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구(舊) 시장부지 복합시설 건립 '난항'

공사비 수백억 증액, SH· 건설사간 의견 격차 커 SH측 "임시주차장, 협의체구성 등 주민제안 검토"

2024-06-14     윤용훈 기자

 

가리봉 구(舊)시장 부지에 청년주택과 지하주차장, 공공지원시설 등이 들어간 복합시설을 건립 키로 한 가리봉 구(舊)시장부지 복합시설 사업이 난항을 보이고 있어, 다시 원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위기에 처해 있다.

가리봉의 구(舊)시장부지 복합시설사업 추진이 이처럼 장기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리봉동 주민들은 약 5년간 진행되온 이 사업이 또 다시 연기되는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성토하며 하루빨리 착공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리봉 구(舊)시장 부지에 추진중인 가리봉 구(舊)시장부지 복합시설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실상을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10일 오후 가리봉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가리봉 구(舊)시장부지 복합시설 사업은 그동안 설계변경 및 행정절차 등으로 장기화되면서 물가변동, 건설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시공사인 현대엔진니어링(현대 ENG)간에 공사비 증액 격차가 워낙 커져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舊)시장부지 복합시설 사업은 구(舊) 가리봉시장 우마길 일대(19-3외 18필지) 부지면적 3,708.2㎡에 지상 12층, 지하 3층 총 연면적 1만8052.33㎡ 1개동 규모로 건립이 추진됐다. 

지하 1층~ 지하 2층에는 공영주차장 176면과 지하 3층 54면 등 총 230면 규모로 조성돼 가리봉 시장 상인과 방문객, 인근 주민들의 주차난을 해소할 예정이었다. 

지상 3층~지상 12층에는 청년주택 181세대와 함께 지상 1,2층에는 가리봉시장 고객지원센터, 청년센터, 작은도서관, 헬스케어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 공사비 증액 '의견 격차'= 현 가리봉 시장 옆에 위치한 가리봉 구(舊) 시장 부지는 토지등소유자가 100명이 넘는 사유지로 20여년 간 방치되어 재정비에 대한 주민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지역. 이런 가운데 2009년 가리봉시장 화재, 2003년 균형발전 촉진 지구 지정 및 2014년 해제 등 난항을 겪던 중, 구로구청이 2019년 인접한 전통시장인 가리봉시장의 주차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공모에 신청해 선정되어 주차장사업비 지원을 받아 토지매입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토지매입비로 총 229억(국비 90억, 시비 42억 구비 97억)을 확보해 지난 2021년 2월 토지매입을 완료한데 이어 2022년 11월 구로구와 SH공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당시 모듈러 방식으로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비 약 442억원(국비 92억원, 시비92억원, 구비69억원, SH 195억원)을 확보해 추진키로 계획했다. 

공사에 따른 소음 및 미세먼지 발생, 공사 편의성 등을 고려해 기존의 철근콘트리트 공법이 아닌 공장에서 기본 골격 등을 만들어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잦은 설계변경과 서울시의 건축 심의 및 사업계획 승인 등 행절절차가 늦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4년 1월 서울시 주택건설사업 승인이 고시됐다. 

이어 2월 이후 공사착공전까지 사업비 확정이 필요하다는 민간사업자의 입장으로 SH공사와 현대 ENG간의 사업비 조정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ENG측은 사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당초보다 323억원이 증액된 총 713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H측은 공사비 증액이 당초 예상액보다 거의 배에 가까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양측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주민설명회장 '부글부글' = 이러한 양측의 협상 난항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가리봉동과 구로3·4동 지역시의원인 박칠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그간의 사업추진 과정과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양측에 요청, 지난 10일(월) 오후 3시 가리봉동주민센터 1층 회의실에서 '가리봉 구시장부지 복합시설'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일반 주민에게 사전 예고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는 지역정치인들인 더불어민주당의 윤건영 국회의원(구로을), 박칠성 시의원, 노경숙 구의원 등이 참석했고, 구청 및 시청 관계자, SH공사 관계자, 가리봉시장 상인회원, 주민자치위원회 및 통장 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SH공사 근린재생사업부장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는 그동안 추진경위 및 현 상황 등을 보고하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참석 주민들은 "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업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고 구로구, 서울시, SH공사 등 공사 주체들을 힐책하고 "하루 빨리 대안을 내놓고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시행사인 현대 ENG측과 사업비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증액부분은 구로구와 SH공사가 부담해야 하고, 공사비 증액 격차가 심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비 조정협상 및 재원조달이 어려울 경우 철근콘크리트(RC공법)으로 전환하여 공사를 하게 될 경우 모듈러 공법보다 공사비 증액이 크지 않는 대신 설계 및 인허가 등 행정절차, 공사기간 등으로 적어도 18개월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설명에 박칠성 시의원과 참석 주민들은 공사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 2022년 6월경부터 설치된 5m 이상의 팬스 내 공사부지를 착공 전까지라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구청 및 SH공사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SH공사와 협의해 임시주차장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구청과 SH, 상인회 등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진행 상황 공유 및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정례 연석회의를 가질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