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전 내정설 주인공 '낙점'

구로문화재단 이사회 16일 대표이사 선임 정연보 전 구청장인수위부위원장 최종합격

2022-09-20     김경숙 기자

채용절차가 진행되던 단계에서부터 이미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던 구로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정연보(63) 전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이 최종합격자로 발표됐다.  공모서류 접수 직후부터 내정설 주인공으로 거론되던  '인물'이 사실상 합격한 것이다. 

공모과정 중  특정인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던 가운데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구로문화재단 지원자 중 일부는 '들러리 공모' '밀실채용'이라고 반발하며 권익위 민원제출, 고발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적잖은 파장 등이 예상된다.     

(재)구로문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16일(금) 오전 11시30분 재단 소회의실에서 전체 이사 11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정연보 후보를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 구로문화재단은 이날 오후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구로문화재단 이사장인 문헌일 구로구청장과 구청 관할 국장 및 과장 등 당연직이사 3인 외에 비상임이사 4명, 대표이사 직무대리로 구로문화재단 본부장 1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문화재단에 따르면  추천받은 복수의 후보에 대해 이사회 에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정연보 후보가  5표, 다른 후보가 2표를 받아 정연보 후보가 구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날  의결권을 가진 이사 8명 중 상임대표이사 직무대리로 참가한 구로문화재단 본부장(공무원)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실제 투표는 7명이 진행했다.  구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공정성논란 등이 있을 수 있으니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 직무대리를 맡은 본부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문화재단은 허정숙 전 상임대표이사 퇴임 다음날인 10일(수)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고,  접수마감인 25일까지 지원서류를 낸 이는 총 15명이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 통과자 중 불참한 1명을 제외한 11명에 대해 면접심사(9.5)를  거쳐 이 중 2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복수 후보를 추천받은  이사회는 지난 14일(수) 오후4시 대표이사(1명) 선임 회의를 열었으나 의결정족수 3분의2에서 1명이 부족한 7명만 참석함에 따라 안건처리를 보류하고,  16일(금)오전 이사회 회의를 재개해 처리했다.   
                      

 

쏠리는  '시선들' , 임원추천위원회

정 후보 "자격조건  부합해 지원"

이번에 선임되는 대표이사는 상임직으로 이사장(구로구청장)을 보좌하며 구로문화재단의 업무를 통할하고 소속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구로구문화재단은 최종후보에 대한 신원조회 등을 거쳐 오는 26일(월)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16일 구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최종합격 된 정연보(63) 내정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전 김기배 국회의원(구로갑)의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던 구로지역 시의원 출신 정치인이자 현 구로주민이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민의힘 문헌일 신임 구청장이 지난 6월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6월 13일부터  출범한 '민선 8기 구청장직 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공모과정에서부터  특정인 내정설에 이어 최종합격자로 발표되면서  문화예술관련 전문성과 거리가 먼 지역정치인 출신의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비난 섞인 지적 등이  나오고 있다.

채용과정의 이같은 불공정성 논란과 비판이 나오는데는  서류심사및  면접 심사를 통해 이사회에 복수 후보를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 등에 대한  곱지않은 의문의 시선들도 한몫하고 있다.

이번 구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구로구청과 구로문화재단에서 각 2명, 구로구의회에서 3명을 추천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됐는데,  위원장은 이번에 구청장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 된바 있는 홍춘표 전 구로구의회 의장이 맡았다. 이밖에 위원으로 국민의힘 소속  전 구의원(1명), 구로구청과 보훈지청출신 퇴직공무원(3인), 구로지역 단체장인 기업인 (1인), 회계사(1인)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신임 구로구청장을 낸 정당 국민의힘을 비롯 인수위원회, 충청향우회 등과  연결 된 인물과 관련돼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복수후보를 추천한 구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  홍춘표 위원장은 지난 19일(월)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심사위원들이 정연보(후보)를 해주라고 오더를 받거나 내가 심사위원들에게 내색조차 한 일이 없다"며 "(면접위원들의 후보별 점수를) 합산하다보니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에 "(임원추천위원들이) 모두 충청향우회 사람들이라고 소문이 났던데  아시다시피 나는 호남이고, 출신지역이 다른 이들도 여럿"이라며 그렇게 볼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 위원장은  또 구청장직 인수위원으로 정연보 후보와 함께 활동을 했던 심사위원 중 최모 전 구의원과 차모 전 구로구청 퇴직공무원은 기피신청을 해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출신인 정연보 후보에 대한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임 구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최종합격한 정연보 내정자는 지난 19일(월)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를 지역사회내 특정인이 밀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그 양반의 이름이 왜 불거졌는지 모르지만 (대표직 지원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문화예술분야 전문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지적 등에 대해서는 "내가 문화예술인은 아니지만 재단운영이라는 것이 재단조직을 운영하고 주민들의 문화적 니즈를 취합하는 조사연구도 해야하고 복지분야에서 해온 문화복지라는 부분 등도 있다"며 문화재단 대표이사 자격요건에 내건 문화적 열린사고, 다른 분야에서의 공헌, 경영이나 행정능력 등과 관련한 자격조건에 부합된다고 생각해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로문화재단 이사회는 이날 상임 대표이사외에도 임기가 만료된 비상임이사 3명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상임 대표이사 연봉인상과 관련한 안건등을 처리했다. 신임 비상임이사로는 이번에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홍춘표 전 구의회의장, 문선희 전 정진학교  학부모회장, 강명재씨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