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근린공원인조잔디 조성추진 논란] 온라인 설문조사 '도마에"
구로 전주민 대상? 어르신들은 어떻게?" 공원 인근주민들 불합리성 등 비판 봇물
고척근린공원 운동장(고척2동 소재)에 인조잔디 조성 여부를 놓고, 공원 이용자들과 인근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 거듭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다시 시작된 인조잔디 추진 = 구로구청은 고척근린공원 운동장(고척2동 산9-14, 서울시 소유토지)에 인조잔디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사토 구장으로 이용객들의 부상 및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운동장이라는 일부 주민 및 축구동호인들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및 조명 탑 설치로 야간에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헌일 구청장도 동순회 신년인사회에서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을 인조구장으로 설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올해 서울시 시공원 내 체육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총 12억3500만원을 투입해 8,472㎡ 크기의 고척근린공원 축구장에 마사토 포장을 철거하고, 인조잔디로 포장하는 한편 조명탑 설치 등을 진행한다는 방안을 세우고 이를 위해 우선 3, 4월경 주민의견 수렴 및 주민설명회를 갖고 설계용역을 한 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올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 공원 이용·인접주민들 항의=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공원이용 주민과 인접 동네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인조잔디구장을 설치해서는 안된다며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관련 구청 및 서울시 등에 민원을 전달하고 유인물을 인쇄 배포하며 인조잔디구장 조성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다 못해 지난 27일 오전 10시40분경에는 인조잔디 조성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20여명이 구청 3층 직소민원실과 문헌일 구청장을 찾아가 왜 인조잔디구장을 설치를 하면 안되는지 이유들을 밝히고 강력히 항의했다.
◇ 구청측 "온라인조사로 의견수렴"= 구로구청은 이에 앞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의 주민들이 적지 않음을 다시 확인하고, 좀 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수렴하겠다고 했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구로주민을 대상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과 관련해 QR코드 스캔 및 링크(www.1sv.kr/AABQtk)를 통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구청 관계자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과 관련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파악해 조성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설문조사를 시작하기 전 구로구 전체 통장 및 구 홈페이지, 구정소식지 등을 통해 사전에 이러한 설문조사 내용을 고지하고 홍보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내용은 참여자 인적 사항 및 찬성과 반대에 대한 입장과 그 이유 등을 묻고 있다. 찬성 관련 내용으로 △우천시 사용가능하고, 물고임이나 흙먼지가 나지 않음 △마사토 축구장에 비해 안전 하고 쾌적함 △인조잔디 운동장을 많이 조성하고 있는 추세로 현대화하고 있음 등의 질문내용과 찬성시 인조구장 조성 및 안전관리, 조깅트랙 설치 등에 대한 의견도 덧붙여 있다.
반대 관련 내용으로는 △특정종목의 사용독점 우려 △운동장 사용제한 예상 △ 인조잔디보다 마사토 운동장 선호으로 내놓았다. 찬·반 각각 3개 항의 이유를 내호고 묻고 있는 것이다.
◇ 주민측 "조사대상 설문구성 불합리"= 하지만 특히 인조구장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 입장에선 이러한 설문조사는 객관성이 떨어지고,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찬성을 유도하는 설문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며 설문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은 고척1동 및 개봉1동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근린공원인데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타 지역 등을 포함한 구로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판단하는 것은 고척근린공원 인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축소할 오류가 있고, 불합리하고 신뢰도에서도 믿을 수 없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문조사를 하려면 핸드폰 등으로 구청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 QR코드를 스캔하여 참여하는 불편함과 접속하기 힘든 점도 지적했다. 나이 든 어르신이나 장년이 찬성과 반대에 대한 의견을 표기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더군다나 인조잔디 조성 찬성관련 내용 후 이어 안전관리나 트랙설치 등의 질문을 덧붙인 설문내용은 결국 찬성을 유도하는 잘못 된 조사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구청은 당초 이번 설문조사를 마치면 우선 설문 참여자가 구로구 주민인지 여부를 확인한 후, 구로구민 대상만의 설문지 내용을 분석 파악한 후 내부회의를 통해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방향을 검토해 방향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목) 공원운동장에 인조잔디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 방문 자리에서 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이유와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민 가운데 고척근린구장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면밀히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문 구청장도 '국제 규격의 축구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련 단체의 요청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항의 방문 지역주민들에게 밝히고 "설문조사를 지켜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의 찬반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올 경우 구청이 설문조사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의견을 근거로 결정하는 것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구청 입장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구청을 찾아 인조잔디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고척근린공원에 인조잔디조성을 반대해 왔다면서 이제 와서 지역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하며 쉼과 활력을 충전하는 주민 모두의 소통공원을 또 다시 인조잔디 조성을 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지적하고 인조잔디 조성 시 특정 동호인들의 운동장 전락, 축구단체 외 일반단체 및 일반주민 사용제한, 소음문제, 환경문제, 추가관리 비용발생, 주차문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