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_ '작가'로 돌아온 양대웅 전 구로구청장] 전직 구로구청장의 '변신'
구로지역 8년 정책 스토리 담은 북 콘서트 11일 오후 개최
만약 전직 구로구청장이 구로지역에 대해 해설해주는 '스토리텔러'라면 어떨까. K팝 공연장으로도 유명해진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돔구장'이 잠실이 아닌 고척동에 들어서게 된 생생한 일화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려준다면.
지난 2010년까지 8년간 구로구청장을 역임한 양대웅 전(前)구청장(82, 신도림동)이 구로역사 '스토리텔러' 작가로 찾아온다. 그가 이번에 발간한 책제목은 '구로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교음사 출판).
양 전 구청장 재임 기간 중 추진된 굵직굵직한 지역개발 및 변화의 과정과 난제, 성과물과 한계 등의 스토리를 담은 구로지역정책 역사서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난 20여년간 '도시' 구로 곳곳이 변모하고 있지만 관련한 지역정책 추진 과정과 내용 등을 상세히 다룬 변변한 기록물 하나 없는 가운데 선보이는 유일한 구로정책서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것은 회고록이 아닙니다. 양대웅이 뭔 책을? 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구로구 구청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목민관으로서, 오늘의 구로구가 있기까지 지역에 어떤 일이 왜 어떻게 진행되어 그같은 성과물 등이 나왔는지 스토리로 죽기 전에 남겨야겠다는 공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쓰게 된 것입니다".
지난 7일(목) 오전11시 안성기계공구상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양대웅 전 구청장은 운명처럼 만난 구로지역에서 '할일많고 한많은 구로'를 위해 구청장으로서 열정을 다해 일할수 있었던 시절의 구로정책을 직접 집필해 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에 대해 상당한 뿌듯함과 함께 향후 지역목민관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교재로 사용될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래서 글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팩트 중심의 보고 형식으로 쓰고, 내용은 물론 토씨 하나하나 직접 작성하고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본문 280쪽 분량의 원고는 PC가 아닌 직접 손으로 썼다고 한다. 큰 애로점이라면 지역변화 전후를 보여줄 과거 사진을 많이 넣고 싶었으나 관련 사진을 찾거나 협조가 쉽지 않았던 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책 내용은 '구로 르네상스'라 명명할 정도로 오늘날 구로지역에 변화를 가져온 주요 사업들의 기획부터 추진과정, 위기와 해결과정 등이 상세히 담겨 읽는 맛이 있다. 행정 및 도시계획을 알고, 구로특성을 아는 구청장이자 주민으로서의 관점이 녹아있는 것도 '맛'을 더한다.
30년 다 되도록 쓰레기하치장으로 방치되던 고척동의 안양천 폐천부지 2만평이 한국 최초의 고척돔구장으로 변모할 수 있기까지 서울시등과의 쉽지 않던 '4전5기' 정책추진과정을 비롯 철통같은 방어막으로 구로타임즈 취재조차 쉽지 않던 영등포교정시설의 고척동에서 천왕동 이전 및 추진난제, 연탄재 날리던 신도림역세권 최초의 콤팩트 시티 '디큐브시티' 탄생 과정, 항동 서울푸른수목원 조성 일화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또 가리봉동 언덕위에 있던 은일정보산업고가 오늘날 한류문화 산실중 하나가 된 수궁동 '서울공연예술고'로의 이전 및 변화 과정, 신도림역 풍물노점 정비와 노점상인의 작두사건, 오류동 수궁동 일대 발전을 가로막던 시계경관지구 지정 해제 과정등도 눈길을 끈다. 읽다보면 지역행정 수장의 역량과, 역할, 의지등이 지역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 등을 가늠해볼수 있게 한다.
양 전구청장은 이 책을 통해 구로구라는 지역이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가져오게 한 산업화와 민주화(노동운동)가 있던 곳임에도 온갖 행정규제와 기피시설 이전문제가 있었고, 구로구에 행정적 혜택이나 시혜적 시설을 마련해준 경우가 전혀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서울시를 향해 "위대한 역사의 현장인 구로에 기념관이나 박물관등의 상징적 조치와 세계적 혁신도시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정책을 추진해온 행정수장경험을 가진 주민이자 지역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로지역 발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지역에 관심있는 이들과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발전방안을 논의하며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북콘서트는 오는 11일(월) 오후3시 오류아트홀(오류1동)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