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1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후끈... "아빠는 이사장, 아들은 부장" '가족채용·근무' 논란 도마에

3월 5일 구로 유일의 첫 직접선거

2025-03-03     김경숙 기자

현 이사장과 전 부이사장이 격돌하는 오류1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 수면 아래서만 오가던 현 이사장의 '아들 채용·근무' 논란이 도마에 오르고, 합병 운영 중인 수궁동새마을금고의 분할 가능성 여부, 마을금고 운영방식 등도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오류1동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온 주민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따라 법 개정후 처음으로 일반 회원이 평일(5일,수)에 직접 참여하는 이사장 선거라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과 달리 의외로 오류1동새마을금고 투표율이 평균 이상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창립된 지 50년만에 처음으로 대의원들 손이 아닌 일반회원들 손으로 직접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에 대한 그간의 관심과 기대가 투표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동네주민으로 오랫동안 새마을금고를 주로 이용해 온 장노년층과 가족 단위 출자회원이 상당수이고, 오랜 세월 동네를 위해 오류1동새마을금고만이 보여주던 본연의 역할과 활동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 남다른 애향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오류1·수궁동 만이 갖는 지역성 등도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친구이자 임원간 경쟁
구로구내 새마을금고 이사장 직접 선거의 첫 문을 열게 된 이번 오류1동 새마을금고 선거는 현 이사장인 민혁근 후보(72)와 전 이사인 이우진 후보(72) 2명이 겨룬다. 

두 후보 모두  나름의 이력들을 쌓으며  이사장이나 이사 등 오류1동새마을금고 임원진으로 수십년간 함께 해온 '동갑나기 친구'들이기도 하다.   

민혁근 후보는 오류1동새마을금고에 직원으로 입사해 전무 등 실무책임자에 이어 15년 전인 2010년 이사장에 첫 당선된데 이어 지금까지 4번째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등 '오류1동새마을금고 맨'으로서의 이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면, 이우진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 구로구의원, 서울시의원, 오류1동자율방범대장 등 지역사회 안팎의 다양한 활동 이력 및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측 후보의 선거 기조는 각각 '안정' 대 '변화'로 압축된다. 

현 이사장으로 수성에 나선 민혁근(72) 후보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45년간 오류1동새마을금고에서 쌓아 온 경영노하우를 통해 "검증된 금고전문 경영인"으로서 마을금고의 경영적 안정과 미래 기반을 갖추어 나아가겠다며 또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장기집권 폐해 및  썩은 물 정화론을 내세운 이우진(72)후보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이사장 등 30여년간의 오류1동새마을금고 임원활동 및 지역봉사경험으로  권한 분산 및 회원의견수렴 등을 통한 깨끗하고 활기찬 금고 및  지역 발전을 열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약과 관련해 양측 후보는 공통적으로 코로나19이후 중단된 노래교실등 회원 참여 문화강좌를 앞으로 재개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강좌들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 현재 산악회 정도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도 파크골프 등 다양화 하겠다는 공약들을 내걸었다. 

후보별로 보면 민혁근 후보는 △지점내 회원사랑방 조성 △회원대상 문화탐방 실시 △요양원 설립 운영 △학생위한 찾아가는 금융교실 △보이스피싱등 금융이슈 교육홍보 △소상공인 활성화위한 맞춤형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등을 내놓았다.  

이우진 후보는 △상근임원(상근이사)도입을 통한 이사장 독선 방지를 비롯 △요양시설 등에  복지시설 확대 △대의원 및 임원진 여성비율 대폭 확대 △정회원 창구이용시 타은행 송금수수료 면제 등 공동유대권 수수료 면제 추진  △수궁동 새마을금고 분리독립 추진(여건충족시 추진/ 중앙회와협의)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중 '수궁동 새마을금고 분리독립 추진'은 이번 선거의 관심사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오류1동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5년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합병등이 필요한 온수새마을금고와 궁동새마을금고를  인수합병, 현재 두 곳은 오류1동새마을금고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26일(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궁동(온수·궁동금고)의 대의원과 회원들로부터 오류1동과의 정서적 차이와 소외감 등을 이유로 오류1동새마을금고로부터 의 분리요구 민원 등이 계속 있어왔다"며 공약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관련 민혁근 후보는 지난 26일(수)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 분할은  1997년 법 개정을 통해 폐지됐다"며 법적으로 합병은 되지만 분할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우진 후보는 해당 공약은 "경영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어 그쪽에서 요구해올 경우 추진하려 하는 것"이라며 여건이 갖추어졌을 때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아들 채용 및 근무 논란  
현재 오류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쟁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아들 채용 및 근무'논란이다. 

