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 오류시장 시설물 안전진단 착수...시장상인 대책은?
구로구청 "10월 말 안전등급 따라 후속 조치" 시장상인 "철거시 임시시장등 상인대책 시급"
20여년간 시장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방치돼 온 오류시장 시설물(오류1동 소재)의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용역이 8월18일(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최근 안전진단업체 선정을 마친 구로구청은 지난 24일(월) 오후 오류시장시설물 소유주와 상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 실시 경위와 세부적 절차 등에 대한 사전설명회를 갖고, 향후 안전진단결과로 나온 안전등급을 토대로 방안 등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이날 참석한 오류시장 상인측은 안전진단을 명분으로 시장상인들을 강제로 쫓아내려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안전진단결과가 나오기 전에 최하 안전등급등에 대비한 임시시장마련 등 구체적 상인보호 대책 계획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류시장 정밀안전진단 용역 사전설명회가 열린 오류1동주민센터 3층 회의실.
이날 설명회를 주관한 구청 지역경제과측은 오류시장 시설물 안전진단 실시 이유 등에 대해 "(오류시장이) 1968년 사용 승인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시설물 전반의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으며, 특히 시설물 총괄 관리자가 부재한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어 시민 안전을 위협해왔다"면서 "지난해 8월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실태점검(육안)결과 오류시장 시설물 형태가 안전상의 최하위 등급인 E등급(불량)으로 판정됨에 따라 구차원의 선제적 재난예방조치로 오류시장 취약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안전진단에 투입되는 용역비는 총 9620만8천원. ㈜삼림엔지니어링에서 맡아 오류시장 대상 시설물 8곳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후 종합평가 및 안전등급판정 결과를 10월 말까지 내놓게 된다.
안전등급은 총 5등급으로 구분된다.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불량)이다. 이 중 안전에 지장이 있는 정도에 따라 D등급이나 E등급으로 분류된다. D등급은 주요부재 결함 발생으로 긴급보수 보강이나 사용제한 여부결정이 필요한 상태이며, E등급은 주요부재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 안전위험으로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하는 상태. 그동안 오류시장 시설물 지정등급은 D등급이었다.
구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10월말 (오류시장)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 진단결과가 나오면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안전조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참석자들의 질문과 의견 시간. 이 중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향했다. 구청의 안전진단결과 이후 상인대책 논의는 늦다는 불안과 우려였다.
시장안에서 성원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효숙 사장(오류시장활성화대책위원장)은 "6·3지방선거 정책토론회와 선거 전날까지 몇차례 오류시장을 방문해 입점상인보호대책으로 임시시장을 해주겠다던 구청장과 관계자의 말을 믿고 안전진단을 잘 할수 있게 협조해달라는 말에 순진하게 아무 조건없이 동의해주었다. 그런데 안전진단은 명분이고 사실상 남아있는 상인들을 내보내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고 이번 안전진단 진행을 바라보는 불안한 심정을 전한 뒤, E등급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 행정에서 사전 수립한 상인보호대책 등은 무엇이냐며 질문을 던졌다.
서 사장이 구청 공무원들에게 질문한 사항은 오류시장 시설물 용역결과 최하등급인 E등급이 나올 경우에 △철거나 보수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철거시 철거된 공간을 주민이용 주차장이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은 있는지 △시장 중앙에 위치한 4개점 상인들에 대해 임시시장으로 임시대피시킬 계획인지 △시장정비사업 관련 시장상인 입점상인보호대책 법적 보호 방안 등이다.
오류시장상인회 김영동 회장도 "구청장님이 와서 '걱정마라'라고 했는데, 지금 구청에서 뭐하는 것이냐"며 "(E등급에 따른 철거계획시) 구청측이 상인들과 연구해서 임시시장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구로구청 지역경제과측은 "안전진단을 하기 전에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할 것같다"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용역보고를 하면서 앞으로의 큰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또 임시시장과 관련해서는 오류시장정비사업 구획내 임시시장설치는 공유지분 소유자 전부의 동의를 받아야 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구역 외에 조성할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참석한 '오류시장활성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금 시장정비사업에 따른 입점상인보호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인들이 오류시장내에서 영업을 할수 없다면 구청이 영업권 보호차원에서 임시시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비사업과 별개로 안전진단 결과가 아직 안나왔는데 지금 이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이야기 하면 늦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안전진단을 진행하면서 임시시장 얘기는 구청과 상인들이 협의를 봐야 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상인들도 안심하고 협조를 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와관련 구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별개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