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분석] 구로(갑) 53표차... 이제 '초박빙표차'의 민심 읽을 때
숨막히는 초박빙 접전이었음을 보여주듯 전국과 지역의 선택은 같은 듯 달랐다.
지난 9일(수)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전국 득표율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48.56%)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47.83%)보다 0.73%p( 24만7077표) 높은 득표율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며 당선됐다.
하지만 구로지역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는 47%를 득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가 받은 49.2%와 2.2%p에 달하는 5898표차로 구로지역 1위의 자리를 갖지 못했다. 구로득표율은 전국 득표율에 비해 윤석열후보는 1.56%p 낮은 반면, 이재명후보는 1.9%p 높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국 평균 득표율 2.37%를 약각 웃도는 2.8%를 구로에서 득표했다.
이같은 지역내 후보간 승패 갈림은 서울지역 25개구 곳곳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구로구를 비롯 금천구 관악구 강서구 서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성북구등 10개구에서는 이재명후보가,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등 15개에서는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가 승리했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방송사마다 발표한 초박빙접전 및 엇갈린 출구조사결과에 긴장이 더해진 가운데 밤 9시 가까이 되어 우신고등학교 대강당 구로구개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로구개표절차는 투표함에서 쏟아지는 투표 한 장이라도 잘못되지 않도록 개표관계자들부터 정당 참관인들까지 역대 그 어느 선거때보다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광경들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두 후보간의 피말리는 치열한 접전속에 이날 새벽 늦게까지 진행된 구로구개표결과는 지역별로는 구로(을)보다 구로(갑)이 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음을 보여주었다.
구로에서 구로(갑)과 구로(을)지역 모두 이재명후보가 윤석열후보를 앞질렀지만, 세부적인 지역별 상황을 보면 구로(갑)의 경우 이재명후보가 48.20%, 윤석열후보 48.10%로 단 0.1%p 차이였다. 투표수로는 단 53표차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구로(을)에서는 이재명후보가 49.2%로, 윤석열후보(47.1%)를 2.1%p차로 이겼다. 1960표차였다.
구로지역에서 이같은 승패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사전투표 득표율에서 갈라졌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중에서 16개동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 모두 이재명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윤석열후보를 앞섰는데, 그 결과가 구로 승(勝)으로 이어진것.
구로구 유효투표 중 이재명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받은 표차는 총 5898표. 후보별 득표 내역을 들여다보면 이 중 1960표는 구로(을)지역 7개동 사전투표에서, 3400여표는 관외사전투표에서 이재명후보가 더 많이 받은 표였다.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점한 득표율 우위가 구로지역에서 이재명후보에게는 '승리'를, 윤석열후보에게는 '패배'를 안겨준 셈이다.
실제 사전투표 가운데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이재명후보는 관외사전투표에서 53.1%, 관내사전투표도 전 동에서 이겨 평균 56.5%를 받았다.
동별로는 구로3동과 항동에사 가장 높은 득표를 했는데, 각각 60.5%에 달했다. 이들 2개동은 본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 본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윤석열후보가 16개동중 이기자 못한 3개동중 일부이기도 하다.
구로3동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측 후보 지지율이 특정 투표소에서는 70,80%대에 이를 만큼 친민주당적 성향이 높은 동. 분양·임대주택등 대단지 보금자리 아파트가 조성된 항동은 구로(갑)에서는 다른 동에 비해 민주당과 정의당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에서는 윤석열후보가 더 높은 득표율을 받아 대조를 이루었다.
윤석열 후보는 본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51.50%를 받았다.윤 후보는 사전투표 득표율이 30.40%로 낮은데서 오는 표차의 상당부분을 본투표로 메울수 있었던 것. 이재명후보는 본투표 득표율이 전체 평균 44.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윤석열 후보가 본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받은 동은 구로구 16개동 가운데 구로3동과 구로4동 등 3개동을 제외한 13개동. 이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동은 신도림동(57.8%)과 수궁동(57.2%)이었다. 이에 비해 윤후보의 본투표 득표율이 가장 낮았던 동은 민주당후보 지지율이 옾았던 항동(46.7%)과 구로3동(45.8%)이었다.
이를 투표소별로 보면 구로지역 99개 투표소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를 받은 투표소는 수궁동1투표소(구로청소년문화의집)로 무려 69.9%에 달했고, 다음으로 신도림동 제8투표소 (대림4차아파트 경로당 1층)으로 63.8%였다. 윤 후보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받은 투표소는 구로4동 제1투표소(경로당)으로 41.0%이었다.
본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은 투표소는 개봉2동 제7투표소인 경로당(1층) 으로 52.4%였으며, 가장 낮은 득표율을 받은 투표소는 개봉2동의 제5투표소인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실로 36.3%이었다.
이처럼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포함한 득표율을 기준으로 볼 때, 16개동 가운데 이재명후보가11개동, 윤석열 후보가 6개동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이재명후보는 구로(을)에서 7개동중 신도림을 제외한 구로1~5동 및 가리봉등 6개동에서 윤석열후보 보다 더 높은 득표율로 우위를 보였다. 이 가운데 구로3동이 54.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항동 51.1%, 구로4동 52.5%, 구로2동 50.9%순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구로(갑) 9개동 가운데 개봉1동 48.7%등 5개동과 구로(을)지역의 신도림동53.89% 등 6개동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로 앞섰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항동과 구로3동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수궁동과 신도림동에서는 국민의 힘 후보에 강력한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 지방선거의 시간
마침내 대선이 끝남에 따라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다양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에서는 7월부터 4년간의 임기가 시작될 서울시장을 물론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그동안 각 정당마다 대선이 끝날때까지 지방선거관련 움직임을 자제하게 하든가, 후보예정자들 스스로 조심해오던 분위기였다.
선거까지 기간이 오래 남지 않아 빠르면 이달 말부터 출마예정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결과와 대선에 담긴 표심의 변화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