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를 도박공화국 만드세요"

'공무원 도박' 솜방망이 처분 질타

2016-06-26     김경숙 기자
항동폐기물처리시설외에도 22일(목) 오전 구의회 내무행정위원회는 공중화장실, 구청청소과 직원 도박사건등 다양한 사안들을 공개감사현장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호대 의원은 지난 6월13일자 구로타임즈 1면에 보도된 '불안한 공중화장실'문제와 관련해 현재 구로구에 소재한 공중화장실 관리를 위탁받은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당시 구로타임즈 기사는 개봉동 잣절생태공원내 여자화장실의 칸막이 잠금장치문제로 인한 안전 관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2013년 구로구시설관리공단으로 위탁되기 전 구청의 청소행정과 문화체육과등 3개 부서에서 35~16명이 관리하던 공중화장실이 현재 공단으로 넘어가면서 행정직 1명을 포함한 8명이 관리하고 있으며, 이중 5명은 오는 7월이면 10개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라며 인력구성과 운영관리를 지적한 뒤, 공중화장실(30여곳)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 단기계약직이 아닌 무기계약직 등으로의 인력관리 및 보강, 일할 수 있는 여건마련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청소차고지에서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가 잡혀 검찰에 송치됐다가 기소유예를 받은 구청 청소행정과 운전직 공무원들에 대한 최근 구청측의 '견책'처분도 솜방망이식 처분이라며 박평길의원으로부터 매서운 연타를 받았다.

박 의원은 구청 한완석 감사실장에게 서울시감사관 시절 단돈 만원만 받아도 봐주지 않는 원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는 이성 구청장이 도박과 관련해서는 "거꾸로"라며 포문을 던졌다.

3월31일자로 구청으로 내려온 검찰수사내용이 "(도박을) 2회에서 6회를 반복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냐고 확인을 마친 박 의원은 과거 총무과장이나 국장이 찾아가서 하지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상습적이었다는 것은 전 공무원들이 다 아는데, 구청장과 감사실장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이성 구청장의 관용차량 기사였고 청소차고지로가 '반장'까지 맡았던 운전직 공무원과 관련해 "서울시까지 데려가고 고속승진, 인사개입 등 온갖 못된 짓을 다한데다 심지어 반장으로서 도박까지 하는데 조사를 해야 할 것아니냐"고 작심 한 듯 날을 세운뒤 "이제 구로구청에서는 고스톱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얘기가 된다"며 "판을 까세요"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완석 감사실장은 "사법부 판단이 경징계에 해당된다고 해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양형과 관련해 구청장 보고로 방침을 받은 것임을 확인한 후 "과연 일반직원이었더라도 그랬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 억울할 수 있더라도, 구청장과 '가족같은 관계'이니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일벌백계 했어야 했고, 반장이라는 관리자였던 만큼 책임도 물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박의원은 "구로구 공무원 징계규칙에 보면 상습적일 경우는 정직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이며, 일시적일 때 견책 등 경징계인데 , 남부지검의 수사내용처럼 2~7회라고 했던 것을 상습적으로 보지 않고 경징계(견책)로 올린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번복해 일벌 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양형을 결정한 징계위원들이 누구인지 공개도 볼 수도 없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후 개방직 감사실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감사실장이 내부 공무원이 아닌 외부에서 공모한 개방형 감사실장인데 구로구를 '도박공화국'으로 만들려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외부 개방형 감사실장은 구청장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완석 감사실장은 구로구청 과장에 이어 구로3동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6월30일자로 명예퇴직하고, 구청 개방감사실장 공모로 선임돼 7월1일부터 근무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