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2동청사 임시이전장소 주민간 의견차 '팽팽'

"천왕역 모아엘가" VS "(전)우리은행 자리"

2026-08-14     윤용훈 기자
오류2동 임시청사 이전 관련 주민간담회가 지난 11일(화) 구로구청 창의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임시 청사 후보지 두 곳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후보지 결정을 위한 토론보다 양분된 의견을 서로 확인하고, 지역의 민감한 현안으로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오류2동 임시청사 이전 후보지를 놓고 주민들간 의견이 크게 달라 임시청사 이전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다. 이에 양분된 주민의견을 한 곳으로 모아 임시청사를 정해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76년 12월 준공돼 약 50년이 된 오류2동주민센터는 좁고 노후돼 동네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의 변모를 위한 신축 등의 요구가 이어졌던 곳이다. 이에 구로구청은 오류2동 주민센터 청사를 천왕2역세권 재개발로 기부채납 받는 공공청사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재개발 사업이 크게 지연되고 있고 향후에도 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함에 따라 기부채납을 통한 재개발지내 청사 신축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결국 현재의 노후된 청사는 소규모로 리모델링하는 한편 동네에 임시청사를 마련해 이전할 것을 검토해 왔다. 

구청은 이와관련 지난 6월 지역 주민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주민들이 임시청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류2동 임시청사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된 건물 후보지 두 곳을 선정했다. 

선정 된 후보지 두 곳은 신축된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상가(오리로 1165)와 오류버들골목형상점가 일대에 위치한 (전)우리은행 자리(오류로 8길 57, 대성빌딩 1층)이다. 모아엘가 트레뷰 상가는 천왕동 아파트 등 지역주민이 선호하는데 반해 (전)우리은행 자리는 오류2동 골목상점가 및 구 시가지 주민들이 선호하면서 주민의견이 양분된 것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구 집행부는 지난 6월경 의견 수렴 당시 이전 후보지로 (구)우리은행 건물 밖에 없었으나 추후에 대른 대안에 대한 요청과 검토로 천왕역 인근 모아엘가도 임대 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이러한 의견 양분 양상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주민들의 이용편의와 접근성, 공간활용의 효율성, 임대조건의 적정성, 행정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과 업무연속성 등 모든 요소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모아엘가로 이전하는 것이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같은 내부 결정사항을 주민설명회를 통해 알리고, 임시청사 관련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이전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임시청사 이전 주민간담회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구청 창의홀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장인홍 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관련 부서장, 지역 구의원인 민주당의 최태영· 박수철의원과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고경희 의원, 오류2동 직능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류2동 임시청사 이전 추진 배경 및 경과, 임시청사 사업내용, 구청장과 주민과의 질의응답 등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임시 청사 후보지 두 곳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후보지 결정을 위한 토론보다 양분된 의견을 서로 확인하고, 지역의 민감한 현안으로 남긴채 끝나게 된 것. 즉 천왕동 지역주민들은 천왕동에 가까운 모아엘가 후보지를, 오류2동주민들은 오류2동에 위치한 (전)우리은행 자리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임시청사 이전지에 대한 합의를 못 본채 신·구 지역별 동네 주민간의 현격한 입장차이만을 확인하게 됐다. 

이와 관련 장인홍 구청장은 현 오류2동 주민센터 청사를 천왕2역세권 재개발이 되면 기부 채납하는 공공청사로 이전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재개발사업이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어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임시청사 이전을 추진하게 됐지만 이 현안을 놓고 지역 주민들간 의견이 이같이 양분되고 갈등을 초래하게 되면 임시청사 이전을 추진할 수 없고 현 동 청사를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그러면서 "주민간의 의견이 양분된 상황에서 구청장으로서 일방적으로 어디를 정해 선택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간 한 방향으로 정리되어야만 임시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구청장의 입장이고, 시간을 더 갖고 판단해 보겠다"고 했다. 

구로구의 당초 계획은 현재 사용중인 노후된 오류2동 청사를 리모델링해서 자치회관과 다목적교육 운동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하고, 올해 안에 새로운 임시청사를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쾌적한 임시청사공간에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임시청사 후보지에 대한 주민 이견이 이같이 계속되고 주민 갈등을 초래할 경우 임시청사 이전추진 계획을 백지화하고 종전대로 현 오류2동 주민센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구로구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사이에서는 이같은 주민간 이견으로 임시청사 이전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주민간 원만한 해결안을 내놓아 이번에 임시청사를 마련해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만일 이전을 못 할 경우에는 현 노후된 동 청사를 새롭게 리모델링이라도 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임시청사 마련과 관련한 지역주민 간 이견 간극이 크다고 해서 당초 구청측이 추진하려던 이전 계획을 철회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불편을 줄이고 행정 효율화 및 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원래 계획대로 이전 추진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