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 인조잔디 조성 재강행, 동네주민 등 강력 반발

■ 고척근린공원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 조성 논란 '재점화' "1년 전 주민투표로 무산 된 일을 왜 또?"

2024-08-23     윤용훈 기자

지난해 6월 구로구청이 보류 결정한 고척근린공원 운동장(고척2동, 고척동 산 9-14일대)에 인조잔디를 조성하는 사업이 또 다시 강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논란이 일고 있다.

구로구청은 1년여 전인 지난해 6월 5일 공고를 통해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조성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인조잔디 조성에 대한 반대가 많고, 오프라인상에서도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대한 찬·반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대한 갈등 조정시까지 사업을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청은 이같은 인조잔디 설치 보류 결정을 내린 지 1여년 만에 재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 22일(목) 오후 2시 30분 고척2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며 약 1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과 관련한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참여 주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찬반에 따른 회의 진행 이견등으로 고성이 오갔다. 설명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인조잔디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측에서는 '구청장이 이번 설명회를 왜 갖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구청에서 실시했던 찬반 설문조사에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아 인조잔디 축구장 조성이 백지화된지 알았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설명회를 하는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격앙 된 목소리도 나왔다. 찬반 주민간의 이견등이 오가는 가운데 경찰관까지 동원 됨에 따라 주민설명회장 분위기는 경직되면서 이날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조성하려는 사업 관련 구청 주민설명회가 지난 22일(목) 고척2동주민센터 2층에서 열렸다. 다시 점화된 찬반논란속에 1년 전 주민투표결과 높은 반대로 '무산' 됐던 인조잔디구장조성사업의 재강행은 독선행정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구로구청측 = 구로구청 측은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금 12억3500만원은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 외에는 사용할 수 없고, 지난해 반대 의견 내용을 보완한 사업추진 계획을 설명하려 했지만 약 50여분간 이런 소란스런 분위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수 없다"며 "추후 찬성 측 주민과 반대 측 주민을 상대로 각각 주민설명회를 갖겠다"면서 설명회를 정리했다. 

구청측은 이번 설명회에서 지난해 명시이월된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위한 시 특별교부금 12억3500만원을 투입해 8,472㎡ 크기의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에 바닥 마사토 포장을 철거하고, 국제규격의 인증 된 친환경 인조잔디로 포장하고, 그 주변을 천연잔디 및 황톳길 조성, 접이식 펜스그늘망 설치, 인조잔디 구장에 스프링클러 설치 등으로 새롭게 재단장한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여기에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민의견을 반영하여 운동장 인조잔디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구청은 이러한 추진계획과 주민의견을 반영한 실시설계용역을 8월안에 마치고 9월 초 공사를 발주해 10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공사 후 기간제를 두어 공원 청소 및 인조잔디 관리 등 공원 전체를 쾌적하게 관리 운영할 구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측= 하지만 이러한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구청측이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건강 등을 생각하며 자연적인 현 운동장으로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동네주민들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항변이 잇따르고 있다.

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조성반대 주민대책위원회측은 "지난해 인조잔디 조성과 관련한 (구청의)주민투표 결과, 주민 반대의견이 높게 나와 인조잔디축구장 조성은 무산됐는데 구로구청이 축구협회와의 관계 속에서 지난해 실시했던 주민투표를 없던 일로 만들려고 계속 시도하고, 이젠 인조잔디축구장 설치를 위해 주민 의사를 무시하며 또 다시 강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공사강행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확보된 예산을 서울시로 반납하던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척근린공원은 많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모여 운동, 행사, 모임 등을 갖는 다목적 운동장이자 삶의 터전 같은 곳"이라며 "인조잔디 축구장을 조성해 축구 운동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주민들로부터 공원을 빼앗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대책위측은 인조잔디가 이용자나 인근 주민들에게 미칠 수 있는 건강상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인조잔디는 자외선을 받으면 인조잔디 플라스틱이 분해되고, 거기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공원, 운동장 이용자 및 공원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호흡기로 들어갈 우려가 있는 매우 유해한 물질이라는 것. 또한 인조잔디는 밟히면 옆으로 뉘어져 다시 기구를 써서 긁어 세워줘야 하는데, 이때도 플라스틱이 아주 작게 부서져 주변으로 날리면 공원과 주변지역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민대책위측은 이에명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인조잔디축구장 조성계획을 폐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22일 구청이 마련한 주민 설명회 현장에서 만난  나이드신 한 지역주민은 "일부 주민들이 이렇게 적극 반대하고 있는데, 찬·반 주민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면서까지 인조잔디구장 조성을 추진해야만 하는지 구청에 묻고 싶다"고 쓴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