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소리]택시잡기 '하늘의 별따기'... '디지털약자' 어르신들 칼바람속 '덜덜'
아침 저녁으로 영하의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겨울철. 급한 용무가 있어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인 택시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소리가 높다.
특히 홀로 병원이나 시급한 볼 일이 있어 택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 나서거나,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오기를 기다려도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택시 이용방법이 이제는 스마트 폰 등으로 호출해 예약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스마트폰 앱 사용에 익숙지 않은 디지털 약자 이용자나 어르신들은 큰 불편을 겪는 셈이다.
스마트폰에 카카오T나 우버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택시 호출 앱 등을 설정하여 이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는 추세로 변하면서 이제는 나이든 어르신이 이러한 스마트 폰으로 택시예약 조작을 하지 못하면 요즘 같이 추운날 바깥거리로 나와서 무작정 택시잡기가 여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택시 이용시에는 20-40대는 60%이상이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80%가 거리에서 배회 영업하는 택시를 주로 이용한다고 나타났다.
최근 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 잡기를 시도하다 거리에서 한동안 떨었다는 한 어르신은 "전에는 큰 길거리를 나와 기다리면 어렵지 않게 택시를 잡아 이용했지만 요즘은 오가는 택시도 크게 줄어든 것 같고, 빈 택시가 있어도 미리 예약한 택시들이 많기 때문에 택시 타기가 무척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스마트 폰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앱 사용방법을 몰라서 예전과 같이 길거리에 나와서 택시를 기다려 봤지만 수십분 기다려도 택시가 없고, 특히 점심 시간대나 저녁 이후 늦은 밤에는 더욱 더 택시를 잡지 못해 길거리에서 한참 떨어야 했다"며 택시잡기의 고통을 호소했다.
인상된 택시요금이 부담돼 택시를 자주 이용하지 않지만 이렇게 급한 일이 생길 때는 일년이면 몇 차례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굳이 스마트 폰에 택시호출 앱을 설정해 놓지 않고 있고, 어르신 중에는 스마트 폰이 아닌 일반 핸드 폰을 가지고 있어 택시호출 앱 설정 자체가 되지 않아 택시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독거노인이나 가족 없이 홀로 살면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자녀 또는 돌봄도우미들이 대신 택시를 호출할 경우 겨우 택시를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법인 택시회사 관계자는 "요즘은 택시기사들이 부족해 택시 운행이 줄어들고 있고, 택시 승객중에는 스마트 폰으로 예약 호출하여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 폰 호출 승객 대부분이 젊은 층인 반면 스마트 폰 예약방법을 모르는 나이든 어르신 고객은 적은 편"이라며 이제는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는 시대라고 했다.
퇴직 후 개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한 택시기사는 "승객 중 스마트 폰 예약승객이 80% 내외이고, 이중 어르신 승객의 경우 자녀들이나 돌봄 도우미들이 대신 예약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20%이내 승객은 거리나 택시승강장에서 타는 고객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설정된 카카오나 우버 앱으로 호출한 고객을 가려가면서 태우고 있고, 현재 택시 운행 지점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거리에서 무조건 손을 들어 기다리는 고객을 기피하는 경향"이라고 했다.
예약 고객이 아닌 경우 이 고객의 목적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승차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길이 막히는 경로의 목적지나, 뒤돌아 올 때 빈 차로 올 가능성이 많은 지역에는 가능한 기피하고 있고, 만약 잠시 정차 후 고객을 승차시키지 않으면 승차거부로 신고될 수도 있어 거리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이 있어도 그냥 빈차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