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구로구의회 후반기 박용순 신임 의장
"정당보다 의원과 주민의 리더로"
2016-08-03 김경숙 기자
지난 7월1일, 제7대 구로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 된 박용순(59) 신임 의장은 "기관의 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잘해보자는 책임감을 갖는다"며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들을 잘 풀어가는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구로3동과 4동, 가리봉동으로 이루어진 구로(가)선거구 기반의 새누리당 소속 3선 의원이다.
구로타임즈 창간 16주년 기획 인터뷰
■ 일시 : 7월18일 오후1시30분
■ 장소 : 구로구의회 의장실
■ 취재 : 김경숙 편집국장
의원 16명 중 정당소속이 다른 최다선 3선 의원 두명이 전 후반기 교대로 의장을 맡게 돼 구의회나 의원들로서도 새로운 경험의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 소속 구청장과 새누리당 구의회의장으로 만난 구청과 의회가 주민을 위한 상생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나갈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의원도 지역이나 주민을 위해 일을 하듯 의장도 정당과 상관없이 할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두루두루 같이 갈수 있는 포용력"을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박 의장은 "정당으로 치우치면 의정활동이 안된다"며 "정당을 배제하고 앞으로 2년간 지역과 주민을 위한 리더가 되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2년간 의장으로서 추구할 의정의 핵심컨셉을 묻는 질문을 하자 즉시 "사공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 의장단 5명과 의논해 합리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의장단 이외 의원들의 개입 여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7월1일 실시된 부의장 선거시 동점인 경우 연장자로 결정되는 결선투표에서 희비가 교차할수 있는 '무효 표'를 찍은 인물이 바로 박용순 의장이라는 말이 의원들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 하자 웃으면서 "비밀투표라 얘기 안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시 부의장선거에서 한표 차로 떨어진 윤수찬의원(국민의당)이 의장에게 낸 결선투표 재검표 요구안이 거부되자 이어 부의장선거 무효 등과 관련한 소송을 낸 것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이 나오는데 따르겠다고 밝혔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 지난 1일 의장 선출 이후 진행된 부의장투표과정에서 더민주당을 탈당해 의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을 밀어주었던 윤수찬의원(2선, 국민의 당)과 박동웅의원(2선, 더민주당)이 3차 결선투표까지 올라가 8(박동웅)대7(윤수찬)대1(무효)로 나와 박동웅 의원의 '승'으로 끝났다.
구로구의회에서는 결선투표시 동점표가 나오게 되면 연장자순으로 결정되게 돼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후 무효표가 윤수찬의원과 비후보인 다른 의원 이름 사이에 도장이 찍혀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윤 의원은 무효처리된 결선투표 재검표요구에 이어 부의장선거 무효 및 선거함 보전신청 소송을 남부지원에 제기해놓은 상황이다.
혁신적인 의정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회가 오랬동안 조금씩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것"이라며 없다고 밝혔다.
의장의 업무추진비내역 공개여부와 관련해서는 "생각 안해봤다"며 "의장단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의장을 마치는 2년 뒤 어떤 평가를 받고싶으냐는 질문에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의원과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신 소감은.
기쁩니다. 기관의 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잘해보자는 책임감을 갖습니다.
▷ 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애매해요 (웃음). 최우선 목표는 지역과 주민을 위해, 둘째로는 기관의 장으로서 주민대표성을 갖는 의원들을 위해 양심껏 해야겠지요. (의원들에게)공평하게 하고 싶어요. 구청장과 국장들이 왔을 때 의원 16명의 지역구 상황에 대해 어떤 일이든 연락하고 상의, 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말했어요.
▷그런 점이 예전에 부족했나요.
많이 부족했죠. (동네 진행사업 등을) 주민들이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으니까요. 의회가 (집행부인 구청)의 부속기관이라 생각하니까 의원을 그렇게 대한 것이죠. 그래서 의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의회가 집행부의 견제자이며 파트너라고 하는데, 의회를 무시하면서 파트너가 될 수는 없죠.
▶ 구의회내 의원들의 정당비율이 상반기에 8(더민주당) :7 (새누리당) : 1(정의당)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7(더민주):7(새누리): 1(국민의당): 1(정의당)로 바뀌면서 앞으로 후반기 의회가 쉽지 않겠다는 관측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큰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의원들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서로 시간을 가지면 해결이 될것이라고 보기때문에 긍정적으로 봅니다. 갈등이 있다가도 합의점을 찾으며 되풀이 되는 것이 의회이기 때문에 괜찮을 듯합니다.
▶앞으로 2년간 '박용순 의장호'가 추구할 방향의 핵심 컨셉은?
