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2동 현대연립재건축 '표류' 이유보니... "공사비 평당 56%인상, 조합원들 고통"

시공사 공사비 평당 895만원으로 56% 인상 조합측 "10명 중 6명 감당 안돼 … 조합원 고통" 주민들 공사비인상근거 공개,재협상 강력 요구

2025-11-14     윤용훈 기자
오류2동주민센터 맞은 편에 위치한 현대연립 재건축사업이 시공사와 인상된 공사비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큰 고통을 겪고있다.

오류2동주민센터 맞은 편에 위치한 오류동 현대연립재건축사업이 조합 측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간의 공사비 관련 갈등으로 착공을 하지 못한채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오류동 156-15일대 오류동 현대연립재건축 조합은 노후 된 연립 재건축을 위해 지난 2023년 7월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재건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계획에 따르면 2만3318㎡ 부지에 15층 11개동 총 447세대를 건축한다는 것. 이중 공공임대 10세대, 소형임대 29세대, 조합원 분양 239세대, 나머지 169세대는 일반분양으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연립재건축조합 측에 따르면 이러한 재건축을 위해 조합은 2022년 3월경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그해 7월 평당 575만원으로 시공 계약을 체결한 뒤 2023년 7월까지 조합원 240세대가 이주를 마친 상태.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4년 1월경 착공했어야 할 재건축 사업은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2년 가까이 흘렀다. 현대연립은 빈집으로 남아 빌라 단지 내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난 상태다. 

주요 이유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측이 지난해 '특화설계 변경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를 평당 894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조합측에 통보했고, 조합측은 계약 후 2년 만에 공사비를 56% 인상하는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때문이다.

현대연립재건축조합측 관계자는 "이러한 공사비 인상 시 조합분담금은 당초 1억원대 이상 예상했었지만 착공이 늦어지면서 5억원대 이상으로 상승해 조합원 10명 중 6명 이상이 분담금을 감당할 수 없어 분양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일부 조합원은 이미 급매물 매도를 시작한 걸로 알려지고 있고,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을의 입장으로 바뀌어 고통을 겪으며 피해만 보는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설계변경이 추가될 경우 공사비는 평당 1000만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공사 측의 행태를 업계에선 "입찰 시에는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뒤, 추후 설계변경 명분으로 공사비를 인상시키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연립의 김영철 조합장은 "시공사는 계약 당시 '공사비 인상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뒤집혔고, 그 부담은 전적으로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공사비 산출 근거 공개는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면서 "정부 서울시 차원에서 표준 공사비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또한 "이번 문제는 특정 단지의 갈등이 아니라 서민 재건축 과정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서민 주거권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현대빌라재건축조합원들은 지난 10일(월)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사비 인상근거 공개와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700명의 호소문과 서명부를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전달하고 조합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재협상을 강력히 요청했다. 

조합 측은 향후 지역구 국회의원, 서울시, 국토부 등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공사비 인상 최소화와 구조개선을 목표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