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홍병순어르신(가리봉동)] 올 겨울에도 '그'가 왔다
매년 이웃위해 수백만원 쾌척하는 홍병순 어르신
남구로역에 위치한 새벽인력시장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면서 손발 시려지는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수백만원의 성금을 '성큼' 구로구에 기부하고 있는 어르신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가리봉동에 위치한 골말경로당의 회장이기도 한 홍병순 어르신(여, 74)이다.
홍 어르신은 지난 1992년부터 2007년까지 16년간 남구로역에 위치한 새벽인력시장에서 저소득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음료를 나눠 주는 등 봉사활동을 다오다 2008년부터 공공근로 일자리와 구로구가 시행하는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의 기간제 근로자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다. 35년간 새벽부터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데다 가리봉동 통장, 주민자치위원, 자원봉사협력단장, 경로당 회장 등을 맡는 등 가리봉동의 구석구석을 밝혀온 '주민 활동가'이기도 하다.
홍 어르신은 얼마 안되는 근로기간제 임금 중 매년 200~300만원을 성금으로 16년 넘도록 구로구에 기부해왔고, 지난 17일(월)에도 구로구청 일자리지원과 사무실을 찾아와 성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날 홍 어르신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게 좋아서 이렇게 봉사하고 기부하고 나면 제일 행복하고 즐겁다"며 "건강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고마울 뿐"이라고 기부소감을 전했다.
특히 홍 어르신은 그동안 시비와 구비로 운영되어온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에서 내년부터 시비지원을 중단한다는 서울시 방침을 알게 되면서, 지난 10월 10일(금)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온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새벽인력시장의 동향과 함께 이러한 사정을 전하고 서울시가 계속해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시비 70%, 구비 30%로 운영되었으나 내년부터 시비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 구로구예산으로 전액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에는 현재 총 6명(3인 1개조씩 총2개조)이 새벽 4시부터 오전8시까지 4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홍 어르신의 이러한 건의후 최근 서울시는 가리봉동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에서 종전처럼 내년에도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가 왔다고한다.
홍병순 어르신은 "요즘 새벽인력시장은 예전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나오는 사람 중 절반 정도는 일을 구하지 못해 그냥 빈손으로 집으로 가는 실정"이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인력 시장인 가리봉동도 경기 침체 및 건설경기 찬바람으로 점점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새벽인력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더욱 힘들어지는 현장 분위기를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