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개표 분석] 구로(갑) 후보별 득표 보니... 사전투표는 '민주당' 본투표는 '국민의힘'
여야 양자구도 속에 치뤄진 이번 구로(갑) 선거에서 현역 4선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는 55.7%(8만182표)의 득표율로 국회의원직을 수성(守城), 5선 의원 고지를 밟았다.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는 44.3%(6만3664표)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유효투표 총 14만3846표 가운데 양 후보간의 득표차는 1만6518표 차이였다. 후보간 '당락'을 가른 이같은 표차는 본투표보다 사전투표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 득표율등을 분석한 결과, 이인영 후보는 호준석 후보 보다 4월10일 실시 된 본선거일 투표에서는 776표 적게 받았으나, 관내·외 사전선거 투표에서 무려 1만7056표를 더 받았다. 이 후보가 당선 문턱을 여유있게 넘을 수 있도록 한 1만 6500여표 차를 만든 힘은 '사전투표'였던 것.
이번 22대 국회의원선거에는 구로(갑) 총 투표자(14만5719명)중 45%(6만5886)가 사전투표일에 투표 참여를 했다. 4년 전 국회의원선거 당시 투표에 참여했던 구로(갑)유권자 중 사전투표자 36.5%보다 8.7%P나 늘어난 것인데 이들 사전투표자의 60 ~ 67%가 이인영 후보에게 지지표를 보낸 것이다.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이처럼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구로(갑)지역 4선 현역의원으로서의 오랜 조직기반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정의당 등 진보진영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던 4년 전과 달리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후보단일화, 인물영입 등의 조직기반 강화 등으로 비슷한 지지성향 그룹의 힘을 한곳으로 모은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전과 달라진 '선택'들
양자 구도였던 이번 선거는 다시 현역 의원인 이인영 후보의 여유있는 승리로 끝났지만, 이전의 총선 결과들과 비교하면 달라지고 있는 저변의 구로(갑) 분위기도 감지돼, 향후 구로지역 정치인들의 활동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동별 개표결과(관내사전투표+ 본투표)등을 보면 구로(갑) 관할 9개 동 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는 수궁동을 제외한 8개동에서 호준석 후보를 앞섰다. 득표율로 보면 항동(59.4%)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오류2동(56%). 오류1동(55.3%) 순이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낮게 나온 동은 수궁동으로 49.4%였다.
반면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는 수궁동에서 유일하게 이인영 후보를 앞섰다. 수궁동 관내 사전투표에서는 40%를 받아 60%를 득표한 이 후보에게 졌지만, 본투표에서는 57%로 이인영 후보가 받은 득표율 43%보다 높았다.
수궁동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동네인데다 교회 영향력 등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등 보수적인 정당후보 지지세가 높았으나, 8년 전 20대, 4년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나 새누리당 후보들을 모두 이겼던 곳. 그런 수궁동에서 이번에 표차는 155표에 불과하지만, 결과적으로 '수궁동 민심'이 바뀐 것 이다.
본투표일 동별로 설치된 투표구별 후보지지율 상황도 눈길을 끈다. 구로(갑)지역의 고척동 개봉동 오류동 등 9개동의 투표구 총 56곳 중 호준석 후보가 29곳에서 이겼다. 이인영 후보가 이긴 27곳보다 2곳이 더 많았다. 4년 전 국회의원선거 당시 본투표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재식 후보가 당시 이인영 후보를 이긴 투표구 14곳보다 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도 동네 투표구 가운데 후보별 최고와 최저 득표율은 서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투표구는 오류1동제1투표구(오류1동 주민센터 4층 강당)로 59.6%에 달한 반면 가장 낮은 득표를 한 투표구는 수궁동제1투표구(궁동청소년문화의집 대강당)로 29.2%였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호준석 후보는 이 후보가 최저 득표한 수궁동 제1투표구에서 무려 70.8%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은 반면 이인영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율을 받은 오류1동 제1투표구에서는 가장 낮은 득표율로 40.4%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