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장 보궐] 국민의힘은 무공천, 조국신당은 공천설
국민의힘이 구로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공식 발표한 가운데 돌연 조국혁신당에서 구로구청장 후보 내정설이 나오기 시작,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판도가 다소 새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하 국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금) 국힘 소속이던 문헌일 전임 구로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을 거부하며 구청장직에서 사퇴해 치러지게 된 이번 보궐선거에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다며, 구로구청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민선 구로구청장 선출 30년사에서 구청장의 중간 사퇴로 인해 선거가 실시되기도 처음이지만, 여당 후보 없는 야당 후보들만의 구청장선거도 처음이게 됐다.
국힘의 이번 무공천 입장 발표로, 그동안 국민의힘 후보 공천 여부에 쏠렸던 제 정당 및 지역 안팎의 관심이나 비판은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당선이 어렵더라도 공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후보공천을 강력히 요구해오던 국민의힘 지역당원들에게도 '책임지는 정치'를 이유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은 셈이 됐다.
하지만 국힘의 구로구청장 후보 무공천 결정 배경에 '책임정치' 외에 더 많은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세'가 강하다고 본 구로지역성, 경쟁력 있는 뚜렷한 후보 부재 등으로 국힘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보궐선거를 야기시킨데 대한 비판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후보를 낼 경우 중도층을 이탈시킬뿐 아니라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국힘 대통령선거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 등도 염두에 둔 결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서울지역 유일의 자치단체장(구청장) 선거여서, 전국 이목이 집중되는 조기 대선 전초전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구로구청장 후보를 공천할 예정이라는 한 매체 보도가 나와 지역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가 나온 날은 공교롭게도 국힘의 구로구청장 후보 '무공천' 발표가 언론보도로 쏟아지던 지난 14일(금) 오후였다.
<뉴스핌>의 이날 보도내용은 '조국혁신당에서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예정이며 후보로 당내 법률위원장인 서상범 변호사를 내정, 검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
이로부터 5일쯤 후인 19일(수) 같은 매체 라이브방송에서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인터뷰 중 구로구청장 후보로 서상범 변호사를 거론하며 "아마 당에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조국신당의 공천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국혁신당 후보설이 나오고 있는 서상범(54) 변호사는 조국혁신당 법률위원장으로 문재인대통령 시절 대통령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중앙고 서울대를 나와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를 패스했으며, 법무법인 다산의 대표변호사이기도 하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구로주민으로 구로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국혁신당 중앙당 관계자는 지난 20일(목) 오후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의 구로구청장 후보 공천과 관련한 확인 요청에 대해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의무"라며 "현재 서상범 후보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 철저한 검증절차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검증절차 과정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며 아직 공천여부나 후보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수) 또 다른 관계자도"(후보와 관련) 확정은 아닌 것같다"며 좀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취재결과 조국혁신당이 구로구청장 공천의지와 구체적 후보명을 거론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공천 및 출마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안팎에서는 조국신당이 특별한 활동조차 보이지 않던 구로지역에 돌연 후보를 공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전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지역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출마를 통해 정당의 존재감과 이미지를 제고하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한 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주도로 창당된 민주당계 정당 및 제3지대 정당으로 지난해 4월 제22대 총선에서 높은 정당득표율등으로 국회의원 12명을 배출한 정당이다.
지난해 구로구에서도 총선 비례대표 투표결과 38개 정당 가운데 조국신당은 23.3%(5만4208표)에 달하는 득표율을 올린바 있다. 국민의힘(34.6%), 더불어민주당(28.8%)에 이어 3위였다.
동별로는 민주당및 진보성향이 강한 항동과 국민의힘및 보수성향이 강한 신도림동 등 2개동에서 조국신당이 민주당의 정당득표율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으로 보궐선거 후보등록(3.13~14)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남짓.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장인홍후보(58), 진보당 최재희후보(48), 자유통일당 이강산후보(35) 등 야당후보 3인의 '1강 2약' 보궐선거 판도에 조국신당 후보의 등장 여부가 어떤 영향과 존재감등을 주게 될지 또 다른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