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분석_구로갑] 윤석열-이재명 후보간 표차 단 53표

0.1%의 아슬아슬한 격전

2022-03-14     김경숙기자, 정세화기자

 

지난 9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전국 개표결과 국민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을 택했다. 

그날 구로지역 표심은 누구를 향했을까. 선거일인 9일(수) 밤부터 새벽까지 우신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구로구개표결과 구로지역에서는 '정치교체'를 내 걸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가  49.2%로 윤석열 후보(47%)보다  2.2%p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구로지역에서의 양 후보간의 표차이는 5898표였다. 

하지만 개표결과를 구로(갑)과 구로(을)로 구분해서 보면, 구로(갑)지역에서 두 후보를 향한 민심이 더 치열한 격전을 벌였음을 볼수 있다. 이날 개표결과 구로(갑)지역  두 후보간 표차는 단 0.1%, 투표수로는 단 53표에 불과했다.  고척· 개봉· 오류· 수궁 ·항동 이 속한 구로(갑)지역 9개동 투표함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 48.2%(6만7,138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1%(6만7,085표)로, 한끗차이도 안되는 '초박빙'이었다.

이번 개표결과는 5년 전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당시 구로(갑)지역 개표결과와 상당히 다른 민심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제19대 대선 당시 구로(갑)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구로(갑)유권자들로부터 40.98%를 득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보다 16.37%p 더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후보간의 격차가 0.1%에 지나지 않은 것.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비롯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부동산.임대차 3법개편' 등 국정운영과 풀릴길 없이 쌓여만 가는 지역내 각종 숙원 및 현안 등에 대한 비판과 불만 등이 민심에 이어 대선 표심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 '이'   본투표  '윤'
이번 구로구 개표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에서는 이재명후보가, 본투표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각각 더 높은 지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로(갑)의 경우만 보더라도 사전투표에서 이재명후보가 55.7%, 윤석열후보는 41.2%를 받아, 이 후보가 14.5%p(7489표)나 앞섰다. 하지만 본투표일 투표결과는 윤석렬 후보가 52%로, 41.2%를 받은 이재명후보보다 10.8%p(7445표) 더 받았다. 

사전투표와 선거당일 본투표를 포함한 동별 총 집계결과를 보면 구로구 16개동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10개동(구로갑 4개동 , 구로을 6개동) 에서, 윤석열후보는 6개동(구로갑 5개동, 구로을 1개동)에서 상대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받았다. 

구로(갑) 9개동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항동(52.6%), 개봉3동(51.1%), 오류2동 (49.4%), 고척2동 (48.4%)에서 윤후보 보다 10.3~0.4p차의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이에 반해 윤석열후보는 수궁동(52.3%), 고척1동(49.9%), 개봉1동 (49.3%), 개봉1동(48.7%) 오류1동(47.9%) 등 4개동에서  0.2~8.1%p차이로 이재명 후보보다 앞섰다.
 
 

 

  

 수궁동 vs  항동

이번 대선개표결과 구로(갑) 9개동 가운데  정당 및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가장 뚜렷하게 표심 으로 드러낸 곳은 수궁동과 항동.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동별로 받은 총 득표율로 볼 때  이재명후보는 항동에서 52.6%, 윤석열후보는 수궁동에서 52.3%로 각각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강한 보수적 성향을 띠면서도 지난 총선 대선 등 구로구내 역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던  수궁동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의힘에 더 큰 지지를 보냈다.           
수궁동 전체 투표자 1만8,369명 중 약 76.7%에 달하는 1만4,083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52.3%(7,298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특히 구로(갑)지역 9개동 54개 투표소 가운데 연세중앙교회와 인접한  △수궁동 제1투표소(궁동청소년문화의집 대강당)에서는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무려 70%에 육박하는 69.9%에 달했다. 이는 구로(갑)(을) 전역에 설치된 구로구내 99개 전 투표소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이기도 했다.  

반면  수궁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는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포함해 총44.2%(6,167표)를 득표했다, 구로구(갑)지역 9개동 가운데 유일하게 45% 이하의 가장 낮은 지지를 받은 동이다. 이는 구로구 16개 전동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수궁동에서 사전투표는 53.3% 득표로 윤 후보를 앞질렀으나, 본투표에서는 38.9%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았다.

하지만 항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표밭'이었다. 항동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60.5%로 구로(갑) 동별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을 뿐 아니라, 3개 투표소가 운영된 본 투표에서도 47.4%를 받아 46.7%를 받은 윤 후보를 이겨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는 한 동도 이기지 못했지만,  본투표에서는 16개동 가운데 3개동에서만 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하나가 구로(갑)에서는 항동이었다.

항동은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임대주택 공급 정책의 일환인 '보금자리 주택지구'가 들어서면서 30,40대 젊은 세대와 아파트단지로  수년사이 새롭게 조성 된 동네.  

총선 등 최근 수년사이 실시된 지역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정의당에 대해서도 다른 동네에 비해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항동에서 총 동득표율 4.3%로, 구로구 평균 득표율 2.8%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항동 3개 투표소 가운데 제2투표소(항동생활체육관)에서는 구로지역 전 투표소 가운데 가장 높은 5.7%의 지지표가 나왔다.로이는 항동의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및 '수직구 설치' 문제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여러차례 항동을 방문해 '수직구 철폐' 및 '고속도로 공사 반대'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