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 야외영화관 된 아파트광장

연지타운 2단지아파트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으로

2016-06-11     김경숙 기자
#"애들과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었던 최신 영화였는데, 오늘 여기서 보게 됐네요" (안모씨, 여, 30대후반)
 
#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니까 무섭지 않고 좋아요. 조금 시끄러워서 옆에 있는 아파트에 피해는 있겠지만 아파트동이나 그곳에 사는 우리집 하나 희생해서 사람들이 밖에서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면 참아야죠" (송승헌, 개명초 5학년)

# "함께 모이다보니 얼굴 보고, 인사 하고, 소통하게 되니 층간 소음 문제가 발생해도 이웃끼리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같은데요". (유모씨, 여, 64)

토요일이던 지난 28일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천왕동에 있는 연지타운 2단지아파트 중앙광장 한가운데는 초여름밤 이색 광경이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연지타운 2단지 206동과 207동 사이 검푸른 개웅산을 뒷 배경으로 1톤 트럭위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최신작 미국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코미디영화가 상영되고 있던 것. 이를 보기위해 돗자리 캠핑용 의자 등을 갖고 나와 일찌감치 중앙광장에 자리 잡은 아파트주민과 어린이 등 500여명이 영화를 즐기며 초여름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연지타운2단지 주민들이 서울시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 공모에 신청해서 선정됨에 따라 에너지절약을 위한 실천 사업의 하나로 전 세대 불을 끄고, 그 시간에 영화를 상영하면서 이루어진 것.

연지타운2단지 아파트 주민이면서 단지내 도서관 관장인 최재희씨(남)는 "처음에는 가정의 모든 불을 끄고 초를 켜보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화재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어, 영화상영과 에너지절약 홍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추진 된 것"이라고 이날 행사배경 등을 설명했다.

주최측은 가족과 즐기는 주민들의 영화관람을 위해 영화하면 떠오르는 팝콘 대신 한국의 '전통식 팝콘'인 강냉이까지 대거 제공하는 센스를 발휘, 강냉이가 조기에 떨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어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올해 처음으로 에너지자립마을에 선정된 연지타운 2단지는 6월부터 9월까지 소등 및 야외영화상영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에너지절약 우수가정을 선발해 상금을 주는 에너지자린고비가정 선정, 야쿠르트병을 이용한 미니태양광 활용등 에너지체험 녹색장터 등 에너지절약실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지타운 2단지는 분양 및 임대 아파트 1000여세대로 구성돼있다.

한편 올해 구로구내에서 에너지자립마을로 새롭게 선정된 곳은 모두 4곳이다. 천왕동에 소재한 연지타운 2단지와 천왕이펜 5단지, 고척리가아파트(고척1동), 구로5동이다.

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단위에서 시민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과 실천활동, 신생에너지보급을 추진해 에너지자립기반을 구축하는 마을로, 관심 있는 3인 이상의 주민이나 비영리민간단체 , 비영리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서울시에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마을은 1000만원 내외(10%이상 자부담)의 지원을 받아 1년간 사업진행 성과를 평가받아 사업 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