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축제 가능성 보여준 구로청소년길놀이 축제
지난14일 청소년과 지역이 만난 첫 퍼레이드 지역 청소년 경험 폭, 자치역량 제고 기대
2016-10-21 김경숙 기자
평일이던 지난 14일(금) 오후, 구로중학교 운동장에서 개막식을 마친 후 구청사거리를 지나 거리공원까지 이어진 넓은 대로를 구로지역 청소년들은 하나가 되어 신나게 활보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구로청소년 길놀이 축제, '청소년 세계시민, 거리를 활보하라'. 운동장에는 다양한 부스로 구성된 자치한마당이나 어울림콘서트가 열렸지만 이날 행사의 메인은 수km에 걸쳐 도로위를 활보하는 청소년들의 길놀이였다. 특히 아홉노인이 정착해 살았다는 데서 유래 된 구로(九老)라는 지역명을 살려 왕할머니부터 지혜· 사랑 ·희망 등 정감 넘치는 다양한 테마의 노인 탈을 만들어 더욱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참가인원만 거점학교인 구로중학교 전교생과 지역내에 소재한 고척중 개봉중 구일중 구로고 경인고 우신고 등 17개 학교 학생회까지 약 1200명. 여기에 교사, 지역기관과 단체, 주민들까지 함께 나섰다.
구로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소년길놀이축제가 갖는 더 큰 의미는 올해 봄부터 지역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스스로 기획 실행력을 가지며 자치역량을 강화해왔다는 점. 세계속의 구로, 국적을 초월한 구로의 세계시민들이 다같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거점학교인 구로중학교를 비롯해 구로구청,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나래'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구로문화재단 등이 함께 참여했다.
처음이었지만 학생이나 교사, 지역단체 관계자나 ,주민들이 느끼는 감동은 적지 않았다.
경찰들의 차량통제와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행렬에 참가하고 있던 한 중학생(남, 구로중)은 "다른 학교 학생과 청소년들이 모여 화합하고 함께 행진하는게 처음인데, 대단한 것같다"며 "앞으로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고 화합하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된 것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해 함께 행진하던 남녀친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세계시민교육을 진행했다는 지구인공정여행의 윤영묘씨는 "이번 길놀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아이들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리에서 지켜보는 주민들도 신기함과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아홉노인 대형탈에다 독특한 복장과 댄스, 노래와 구호 등으로 표출되는 청소년들의 역동적이고 이색적인 모습에 지나던 주민이나 직장인들도 도로옆에서 신기한 듯 구경하거나 핸드폰으로 촬영하느라 여념 없었다.
아기와 함께 산책을 나왔던 김춘자(60, 구로4동)씨는 "처음 보는 것인데 아주 잘한다"며 청소년들 퍼레이드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로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자치역량을 틔워주면서 구로(갑)과 구로(을)을 잇고, 청소년부터 어르신세대까지 이어주면서 구로지역 전체가 함께 할수 있는 진정한 축제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