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곳이?... "불안해 못살아요"

방치된 빈집 지붕도 '폭삭', 이웃 주민 불안 덜덜, 대책촉구 함흥차사

2016-10-15     윤용훈 기자
▲ 새마을 구로구지회가 지난 2014년 7월 지회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오류1동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옆에 위치한 가옥. 폐가로 방치되고 있는 이 집의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둔 80대 이웃주민은 안전에 대한 불안과 벌레로 인한 고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되면서 지붕이 폭삭 가라앉고 외벽도 무너져 내리고 있어 완전 폐가가 된 상태입니다. 나무나 유기물 등이 썩다 보니 온갖 벌레들이 들끓고 쥐나 고양이 등 혐오스런 잡것들의 온상지로 변해 마을의 흉물입니다. 집주인이 하루 빨리 건물을 철거 하든지 깨끗이 정비 하면 좋겠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네요." <사진>

오류초등학교 인근 경인로 19가길 9-8번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운교 할머니(80 오류1동)는 담과 집 건물 외벽을 경계로 한 이런 흉측스런 옆집 때문에 매일 심란하고 저녁이면 무섭고 고통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이 저녁이면 이 옆집 대문 앞 골목으로 사람 왕래가 적다보니 청소년들의 흡연장소가 됐고, 우범지역으로 변할 우려까지 있다고 걱정했다.

문제의 경인로 19길 26-16 단층주택은 수십년 된 집으로 대지면적 221㎡에 건물 56㎡규모의 기와 목조 시멘트집이다. 이 집은 현재 대문이 굳게 닫혀 전면에서 보면 아무렇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이웃집 뒤편에서 보면 전체 지붕의 절반 가까이가 폭삭 내려앉은 상태이고 그 잔해물들이 주변으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전혀 없고 완전 빈 집으로 방치된 것이다. 주택가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지난 여름철에는 벌레들이 들끓어 문도 못 열어 놓고 살았어요. 다행히 올해 비가 적게 와 이정도지 비가 많이 왔다면 지붕에 이어 벽들도 무너져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한운교 할머니는 그동안 여러 차례 동주민센터 등에 전화를 해 어떤 조치든 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동직원이 한 두 차례 나와 봤고, 그 뒤 해결기미도, 조치와 관련한 어떤 소식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답답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구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 빈집은 새마을 구로구지회 소유의 집이라며 그동안 문제의 집을 방문해 살펴보고 안전에 문제가 될 것 같아 3월, 6월, 8월 3차례에 걸쳐 새마을 구로지회에 공문을 보내고 따로 전화를 해 정비를 요구하는 행정조치를 취했다며, 다시 한 번 더 공문을 보내 주택정비를 촉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 구로구지회 관계자는 지난 13일 "지회사무실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집을 구입해 신축하려 했으나 집에 접한 골목길이 사유지라 건축허가를 내는데 문제가 생겨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면 낡은 집을 허물고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 구로구지회는 이 건물을 지난 2014년 7월에 구입해 지회 사무실 및 창고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구로지역내 한 새마을금고로부터 수 억 원의 융자를 받아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에서 융자 이자를 갚아가며 비어두었던 것이다. 이 집의 금년 공시지가는 4억2,000여 만 원, 개별주택가격 3억4,6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