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형 유통점 잇따라 폐점
2001아울렛 구로점 현대 디큐브백화점 8월 이어 내년 6월
구로구내 대형 유통점이 지각 변동을 보이고 있다.
고척1동에 위치한 2001아울렛 구로점이 지난 8월 28일자로 폐점했고,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도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하고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8월말 AK백화점 구로점(구로5동 소재), 2020년 11월말 롯데마트 구로점(구로2동 소재)이 폐점한데 이어 4년만에 또 대형유통점 폐점소식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구로구에는 향후 홈플러스 신도림점(신도림동)을 비롯해 이마트 구로점(구로3동)과 신도림점(구로5동), AK백화점 구로점을 인수한 NC백화점 신구로점(구로5동), 코스트코 구로점과 현대아이파크몰(고척1동) 등 6개 대형유통점 등이 남아 영업하게 된다.
고척1동 일이삼 전자타운 지하 1 층, 지상 7층으로 영업면적 7000평 규모를 갖춘 2001아울렛 구로점은 2001아울렛의 8호점으로, 지난 2005년 12월 1일 오픈한 뒤 약 19년만인 지난 8월 28일자(수)로 폐점됐다.
현재 지하1층 킴스클럽의 경우는 9월 22(일)일까지 운영하고 폐점한다. 1층에선 9월 5일부터 18일(수)까지 의류점 등의 재고품 고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1아울렛 구로점은 그동안 고척·개봉·구로지역 고객을 주 타깃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인근 현대아이파크 지하 2층에 국내 최대규모(1만 5445㎡)의 코스트코 고척점과 고척 현대아이파크몰이 지난 2022년 10월 경 각각 개점한 이후 고객이 크게 줄고, 경쟁력을 잃어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트코 구로점 및 현대아이파크몰 개점으로 2001아울렛 구로점뿐 아니라 인근 고척, 개봉 일대의 소규모 유통 자영업자 및 전통시장 등도 갈수록 타격이 심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2001아울렛 업체인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2001아울렛 구로점은 그동안 일이삼 전자타운에 입주해 임대영업을 해왔으나 이번에 계약종료로 폐점하게 됐고, 건물주의 개발의지가 강해 임대를 연장하지 못해 결국 폐점하게 됐다"고 문을 닫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인로변 신도림역과 연결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도 폐점 수순을 밟고 있어, 비상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전신이던 디큐브백화점은 지난 2011년 8월 개점한 뒤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으로 재개점한 후 약 15년만인 내년 6월 30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 내년 6월 영업을 종료하면 백화점공간이던 판매 영업장 자리에는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캠퍼스형 오피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이 내년 6월 30일로 예정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영업을 종료한 이후 약 6천5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해 업무시설과 리테일 복합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층부 판매시설은 오피스로 전환하며 내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대수선해 평면을 다양화하고 입면 계획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주축으로 서울· 인천· 경기도를 잇는 신도림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일반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글로벌 혁신기업이 필요로 하는 캠퍼스형 오피스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구청 관계자는 "캠퍼스형 오피스는 업무시설 외에도 문화, 쇼핑,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상업시설과 휴식 공간이 함께 있는 차별화 된 업무환경으로,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혁신기업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지스는 지상 1층에 오피스 입주자 외에 일반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정원 등 휴게공간과 체험형 공간을 조성하고, 식당가 등 기존 저층부 판매시설은 유지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최근 이지스 측과 면담을 갖고 용도변경 관련 건축심의 건에 대해 구로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과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향후 지역 가치 향상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축물의 대수선 및 용도변경은 건축법에 따라 법적 요건을 충족할 경우 구청이 허가 처리해야 하는 사항이나, 이지스 측과 적극 협의해 주민의 편익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2022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소유 지분을 인수하던 당시 영업 종료를 고려하던 상황이었고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도 진행했는데 결국 폐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내년 상반기 이후 운영이 종료되고, 업무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접 디큐브시티 등 인근 아파트 입주자 20여명은 지난 4일 구로구청을 찾아 구청의 백화점 용도를 업무시설 등으로 변경하려는 행정방침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문헌일 구청장 방문 면담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