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구로구체육회장 선출놓고 갈등 팽팽

지역체육인들 분열 후유증 우려 잇따라

2016-10-15     윤용훈 기자

통합 구로구체육회 출범이 구로구체육회(회장 이성 구청장)와 구로구생활체육회(회장 이제성)간의 초대회장 선출을 놓고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민체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중앙 및 각 시·군·구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간의 통합작업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통합체육회는 체육운동을 활성화하여 구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선용 및 복지향상에 이바지하며 우수한 경기자를 양성하여 명랑하고 밝은 지역건설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로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양 체육단체를 합치기 위한 구로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통합 추진을 진행하고 있으나 초대 회장 선출과 관련해 양측이 각자 입장만을 내세워 통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 즉 구로구체육회에서는 회장인 이성 구청장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구로구생활체육회에서는 이제성 회장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로 굽힐 줄 모르는 팽팽한 주장만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구체육회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구청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의 기업이나 자영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이사회를 구성해 연간 6,000만 원 이상의 회비를 조성, 구로구청 레슬링 팀 지원과 함께 집안 형편이 어려운 엘리트 체육청소년 발굴 및 지원, 올레길 걷기 주관 등 굵직한 구로구체육 육성에 주력해 왔다.

축구 등 21개 종목별 연합회(226클럽, 1만 여명 동호인)가 가입돼 있는 구로구생활체육회는 신도림동에 사무국을 두고 서울시 등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각 종목별 육성지원 및 각 종목의 대회를 후원하는 한편 지역 내 생활체육 프로그램 진행이나 어르신 및 청소년 체육 지도 등에 힘쓰며 지역의 실질적인 생활체육 진흥에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왔다.

양 체육기관은 그동안 협의를 거쳐 자율적 통합을 위한 구로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양쪽에서 선임 된 공동 위원장에게 실무 작업을 맡겼으나 최대 관건인 회장 선출 건에서 서로 의견이 달라 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구로구체육회측은 현재 통합체육회를 잘 이끌면서 체육인 모두 따를 수 있는 덕망 있는 회장론을 내세우며 이성 구청장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의 구로구체육회 이사진들이 생활체육회 회장을 따를 수 없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반면에 구로구생활체육회측은 구청장이 회장이 될 경우 그 직위를 이용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는데 이용할 수 있고, 이성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할 경우 중도에 출마에 따른 공백으로 회장직 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이제성 민간인 회장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로생활체육회 이제성 회장은 2012년 3월 회장 직무대행에 이어 2013년 정식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맡고 있다.

양측의 이러한 주장은 한발도 물러 설 수 없는 상황이라 통합 체육회 회장 선출로 인한 체육인들 간의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 후유증도 깊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박용순 구로구의회 의장은 "양 당사자가 직접 만나 구로구의 체육발전에 누가 적합한지 진지하게 논의하여 어느 누구든 한 쪽이 양보해야 한다"면서 회장 선출 문제를 확대시키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담판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구로구를 비롯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통합체육회 회장을 현 구청장이 맡은 곳은 16개구, 민간에서 맡은 곳은 7개 구이다. 아직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곳은 구로구와 관악구 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