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로 온 '혐중(嫌中) 집회', 학교·단체 구로지역사회 나서다
중국인을 겨냥한 '혐중(嫌中) 집회'가 구로구내로 들어오면서 이주민 가정과 학생 등이 밀집한 구로지역사회 각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역경찰과 구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나름의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극우성향 시민단체인 '민초결사대'는 지난 17일(수) 저녁7시부터 돌연 대림역 4번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구로지역사회를 긴장시켰다. 4번 출구앞은 구로구청 방향으로, 구로구 관할. 당초 이날 집회장소는 영등포구 관할인 대림역 10번출구 앞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경찰로부터 제한통고를 받으면서 구로구 방향인 대림역 4번출구 앞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된 것.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경찰이 정해놓은 4번출구 인근 상점가 앞 도로 2차선 일부 구간 안에서 약 7,8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중국인 나가라 'CHINA OUT' '불법체류 중국인 합법체류 전환반대'등의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현재 이들의 집회신고기간은 한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로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던 지역내 학교를 비롯 주민, 시민사회단체들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혐오근절을 위한 정부의 근본대책 등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9월25일(목) 오후에는 관련 기자회견도 예정돼있다.
혐중집회 반대 기자회견은 25일 저녁7시 대림역 5번출구에서 지역의 교포단체, 교사, 지역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구로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도 혐중시위등에 대한 근본적인 정부 대책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
경계인의 몫소리연구소'는 9월26일(금)까지 서명을 받아 정부 관계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명문은 "이주민이 일상을 가꾸고, 이주배경 청소년이 꿈을 키우는 동네, 이주노동자의 성실한 땀내가 풍기는 대림동이 위태롭다"며 "혐오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내지 않으면, 결국 또 다른 소수자 집단과 지역을 표적 삼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며, 인권침해인 이주민 혐오선동에 대한 대응매뉴얼과 정부의 근본적인 혐오근절대책. 경찰의 주민 안전 최우선 보장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앞서 구로구내 첫 집회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17일(수) 오전에는 대림역 인근에 위치한 A중학교(구로동 소재) 교장과 학교측이 학생들의 불안과 안전등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며 구로경찰서와 구로구청에 엄격한 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 지역사회와 교육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A중학교 교장은 공문에서 "대림동은 다수의 이주민 가정, 아동 청소년, 이주노동자가 생활하는 주거지이자 일상공간"이라면서 특정 정체성을 이유로 주민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고, 청소년들에게 차별과 배제를 가르치게 될 것을 우려하며, 지역사회의 안전과 신뢰를 해칠 지역내 혐중집회 제한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19일(금)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림역 반중(反中)집회와 관련해 필요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경찰청 직무집행법 등에 따라 강력 조치하라고 긴급 지시한 바 있다.
다문화학생이나 이주민이 가장 많은 대표지역이라 '혐중집회'에 대한 구로지역기관들의 대응의지와 방안 등에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