의 하나인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고척·개봉동일대 주민들은 사업용역사측으로부터 뉴스테이 사업계획(안) 및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 듣고 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같은 목소리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이날 주민설명회장에는 사업계획안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속에 장노년층 주민 1백50명 가량이 참석, 강당을 꽉 채웠다.
그러나 설명회자료가 개별적으로 제공되지 않음에 따라 작은 글씨에다 정면 배치된 전방의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잘 보이지 않아 상당수가 애를 먹는 분위기였다.
고척1동에서 60년을 살아왔다는 이지영 고척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환경영향평가는 건설사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며 "혐오시설인 이 시설 옆에서 살아온 기존 주민들을 위한 것은 없지 않느냐. 결론적으로 뉴스테이를 위한 것 아니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를 듣던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 "맞다"며 동감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교통문제와 관련한 기반시설이나 뉴스테이개발에 따른 인근 주택 조망권 등 주민들의 일상 생활과 관련한 구체적 사안으로 들어가면서 참석 주민들간에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관심거리 중 하나가 개봉역에서 뉴스테이개발부지와 접한 경인대로로 나오는 도로 관련 개선대책.
동네주민이기도 한 정동순 구의원은 "(남부교정시설 개발로)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도로가 넓어야 하는데 현재 인도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개봉역부터 사업지로의 지하화 말도 있었는데 방안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사측 관계자는 "개선 보완해야 하지만, 사업부지외의 부분이고 '지하화'에 대해 저희가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테이가 건립되는 남부교정시설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삼환로즈빌에서 왔다는 한 주민(남)은 "뉴스테이 초고층 아파트로 인한 삼환로즈빌아파트의 조망권 피해 우려가 크다"며 "말로만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가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준비해서 구체적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 부재, 전체 개발면적의 8% 수준인 공원부지면적 등 개발에 따른 인접 주민환경 변화 등과 관련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마스터플랜이 마련되기 전에 충분한 주민의견수렴이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작 구청 공무원과 시행사직원으로부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주민들사이에서는 결국 책임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주민설명회에 불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데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질타의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한 어르신(남)은 "지역을 대표하는 구청장이 참석해 주민들이 말하는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설계해야 하는 것인데, 구청장과 국회의원은 왜 참석 못한거얘요. 고척 개봉동 주민들을 우습게 봤든지, 준비가 전혀 안돼있잖아요. 자기입장에서만 얘기하고. (구청측에서)메모해서 다음 설명회때 (이유를) 얘기해주세요. 선거 때나 와서 머리가 땅에 닿게 인사하면서…이리하면 안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날 설명회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는 다른 주민(남)도 "이런 설명회를 하려면 기초지식을 갖고 와서 말해야지, 이런 식이면 건설을 모르는 나 같아도 하겠다"며 "구청장이라도 나와서 한 말씀 해야지 왜 안나오냐"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질의응답과정에서 주민들은 다음에 제대로 준비된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것과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참석하도록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지역정치인 가운데 이호성 정의당 구로지역위원장, 정동순(더민주)·정대근(자유한국당)· 윤수찬(국민의당)구의원이 참석했다. 김영곤 구의원(더민주)은 구의회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데다 정치인들의 대대적인 홍보 대상이던 남부교정시설부지 개발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임에도 이날 이인영 국회의원(구로갑)이나 이성 구청장, 김종욱 시의원(제3선거구) 등이 정작 모습을 보이지 않은데다, 구청의 국장급들도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설명회장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과 관측들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