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주민설명회] "그 내용이 그 내용" 주민들 '답답'

지난 13일 열린 구로차량기지이전 재추진 관련 주민설명회 현장

2023-06-20     윤용훈 기자
지난 13일 저녁 구일고 시청각실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는 민·관·정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이전 재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구로구(을)지역 숙원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됨에 따라 구로1동을 비롯한 구로주민들은 분노와 함께 구로구청장, 국회의원, 정당 관계자, 국토부 등 관련 추진 주체에 대한 질책과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추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는 지난 13일(화) 오후 7시부터 구로1동에 소재한 구일고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구로1동 주민 및 지역 시.구의원, 구청 관련 공무원, 국토부 및 서울시 관계자 등 민·관·정 관계자와 주민등 250여명이 시청각실 통로까지 가득 채운 가운데 2시간 이상 진행돼 구로차량기지 광명시 이전 무산과 방안 논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았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윤건영 국회의원(구로을), 김용태 국민의힘 구로을 당협위원장, 국토부 실무 과장 등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과 관련된 실질적 주체 4명이 단상에 올라 지역주민 20여명의 가슴속에 품은 궁금증과 직설적이고 솔직한 질문등에 대한 답변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구로차량기지 광명시 이전 무산에 따른 반성과 재추진을 향한 민·관·정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민 20여명 질문 '봇물' 

이 날 설명회는 문헌일 구청장, 윤건영 국회의원(구로을), 김용태 국민의힘 구로을 당협위원장 순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한 각각의 입장 표명으로 시작됐다. 

지역정치인들은 모두 우선 구로차량기지 광명시 이전 무산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적극 재추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로구청이 준비한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한 국토부 방문결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추진에 따른 구로구 추진방향 설명 및 대응(관련기관 협의 등) 및 지원방안 등이 담은 PT설명에 이어 바로 구로차량기지 이전 무산과 재추진 관련 질의응답 순으로 주민설명회는 2시간 이상 진행됐다. 

참석 주민들은 지난 18년동안 추진되어 왔던 구로차량기지의 광명시 이전이 무산된 배경 및 이유, 향후 재추진을 위한 대응방안 및 대안, 국토부 및 정치인의 재추진 방안 및 입장을 묻고 빠른 재추진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토부·구로구·지역 정치인에 대한 질책과 비판 등 주민들이 궁금해 하고,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여러가지 질문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지난 18년간 끌어오던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이 지난 5월 9일(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부족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통과되지 못하고 중단된 데 따른 후속 조치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 의견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명쾌한 방안이 나오지 않아 참석한 지역주민들사이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즉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주체인 국토부가 노후된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당위성은 갖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체부지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설사 대체부지가 정해져도 이전에 따른 사업성이나 이전지 인센티브와 함께 주민 설득을 전제로 해야 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또 다시 거쳐야 한다는 점, 긴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쉽지 않다는 것이 국토부나 구청, 정계의 전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뻔한 설명보다 주민들이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지만 이전보다 더 진전된 대답은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하는 분위기였다. 

왼쪽부터 곽노혁구의원, 김철수구의원(국민의힘), 김철수구의원(민두당), 박칠성 시의원, 서호연 시의원, 김용태 국민의힘구로(을)당협위원장, 윤건영 국회의원(구로을), 문헌일 구로구청장 

 

 "연구용역 결과 토대로 
  국토부에적극  건의"

그나마 이 날 주민설명회를 통해 나온 가장 큰 성과를 굳이 꼽는다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포기하지 않고 더 치밀하고 전략적인 방안을 준비해 여야 구분 없이 민·관·정이 모두 합력해 조속히 다시 추진하자는 의견이 도출됐다는 점이다. 

문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구로구가 국토부 요청사항을 적극 이행하고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에서 차량기지 이전사업을 미온적으로 추진한 것을 질타했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당위성을 주장하여 재추진 약속을 받아냈다"며 "광명시 사례를 교훈 삼아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새로운 방법으로 재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을 모으기 위해 구로구청이 앞장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구청은 4억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추진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향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국토부에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용역을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 및 타당성 검토, 대체부지 발굴, 타 지자체 설득방안 마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대체 노선 이전 검토 및 사업성(B/C) 향상을 위해 철도, 도시계획, 건축, 교통, PF사업, 금융, 법률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정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재추진 과정을 공유하며 응집력을 높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용역사업에 구로구 뿐 아니라 서울시, 국토부도 적극 참여해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사업비 절감, 편익 증대 방안, 대체지 검토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구로구의 역량을 한데 모아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