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구장 추진논란_반대] 일반주민들도 몰랐던 주민설명회
[인터뷰] 신민호 회장 (한일유앤아이 입주자대표회) "왜 꼭 주민생활터전인 고척근린공원이어야 하나?"
"(지난 25일) 주민설명회를 가보니 축구협회 사람들만 있었지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어요. 플랭카드도 붙이지 않고. 공지를 했다는데 얘기 들어보니 통반장한테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이것은 주민들에게 물어볼 일이지요. 일명 구청장 산하기관인 사람들에게 알려서 일을 한다면 잘못된 행정을 하는 것이죠."
고척근린공원 뒤편에 소재한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신민호 회장(고척2동)은 지난 30일(금) 오후 구로구청장 직소민원실을 방문했다. 고척동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들의 서명부를 담아 반대입장을 알리고 구로구청장과의 면담을 긴급히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직소민원실에서 나와 구로타임즈와 만난 신 회장은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을 인조잔디 깔린 축구장으로 조성하려는 구청의 사업추진 재개 소식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동네 일반 주민들도 잘 모르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해할 수없는 일이 있었다며 이번 구청 사업추진에 대해 주민으로서 느낀 의견 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신 회장은 고척동은 항공소음으로 인한 환경적 피해가 큰 동네이지만 그나마 고척근린공원은 건강을 위해 수십년 사시는 분들이 많을만큼 고척동 주민들의 유일한 자랑거리이라고 말했다. 또 수많은 주민들이 새벽부터 운동 산책 모임 등을 하는 생활터전이라면서 "이 흙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깐다는 것은 우리 동네주민들의 땅과 생활터전을 빼앗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구청에서 실시한 인조잔디구장 조성 관련 찬반 주민설문조사에서 많은 주민들의 반대로 끝난 것을 지금 다시 구청장이 하시려고 하는 의도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한 신 회장은 "일부 단체의 입력이 있다 해도 우리 민선구청장으로서 당연히 주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설사 그것이 공약이었다 해도 다수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인조잔디 구장 운영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신 회장은 "축구규격에 맞게 조성하겠다고 하던데, 그럼 서울시에 있는 사람들이 다 오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조잔디축구장을) 반개방 한다고 하지만 결국 반개방할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오는데 어떻게 반 개방을 하겠느냐. 계속 경기가 이루어지면 통제 할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주민놓고 '눈 가리고 아웅식' 행정을 해서 안된다고 일침을 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행정하는 사람들이나 구청장도 임기 끝나면 가는 것이지만, 주민은 계속 사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을 위해 이것은(인조잔디 축구장조성)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신회장은 이어 "일요일에 연 주민설명회에서 축구협회 하는 것을 다 봤다"면서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축구협회측에 동네 주민으로서의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민설명회장에) 오류동 등 다른 동네에서 많이 오신 것 같았다"고 말한 신회장은 "그날 이 곳은 구로구의 운동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분들에게 이곳은 축구를 차는 곳이겠지만, 여기는 우리가 걷는 생활터전입니다. 그래서 축구를 위해 우리의 터전을 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회장의 항변이다.
신 회장은 "항동이나 안양천에도 할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굳이 왜 이 다목적 공원에서 축구를 차야 되며 주민이 반대하는 이런 것을 해야 하느냐"고 되물으면서 "그분들 안마당에 한다고 하면 찬성하겠는지 묻고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고싶다고 다 할수는 없는 것"이라며
"자기들 협회의 권력을 이용해 주민들의 터전을 빼앗을 수 있다는 발상자체를 없애야 한다"면서 "그런 것들이 다 집단이기주의"라고 동네 주민 시각의 매서운 비판의 날을 날리기도 했다.
"인조잔디라는 것이 지금 당장 인체에 유해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시일이 가면서 암이나 호흡기 생태계교란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신 회장은 맨발 걷기에다 인조잔디구장 깐 학교등도 해체하는 요즘 같은 친환경적 시대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며 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책임있는 답변이 나올 지 듣고나서 인근 아파트입주자대표들과 향후 구체적인 행동 계획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