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찬반 논란
"잘 가꿔진 공원훼손, 예산낭비" VS "주거·상업시설 밀집 주차환경 열악" 구청 지난 16일 주민설명회 개최, "202면 조성위해 약 230억 투입"
구로거리공원(구로5동 소재)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16일(화) 구로구보건소 9층강당에서 열렸다. 주민설명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에 앞서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이 일찌감치 참석해 자리를 차지하는 등 반대입장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구청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 명이 강당을 꽉 채운 가운데 시작된 이날 주민설명회는 구청측의 경과보고, 사업계획수립 용역기관의 사업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설명회는 구로거리공원(구로동 50번지) 일부에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게 된 계기와 주차장 입지 선정의 적절성, 향후 추진계획 등의 사업소개에 이어 주요 쟁점 사항과 질의응답에 대한 설명 등으로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특히 "기존 잘 가꾸어진 공원의 수목 등을 파헤쳐서 훼손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적절치 않게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는 일부 주민에게 주차장 신축의 필요성, 위치·규모의 적절성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구로거리공원에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2030 서울생활권 계획의 주민참여단 워크숍'에서 주차장 조성과 관련한 내용이 공식 거론됐고 같은 해 구로5동 주민대책위원회 122명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부터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즉 구로거리공원 일대는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으로 다세대 주택, 음식점 등 소상공인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차 환경이 열악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만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3,200여 건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진 가운데,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는 세대와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앞으로 주차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구청은 2021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중앙투자심사, 중기지방재정계획 및 지방재정영향평가 수립에 이어 2023년도에는 2024년 서울시 주택가 공동주차장 보조금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그해 12월 서울시 도시건설위원회 심의를 거친 결과, 보류심사를 받았다. 지하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집단서명이 시의회에 제출됨에 따라 보류된 것이다.
구로구청은 이에 지난해 12월 통장 등을 대상으로 사업소개를 추진하고 지난해 말 나흘간 사업찬성 서명을 실시한 결과, 구로(을)지역에서 3만5천여명이 지하주자창 조성에 찬성한 반면 구 전체 대상에선 1만명 정도가 반대하여 이번에 이러한 찬·반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구청은 주차장 건설부지의 공원은 시설물 등이 노후돼 재조성이 필요한 실정으로 가치가 있는 수목은 관내 공원, 녹지 등으로 이식하며, 주차장 공사 진행 중에도 공사부지 외 공원은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차장 상부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현재 공원조성 트렌드에 맞게 재조성하여 쾌적하고 자연 친화적 공간, 주변과 잘 어울리는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로구는 구로거리공원 일부를 활용해 연면적 7,313㎡, 부지면적 3,620㎡ 규모로 총 202면(지하 1층 98면, 지하 2층 104면)의 주차장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업비 시비 137억3500만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여기에 추가로 구비 91억5600만원 등 총 228억91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인데, 최근 건설공사비가 크게 올라 사업비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청은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구로거리공원 주변 이면도로의 불법주차 문제가 완화될 뿐만 아니라 국제음식문화거리의 주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게 돼 지역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은 이러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안)건을 4월 25일경 서울시의회에 제출해 시 소유의 거리공원부지 사용 승인을 받아낼 계획이다. 승인이 날 경우 하반기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