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각장애 엄마와 딸의 자전적 다큐 '화제'

2025-06-09     윤용훈 기자
한소리 감독 (구로3동)

현재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원생이 지난 5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사흘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홀 및 야외 무대에서 열린 제23회 서울시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박종필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영화제에선 '주고받은():노력'이란 단편영화를 출품해 박종필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화학과 석사과정 졸업을 앞둔 한소리 감독(30,구로3동)이다.

한 감독은 구로남초등학교와 영서중학교, 양천구 소재 양상고등학교를 졸업한 구로 토박이 청년으로, 학창시절부터 방송 및 영상 분야에 관심을 갖고 교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고, 이제 대학원 및 영화제작 현장에서 공부하면서 전문 영화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선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28분 흑백 다큐멘터리 '소리의 소리'라는 단편영화를 출품, 큰 호응을 받았다. 어머니와 자신의 후원자이자 의지해 오던 외할아버지가 코로나 유행 기간 중이던 지난 2022년 갑작스럽게 사망한 직후 아버지 임종을 보지 못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임종을 지켜 본 자신이 장례식 이후 잘 듣지 못하는 어머니와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딸 간에 벌어지는 소리(말)의 폭력, 상처, 정당화, 위로, 갈등, 무언의 침묵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한소리 감독은 "어머니가 거의 듣지 못해 어려서부터 중간에서 어머니의 생각이나 의견을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통역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영화감독으로서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자신이 세상사이의 통역가로 위치한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곱씹으며, 자신의 위치성을 관찰하고 반성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외할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벌어지는 모녀간에 제대로 상호 소통할 수 없어 오해하고, 서로 답답한 심적 상황 등을 소리(말)라는 매개를 주제로 삼아 소리(말) 낼 수 있는 자신의 말 폭력을 정당화하고, 이는 듣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또 이러한 생활을 잘 들어주는 어머니의 소리 내용을 중심으로 지난 겨울부터 준비해 다큐영화를 제작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게됐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열정을 갖고 영화제작 현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 좋은 작품을 제작,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청년 영화 감독이자 영상 제작자로 우뚝 서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특히 구로지역 및 주민들의 생생한 일상 생활 모습 등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고 싶고, 구로주민 및 영상에 관심이 있는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상 및 영화제작과 관련한 강의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감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