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수직구 공사장 펜스설치 강행... 항의주민 연행 과정서 부상 주민들분노

항의주민 연행 과정서 부상, 주민들 분노 규탄

2022-03-25     윤용훈 기자

 

광명서울고속도로 지하터널 수직구공사장(항동 푸른수목원옆 항동로~ 서해안로)에 지난 22일과 23일 공사펜스 설치가 강행된 것에 항의하던 항동 주민 중 일부가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강제연행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주민을 비롯한 지역사회 곳곳에서 우려와 분노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항동주민들은 그동안 아이들 안전을 위해 주 통학로상에 위치한 지하고속도로 수직구 공사를 철회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집회시위 등을 벌여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화)과 23일(수) 건설사 한양측이 수직구 부지에 공사를 위한 펜스 설치를 강행한 것.

이에 대해 항동주민들이 공사중단과 펜스설치 반대를 강력히 외치며 항의했고, 주민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가 풀려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항동주민이며 진보당 구로구위원회 유선희 위원장이 손가락과 발가락에 골절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은 23일(수) 강서구에 소재한 모 병원에서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입원 중이다.

현장에서 연행과정 등을 지켜본 주민들사이에서는 경찰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 경찰이 건설사 주장에 편승한 것처럼 오히려 항의 주민들에 대해 강압적이고 무리한 연행을 시도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지난 24일(목) 정오 구로경찰서 정문앞에서 '유선희 위원장 및 주민 불법 연행'을 규탄하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규탄집회에는 항동주민은 물론 진보당 서울시당 오인환 위원장 및 진보당당원, 시민단체대표, 정의당 김희서 구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한 시간 가량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력히 규탄하며 경찰의 무리한 법 집행 사과와 강제연행 관계자 처벌,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발언을 통해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경찰이 직무를 망각하고 부당한 공사강행을 방조하고 있으며, 건설사의 요청에 부응해 오히려 항의하는 선량한 주민들을 무리하게 연행하여 부상을 당하는 주민이 발생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집회 참석이 난생 처음이라는 한 여성 항동주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건설사의 펜스설치로 이틀간 밤잠 없이 눈물을 흘렸고, 경찰이 힘으로 주민을 억압하여 이웃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봤다"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이러한 물리적 행위를 비난하고 경찰은 이제 제발 항동에는 오지 말라"고 호소했다.

김희서 구의원은 "지금이 70, 80년대 독재 군사정권의 경찰이냐"며 "구로경찰서장은 주민 및 부상 당한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연행 경찰관 및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그렇지 않을 경우 구로구의회, 진보당, 정의당, 시민단체, 주민 등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경찰서측에서 어떤 입장 등을 내놓을 지에 항동주민을 비롯한 지역사회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