현 이사장인 민혁근 후보의 아들 민 모씨(45)가 오류1동새마을금고에서 부장으로 재직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사장인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새마을금고에서  10년을 근무한 것. 아들 민 모씨는 최근까지  오류1동새마을금고 본점(오류1동)에서 근무하다, 이사장 선거공고일(2.13일)전인  2월 7~8일 경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타임즈 취재를 종합해보면 민 후보의 아들 민모씨가 오류1동새마을금고에 입사한 것은 지난 2015년. 궁동새마을금고의 중간 간부로 근무하고 있던 아들 민 모씨는 궁동새마을금고와 온수새마을금고 2곳이 오류1동새마을금고로 인수합병되면서 오류1동새마을금고 소속이 되었다. 이들 마을금고를 인수합병하던 당시 오류1동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이번에 후보로 나온 민혁근 이사장이었다. 아들 민 모씨는 처음엔 오류2동새마을금고에 입사해 10여년 근무하다 나와서 궁동새마을금고 중간간부 공모가 나자 응시해 채용되어 근무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가 시작되면서 이우진 후보는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현 이사장은 친인척 금지조항에도 불구하고 통합된 금고에 자녀를 계속 근무시키며 금수저로 만들어놓고"라고 지적했고, 이 사안은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에앞서 꽤 오래전부터 오류1동새마을금고내 이사장부자 근무 사례는 새마을금고의 사적채용· 근무 양태 및 의혹 등과 관련한 언론 보도내용 중 대표적 사례로 거론, 마을금고에 관심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다.

 

 

이와관련 민혁근 후보는 법적 문제가 없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수)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민 후보는 "내가 채용한게 아니고, 수궁동 새마을금고에 입사했는데, 합병하다보니 내 밑에 와있는 것(이었다)"이라며 합병당시(2015년)만 해도  새마을금고법 어디에도 아들과 한 직장내 근무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만약 법에 위배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매년 감사를 하기 때문에 그만두게 했거나 무엇인가를 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중앙회에서 이와관련한 지적이나 개선조치 등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아들이 사직하게 된 것은 "지난해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직계존비속이 같이 근무를 못하도록 바뀐 것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민 후보는 "아이는 아빠가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그만두는게 맞다며 자기는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해 직계존비속 사직기한인 선거공고일(2.13) 전에 사직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새마을금고법(21조 18항)에 따르면 금고 정관으로 정하는 자격제한 사유가 발견되거나 발생한 경우 해당 임원은 퇴임하게 돼있다. 이에 임원선거공고일 현재 오류1동새마을금고에 재임 또는 재직중인 임직원의 배우자(사실혼 포함), 직계존비속과 그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이 있는 경우 이사장등 마을금고의 임원이 될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오류1동새마을금고 정관(39조, 임원결격사유)에 따라 아들은 사직을 했다는 설명이다. 

민혁근 후보는 아들근무 문제를 제기한 이우진 후보에 대해 "(이 후보가) 이사를  오래했는데 자기가 임원으로 있을 때 나에게 안된다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아들문제로 이 후보를 비롯 오류1동새마을금고의 어느 임원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류1동새마을금고의 이사나 감사들이 아들문제로  이의를 제기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 후보는 "이의를 제기했다면 무슨 방법을 찾든지 했겠지. 일개 직원 밖에 안되는 것을 은수저니 금수저니…"라고 답변했다.

또 법적 문제가 없다해도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서 도의적으로 적절했느냐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이 얘기하는데 조금 그렇다"며 "그것은 남이 판단할 문제지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 문제를 갖고 어느 누구도 어느 임원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이사 등으로 활동해온 이우진 후보에게 그동안 민혁근 이사장 아들의  채용이나 근무 사실을 몰랐었는지와  임원진들이 지적한 바 없었는지를 묻자 이 후보는 "즉석 채용이 아니라 합병돼서 온 것이니 그 자체를 갖고 뭐라 할수 없었고 친구 아들이라 나서서 이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비롯 마을금고 이사나 감사 등 임원 중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바 없었다며 '거수기'였다고 표현했다.

 20여년 전까지만해도 탄탄한 경영기반과 선도적인 지역복지사업으로 전국 제일의 금고 중 하나로 손꼽히던 오류1동새마을금고. 50주년을 맞는 올해  주민복지와 지역발전까지 아우르며 과제들을 잘 풀어나갈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해 이제 회원들이 선택의 한 표를 던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