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근린공원 어린이날행사 '실종'

구청 주최 수십년 공식 행사 올해 구로(갑)서 (을)로 이전 구로(을)에는 행사들 몰려

2024-04-25     윤용훈 기자

올해 어린이날 행사는 구로구 <을>(신도림동 구로동 가리봉동)지역서 5월 4일(토)과 5일(일) 이틀간 연이어 열리는 반면 구로<갑>(고척동 개봉동 오류동 수궁동 항동 천왕동)지역에선 별도의 행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청은 구로구 단위의 공식적인 어린이날 행사를 종전에는 구로구 <갑>에 위치한 고척근린공원(고척2동)에서 해오던 것을 올해에는 5월 5일 구로구<을>에 위치한 신도림 오페라하우스 및 신도림 테크노 근린공원 등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오랜 세월 고척근린공원에서 개최되어 온 구로구청 주최 어린이날행사 장소가 올해는 신도림오페라하우스 등으로 변경됨에 따라, 구로(을)지역은 어린이날행사가 여러곳에서 열릴 예정인 반면 구로(갑)지역은 어린이날행사가 없어(4월24일 기준), 어린이날행사를 놓고 접근편의성과 지역형평성 등을 둘러싼 전례없는 논란 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지역어린이들을 위한 지역내 어린이날 행사로는 구로구(갑) 고척근린공원에서 구청 중심의 공식행사가, 구로구(을)에서는 구로거리공원에서 지역 시민·교육단체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개최되어왔다. 구로타임즈가 창간된 지난 2000년부터 취재 보도해온 지역어린이날 행사기사들을 보더라도 최소 24년 전인 2000년부터 구로구청은 드넓은 고척근린공원(구로 갑)에서, 지역 시민단체등은 1997년부터 지역 시민단체들은 구로거리공원(구로 을)에서 지역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 인기를 끌어왔다. 

구로구청은 그동안 구로구<갑> 고척동 근린공원에서 실시해오던 어린이날 행사 장소를 올해 구로<을> 장소로 변경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우천시에 대비해 비가 와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신도림 오페라하우스 등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를 고척동 근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당일인 5일 폭우로 인해 (구로4동 소재) 구로중 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해 어렵게 행사를 치른 고충과 구 의회에서도 우천시에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보라는 지적에 따라 비를 피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한 장소로 구로(을)지역의 오페라하우스 등을 정해 개최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시민단체가 구로(을)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구(청)와 시민단체가 함께 연합해 규모 있는 행사를 치러보자고 제안했지만 시민단체측이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종전과 같이 구청 독자적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구청이 주최하는 5일 어린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구구단합창단, 동아리 공연(3팀)등의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과 마술 및 버블쇼, 치어리딩 등의 축하공연과 가족협동 서바이벌, 가족골든벨, OX퀴즈대회 등의 가족힐링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백일장·사생대회, 상상놀이터(에어바운스, 전통놀이) 상상공작소(솜사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ZONE(with 삐에로) 등의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이밖에 전시마당 및 먹거리장터가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구청측은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구로<을>지역에서 개최키로 함에 따라 구로<갑>지역에서도 어린이날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별도로 5일 어린이날 행사를 운영할 기관을 공모해 행사 운영에 필요한 물품 대여 및 설치비 5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8일(토) 마감 때 까지 신청기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구로<갑>지역에서 어린이날 행사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로<을>에 소재한 구로5동의 거리공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열어 온 지역민간단체등으로 구성한 어린이 큰잔치 준비위원회는 올해에도 5월4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거리공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갖고 공연, 체험부스, 벼룩시장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행사비 일부를 구청에서 지원 받아 왔지만 올해에는 구청의 지원이 없어 자체적인 행사기금 및 후원 등을 마련해 진행한다는 것.

어린이큰잔치를 준비중인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로구가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구로<갑>지역의 근린공원에서 개최해 오다 올해 우천을 이유로 <을>지역으로 장소를 바꾸어 개최하면서 그동안 구로<을> 거리공원에서 행사를 준비해온 시민단체에게 행사비 일부를 지원할 수 없다는 방침으로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기금을 마련, 종전과 같이 거리공원에서 갖기로 했다"고 전하고 "구(청)가 종전 구로<갑>지역에서 개최해 온 어린이 날 행사를 올해부터 구로<을>지역에서 개최하는 대신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진행했던 민간단체의 어린이날 행사 비용 일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로1동에서도 서울참빛교회가 주관하고 구일고등학교, 구로1동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구로주공 관리사무 후원으로 칠드RUN! 제9회 어린이 축제 한마당이 5일(일) 오후 1시부터 구일고등학교 운동장(구일로 90-51)에서 열린다.   

이날 먹거리마당과 테마별 체험마당 등 부스 20개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