저는 사공이 많은 것을 싫어합니다. 개인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의장단 5명이 최선을 다해 합리적으로 할 것입니다.
▷사공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는 의미는 의장단 외의 다른 의원들 개입이 싫다는 뜻인지요.
네. 싫어요.
▷(의원들이) 개입을 하고 있습니까.
할 여지가 있지요. 할 것같은 생각이 드니까 제가 단호히 그러는 것입니다.
▶ 신임 의장으로서 새롭게 모색하는 변화가 있는지요.
교육이나 세미나에 치중하고 싶습니다. 사무감사 회의기법 등 의원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장단과 상의해서 하겠습니다.
▷현재도 그같은 교육이나 세미나가 있지 않은지요.
부족해서라기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하고 싶은 겁니다. (의원생활)십년동안 받았는데, 되풀이 되는 것 같아요. 구청장은 행사 등에서 할수 있지만, 의원들은 주민들에게 홍보할수 있는게 드물어요. 발로 뛰고 구전으로 옮겨야 해요. 이제는 의정활동보고를 1년에 한번씩이라도 정기적으로 할수 있게 집행부와 얘기가 돼야겠죠. (주민)동원능력이 없으니까.
▷의원들이 자기 지역에서 1년에 한번 열린공간에서 보고회를 갖고 싶다는 뜻인가요.
네.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서 협조해주지 않으면 힘들어요. 지난 6대 때 일 년에 두 번 의정보고회를 해봤는데 인원모집이 정말 힘들었어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려니...
▷ 제일 힘든게 사람모으는 것이셨군요
당연하죠
▷ 의원들이 주민속으로 찾아가는 의정보고를 하는 것도 의미있지 않나요?
맞아요. 다 의미있죠. 우리는 특히 정당이 다르다보니 동사무소에서 비협조적이얘요. 우리 당원 외에는 내말을 들을 사람이 없어요. 당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구로구민을 위해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의 장이 되야 하는데, 결국 당원하고만 만나는 거지요. 그들은 나를 아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몰라요. 같이 와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회활동을 하는지 보고하고 싶은데 단절이 돼서 반쪽 자리 구의원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구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데, 구로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지, 새누리당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쉬운 부분이 있어 의장이 됐으니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의장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얘기한 것이 복합적입니다. 기관으로서의 역할 중심을 잡고 싶었어요. 또 의정보고서제작비도 많이 들고 홍보도 힘들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교육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파트너, 주민과의 가교역할 등을 할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죠. 구민을 위해 불살라보자는 것입니다.
▶의장수행에 필요한 본인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합리적입니다. 카리스마적이고 힘이 있지 않지만 두루두루 같이 갈수 있는 포용력 있는 사람입니다. 정당으로 치우치면 의정활동이 안됩니다. (정당)배제하고 앞으로 2년 간은 지역과 주민을 위한 리더가 되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주 의회내 복잡한 상황들이 풀리는 것같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구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후 운영위 부위원장건이나 추경안 상정여부, 성명서 논란 등으로 상당히 얽혀있었는데요. 이같은 삐걱거림의 원인과 해법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이런 현상이 왜인지)글쎄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야겠는데, 나도 모르겠어요.
▷ 그 사람들이란 누구를 말씀하시나요.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말하죠.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순리적으로 잘 갈것이고, 선거란 그런 것이죠. 시간 지나면 조용해지고. 저는 잘 될 것이라 봐요.
▷이번에 가닥이 잘 풀려가는데, 의장님이 하신 역할은.
가만 있으면 되죠 (웃음)
▷ 주변 상황이 얽힐 때 구의장의 역할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잘 대처할 것입니다. 대화, 설득, 이해시키는 것을 중심으로요. 의장자리가 쉽지 않으니 원만하게 해결할수 있는 센스있는 의장이 되야죠(웃음).
(박 의장은 이어 상생적 의회가 되기 위해 구의회에 필요한 점으로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을 꼽았다. 욕심부리고, 남의 것을 뺏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없이 서로 대화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의장단 선거이후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나오던 지적들입니다만,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나, 상임위원회 회의 인터넷생중계 등 구의회나 의원의 존재이유를 주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한 혁신적인 의정운영계획을 갖고 있다면.
글쎄요 우리가 크게 혁신 변화할게 있나요. 의회가 오래동안 조금씩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것이고, 혁신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봐요.
▷업무추진비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부분은 노코멘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3선을 했지만) 한번도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한 적도, 불평 불만도 없어요. 의장이 되면 당연히... 그랬죠. 의장이 된지 얼마 안됐지만, 업무추진비를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것은 없어요. 생각해본 적이 사실 없어요.
