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얍! 90대 어르신, 검도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 검도교실을 찾다

2025-05-30     윤용훈 기자

지난 29일(목) 오후 1시 구로노인종합복지관 3층 대강당에선 복지관 건물이 흔들릴 만큼 우렁찬 남녀 어르신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날은 매주 목요일마다 대강당에서 1시간 동안 열리는 복지관 검도교실이 진행되는 날이자 1학기 종강날. 올해 1학기 검도교실에는 60대 중반부터 90대의 남·녀 어르신 29명이 참여, 기본기 동작 등을 익히면서 지치고 나약해진 몸과 정신을 수련했다. 이들 어르신들은 수업 시작 전 검정 검도복을 착용하고 죽도를 챙겨 수업준비를 하고 강사를기다렸다.

강사는 구로역 인근에서 철심관이라는 검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지후·나운몽 부부. 코로나 이전부터 검도교실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수업도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묵상에 이어 간단한 몸풀기, 그리고 1학기동안 배운 기본기 동작에 이어 타격대를 세워놓고 죽도로 내리치는 연습을 이어갔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 검도교실 단체회원(2025.05)

 

특히 눈에 띄는 모습은 여성 수강생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80- 90대 어르신들도 몸가짐을 흩뜨리지 않은 가운데 올바른 자세로 집중하며 검도수련을 즐기고 있었다.

한지후 강사(여, 47)는 "검도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예절운동으로 어르신들의 나이 및 체력을 고려한 건강 및 체력증진과 마음수련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있고, 만족도도 크게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1회 수업이지만 검도를 통해 다리, 어깨의 근력을 강화하고, 나이가 들어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하는 등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어르신들도 검도를 배워볼 것을 권장했다. 

특히 올해 1학기부터는 복지관측에서 검도수련에 필요한 타격대를 마련해 주어 죽도를 가지고 사람이 아닌 타격대를 세워놓고 연습하는 량도 늘렸다고. 타격대가 마련되지 않았을 때는 강사부부가 어르신들이 내리치는 죽도를 맞아가며 가르쳤다고 한다. 

이날 수업에도 사람 대신 타격대를 세워놓고 어르신들은 기합 소리를 지르면서 죽도로 머리, 어깨, 손목 등을 내리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는 듯 했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 검도교실

검도를 처음 시작한다는 검도교실의 막내라는 이동창 수강생(65,개봉1동)은 "올해 1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검도를 해보니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세교정과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고, 검도를 하는 동안 에너지가 새롭게 생겨 1시간이 짧을 정도로 금방가고, 예절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어르신들은 망설이지 말고 더 늦기 전에 검도를 배워볼 것"을 권장했다. 

멀리 정릉에서 구로어르신 복지관을 찾고 있는 김경애(70) 수강생은 "강당에서 진행하는 역사기행을 듣고 바로 이어 시작하는 검도수업 전에 검도강사에게 여자도 검도를 배울 수 있는냐고 묻고 바로 시작한 지가 2년이 됐다"며 "검도시간에 운동하고 소리 질러 기합을 내고 나면 배고플 정도로 운동량이 많아 좋고, 배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수강 어르신들은 "1학기 동안 강사부부가 너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고, 멋지다"면서 한 학기동안 지도수고해준데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복지관 검도교실 수강생들은 지난해부터 구로구청장배 검도대회에 출전해 출전자 전원이 입상했고, 올해 5월 25일(일) 열린 검도대회에서도 16명이 단체전에 출전해 우승, 준우승, 3위 등 출전 선수 전원이 입상했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대회 출전 기회와 입상 기쁨을 드린 것이다. 복지관 검도교실은 대한검도회, 서울시검도회, 구로구 검도협회 등에 단체로 등록해 놓고 있고, 매년 어르신들에게 승급심사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