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구로구 총선 개표 결과 보니

2024-04-16     김경숙 기자
지난 10일 동양미래대 강당에 차려진 제22대 구로구 국회의원선거 개표현장

 

'정권 심판'과 '지역 심판'을 각각 내걸며 달아오른 여야 총선 후보들의 선거전이 33년만에 70%가 넘는 기록적인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일으킨 가운데, 구로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견제론을 내걸었던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4월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구로구 개표결과  '당선 세레모니'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4선, 구로구 갑, 현역의원)와 윤건영 후보(초선, 구로구을, 현역의원)의 것이 되었다. 

구로구(갑)에서는 이인영 후보(59)가 총 유효투표 14만3846표 가운데 8만182표에 달하는 55.7%를 득표하면서 당선, '5선' 타이틀을 달게 됐다. 구로지역 역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5선 당선 의원은 처음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구로(갑) 총선 후보로 처음 출마했던 호준석 후보(54)는 6만3664표에 달하는 44.3%를 받았다. 4년전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것과 달리 2명의 양대 정당 후보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간의 표차는 1만6518표차(11.5%P)였다. 

동별 득표율(사전투표+본투표)을 보면  구로구(갑)선거구 관할 9개동 중 수궁동을 제외한 8개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를 이겼다. 지난 20대(2016년), 21대(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높았던 수궁동까지 이 후보를 선택해 전동을 석권한바 있었으나, 이번에  수궁동은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후보별로 보면 이인영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동은  항동(59.4%) 오류2동(56%) 순이었고, 호준석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동은 수궁동(50.6%) 개봉2동(47.2%)순이었다.   


구로구(을)에서는 윤건영 후보(54)가 총 유효투표 9만6529표 중 5만7788표에 달하는 59.9%의 지지를 받으며 가뿐히 '재선'에 안착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강남구(갑)에서 지역구를 이전해 출마했던 태영호 후보(61)는 3만8741표에 이르는 40.1%로 낙선했다.  '금배지'를 단 현역 국회의원간의 물러설수 없는 선거전이기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양 후보간의 표차는 1만9047표(19.7%P)에 달했다.

동별 득표율(사전투표+본투표)로 보면 구로구(을) 선거구 관할 7개 전 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를 이겼다. 7개 동 가운데 윤건영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율을 받은 동은 전통적으로 민주당후보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 온 구로3동(64%)과 구로5동(60.3%) 순이었다. 태영호 후보는 과반이상이 넘은 동이 없지만,  신도림동(44.5%)과 구로1동 (42.5%)순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 사전선거가 가른 '당락'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후보간 당락을 가른 핵심요소 중 하나는 본투표보다 날로 참여율이 높아지는 '사전투표'의 민심. 유효투표 참가자 10명 중 5명 가량이 사전투표에 나서, 이중 60% 이상이 구로(갑)(을) 2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한 것.   현역 의원인 민주당 후보들의 오랜 지역 기반과 조직력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진행된 구로구의 사전투표율은 선거인수 기준으로 29.5%(4년전 26.3%). 그러나 실제 투표에 참가한 구로구 전지역 유권자(24만3718명)를 기준으로 하면 46%가 넘었는데, 결국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사전투표에 참여 한 것이다. 

구로(갑)선거구에서 관내외 사전유효투표 6만5886표 중에 이인영 후보가 63%에 달하는 4만1471표를 받은 반면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는 불과 37%인 2만4415표를 얻었다. 이인영 후보가 호 후보 보다 총1만6518표를 더 받았는데,  사전투표에서 양 후보간의 격차가 1만7056표나 됐던 것이다. 반면 4월10일 9개동에서 실시된 본투표에서는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가 이인영 후보 보다 776표를 더 많이 받았다.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큰 격차로, 본투표에서는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가 소폭으로 이긴 것이다.

구로(을)에서는  사전투표 뿐 아니라 본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보다 크게 앞섰다. 구로(을)선거구의 윤건영 후보는 관내·외 사전유효투표 4만5447표 중   66.3%에 달하는 3만131표를 받았고,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는 32.5%인 1만5316표를 받았다. 양 후보간의 총 득표차는 1만9047표였는데, 사전투표에서만 1만4815표차로 윤후보가 앞선 것이다.  

비례대표 투표 개표결과  38개에 이르는 정당 가운데 구로(갑)과(을)지역에서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곳은 7개 정당이었다. 구로지역 득표율로 보면 △국민의힘(34.6%, 8만425표)  △더불어민주연합 28.8%(6만7020표) △조국혁신당 23.3%(5만4208표) △개혁신당 (3.5%, 8187표)△자유통일당(2.7%, 6289표) △ 녹색정의당(2.6%, 6053표) △ 새로운미래(2.1%, 4888표)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지지도와 정당별 선택 성향을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자의 절대다수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선택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으로 크게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3당으로 떠 오른 조국혁신당은 구로지역 16개동 중 2곳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투표에서 민주당과 진보적성향이 높은 편인  항동(민주당 27.6%, 조국혁신당 28,8%)과

국민의힘과 보수적성향이 높은 편으로 나타나는 신도림동(민주당 22.3%, 조국혁신당 25.9%, 국민의미래 38.3%)에서 조국혁신당이 비중있는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다.

구로지역 주민의 민심과 니즈는 지금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선거일 투표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소리는 '찍을 후보가 없어 비례대표라도 투표하려고 왔다'는 답답함 호소하는 유권자부터  주민들의 소리에 제대로 귀기울이고 약속한 공약 잘 챙기는  국회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본적인 바람을 밝히는 소리까지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