▷구로구 안팎으로 나오던 오랜 지적들 중 하나가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의장 스타일에 따라 달랐던 것같습니다
(의장업무추진비는) 당연히 의원들과 같이 써야 되지 않겠어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공개는 생각을 안해봤어요. 의장단과 상의해봐야죠.
▷의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저는 개인적으로 공개 안해야 한다고 봐요. 공개하면 비리나,말이 더 많아지지 않겠어요.
▷공적인 것이라 어디에 쓰느냐의 문제로…
어떻게 쓰느냐는 다 규정에 맞춰 써요. 의회 직원들이 이것은 안됩니다라고 미리 말을 해줍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부의장선거 중 나온 무효표 한표가 의장님이 찍은 것이라고 여러 의원들속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인지요.
비밀투표라 얘기 안하겠습니다.
▷비밀투표인데 (의원들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요
…
▷(당시 부의장을 겨루다 떨어진)윤수찬 의원이 무효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부의장선거 무효등의) 소송을 냈는데, 의장님 입장에서 난감하시겠습니다.
법원 판결에 맞춰 해야죠.
▶무효표도 그렇지만,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과정 중 불거진 사안들 중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의원들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운영위원장 선거당시 정당별로 1차에서 밀던 후보들을 동점시 연장자 기준으로 결정하는 결선투표에서 이기기 위해 돌연 최고령후보들로 교체하거나, 의장단 선거 후보시 사전 등록이나 공약발표도 없는 선거방식 등의 문제점이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의회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이 있다면.
(이번) 의장선거를 할 때 다른 지역 구의회를 알아봤어요. 우리 구의회는 선수와 관계없이 동점표일 경우 연장자 우선인데, 다른 지역 중에는 동점표인 경우 선수로 결정하는 곳도 있어요. (당선)선수가 같을 때는 연장자 우선이 이해되지만... (구로구의회는) 선수와 관계없는 연장자 우선으로 돼있죠.
또 의장 등이 되려고 하면 (공약 등)발표가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투표할 때 후보자가 의원 전원인 16명이라 투표용지에 이름이 다 나와요. 잘못하면 무효표가 나올 확률이 있어요.
▷ 사전등록을 포함한 개선방안을 말씀하신 것이군요.
(의회사무국 홍보팀장은 "조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며, 다른 자치구 사례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위원에게 의뢰해보겠습니다.
▶17대 구의회의장이 되신 것인데, 역대 의장 가운데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최재무(4선) 의장님의 스토리를 많이 듣고, 하는 것도 봤어요. 그 분이 구의원직에 출마하지 않던 지난 2006년 구의원으로 처음 시작할 때, 그분을 롤모델로 삼아 그분의 자료를 가져와서 보면서 검토한 적이 있어요.
당시 최 의장님이 민원을 받으면 한달간 처리한 자료결과를 A4로 정리해 주민자치위원회나 통장회의때 보고를 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2006년 구의원이 돼서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 분은 연륜도 있고 부지런한데, 나는 초선이고 업무도 잘 몰라서 잘 안됐지요. 지금도 해보고 싶은데 안되요.
▶집행부(구청)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요.
집행부가 우리에게 하기 나름이겠죠. 의회를 견제 파트너라는 기본틀로 보느냐, 무시하느냐에 따라. 의원 16명의 지역 관련 사항을 설명해주면 서로 존중하고 맞게 하면 해주는거죠.
▷ 집행부에서 의원지역 관련 사업진행시 사전에 잘 알려주면 문제는 90% 해결되는 것이겠군요.
그렇죠. 제일 크지요.(웃음) 사람 마음이 작은 것에 서운하고, 그 하나 서운하면 다 서운할수 있어요. 하나만 잘하면… 그런데 그것을 안하잖아요.
▷이렇게 원하는데 왜 안했을까요
하다보면 자기들도 바쁘겠죠. 인력도 부족하고. 실무진은 그렇겠지만, 국과장들이 해주어야할 부분이잖아요. 구청장 지시가 없을 것 아니얘요. (구청장 지시가 있어야) 한다고 보지요. 그러지 않을까요. (웃음)
▷외부에서는 집행부가 민주당이고, 의장은 새누리당이다 보니, 구로구의 쌍두마차가 삐걱이지 않고 잘 갈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우죠.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의원도 지역이나 주민을 위해서 일을 하듯, 의장으로서도 정당과 상관없이 할 것입니다. 구로구의회는 그러지 않을 거얘요.
▶ 후반기 의장을 마치는 2년 뒤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신지요.
잘하지는 못했지만,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요. 구의원과 지역주민 전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 오랜시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